사사로운 글2012. 9. 28. 16:28



요즘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 무작정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나에게 인내심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사람 사이의 문제에는 대화나 이해만으로는 풀 수 없고, 

시간을 흘려 보내고 나서야 해결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칼자루가 내 앞에 놓이기가 무섭게 칼자루를 쥐고 뭐든 썰어 보려고 했던 적극성을 버리고

칼자루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 그가 정말 필요한 곳에 칼을 쓸 때까지

칼자루 앞에서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보고만 있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때로는 내가 놓인 상황의 희미한 골자가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그냥 참고 기다리는 것이 

내가 그동안 참지 않아서 얻었던 결과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는 것.

그런 것들을 조금씩 알게 되고 있다.


사실 나 빼고 모두 알고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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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27. 10:53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황금 찾아 이역땅 삼만리까지 항해한 그들 눈에는 역사에 길이 남길 아름다운 순간이자, 

그들의 부를 늘려줄 중요한 자원의 땅의 발견이었겠지만.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던 아메리카 대륙을 '신대륙'이라 한다면

그 이전까지 그곳에 정착해 살던 원주민의 역사는 없던 일로 친다는 의미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말 속에 무서운 생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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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25. 11:10



평화, 만족, 행복.


그냥 얻어진 것들이 아니기에 소중한 가치들이다.

얼마나 많은 밤을 외로워했고, 허무해했고, 무엇이 맞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했는지 모른다.

비록 많이 살아오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평화와 행복보다, 

중심을 잃을 것만 같은 격랑과, 한치 앞도 안보이는 칠흙같은 밤 뒤에 찾아온 선물같은 평화와 행복이 

몇 배는 더 감사하고, 더 따뜻하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더한 일들이 찾아 와도

그것들이 모두 지난 후 평화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니 

고통은 달게 받고, 뒤에 찾아온 행복에도 처음처럼 감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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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9. 24. 10:32



박 후보는 어차피 사과할 것이었다

이제까지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그 때 그 때 상황과 여론에 따라 갈대처럼 흔들리는 민심의 속성을 알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언젠가 꺼냈어야 할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 시기를 안철수 출마선언 후-추석 전 정도로 잡은 것이다

따라서 시기가 빨랐어야 한다, 안철수 지지율 급등하니까 이제 와서 사과하니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은 나이브한 주장이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23. 23:11

 

8개월째 새로 가르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처음엔 ADHD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지 않다.. 는 정도만 듣고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착하고 순했던 첫 인상과는 반대로

가르쳐보니 너무 힘들었다.

이제껏 20명 남짓한 아이들을 가르쳐 봤지만

이 아인 그 아이들과 비교도 안되게 힘들었다.

한 번 가르쳐 준 것을 수 번 반복하는 것은 예사였다.

과외 시간을 과외 시작 30분 전에 바꾸거나 안된다고 하고

가면 벨을 눌러도 답이 없거나 전화를 안받기도 했다.

허탕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거 알면서 모르는척 돌아선 게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어리니까, 아직 사춘기니까 이런 것들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상처를 잘 받는 아이 같아 꾸짖기 보다는 모르는 척 넘어간 적이 훨씬 많았다

가끔, 아주 필요하다고 싶을 땐 꾸짖었다.

그것도 미워서, 화나서 그런건 아니었다.

정말로 그럴 필요성을 느껴서 일부러 악역을 자처하기도 했다.

나는 이게 모두 주의력 결핍 장애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가끔은 수업을 안하고 이 아이의 학교 이야기를 들어 주거나

인생 그래프, 인생 그림 같은걸 그려서 의욕을 북돋아주기 위한 오버액션도 많이 했다

이 아이의 아픈 부분을 일부러 긁어서 충격요법을 좀 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8개월을 가르치면서 이 아이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다시 한 번 이 아이를 다르게 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언제나 해가 지기 전에 이 아이를 가르치러 가서, 해가 떨어지기 전에는 마쳤는데.

하루는 시간이 너무 안맞아 저녁 8시쯤 찾아갔었다

여름이어도 어둑어둑했던 시각.

문을 여니 집엔 아이 말고 아무도 없었다

거실엔 아이가 먹던 식은 토스트와 우유가 꺼내져 있었다

노란 형광등을 켜고 방으로 들어갔다

노란 형광등 밖으로 보이는 남색 밤하늘, 갈색 방범 창.

집에선 아이의 방만 노란 불이 켜져 있고, 그 불이 비추는 거실의 식은 토스트와 테이블.

내가 어렸을 적이 떠오르면서

묘하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 날 그 친구는 '기대했던 대로' 숙제를 하지 않았다

나는 이 쯤 되면 한 번 혼낼 타이밍이다 싶어 혼냈다.

물론 혼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 모든 게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안다.

이렇게 숙제를 하지 않는 것까지도.. 정말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혼내지 않고, 언제까지나 봐준다면 이 아인 계속 이렇게 약하게 자랄 것이다.

눈 딱감고 싫은 소릴 했다.

충격 요법을 줘야겠다 싶어 또 가족 얘길 꺼냈다.

 

그런데 그 날따라 테이블 위 식은 토스트를 본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쓸데없는 소리까지 해 버리고 말았다.

이 아이를 마치 다 이해한다는 듯, 아이의 상황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언니도 엄마도 없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치이면서 받은 스트레스 따뜻하게 감싸 줄 가족이 없고, 밥도 혼자 먹고 잠도 혼자 자야 하고.... "

아이의 상황이 되어 보고, 장면들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는 정말 '왈칵'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 아픈 부분들이, 결국은 더 잘 살고 싶다, 뭔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을 들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에(적어도 나는 그랬다) 계속 건드렸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나는 뭔가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에 괜한 질문을 했다.

"엄마 언제 오셔"

"금요일 밤에요..'

"언제 가셨는데"

"월요일 아침에 나가셨어요..."

 

처음 안 사실이다. 어머니가 밤에 일하신다는 건 들었지만. 주중에 내내 집을 비우시는 지는 몰랐다.

이 아이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바보같았다.

이 아인 나보다 훨씬 힘든 과정을 겪고 있었다.

나도 경제활동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이 아이는 매일 밤 밥을 혼자 먹었고, 아침엔 깨워주는 가족이 없어 학교에 매번 늦었고, 그렇게 벌을 서고, 벌을 서면 학교에서 늦게 오고, 그래서 매번 나와의 과외를 미뤘던 것이다.

이런 걸 '그럼 너가 일찍 일어나야지!' 라며 그 아이의 불성실함을 꾸짖기엔

중1. 그 아인 너무 어렸다.

 

엄마 대신 자신의 밥상을 저녁마다 차리면서, 회식 때문에 늦게 올 언니를 기다리면서,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숙제도 가끔 하면서, 그리고 가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누구보다 훨씬 예민할 친구 관계에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이런 걸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기엔 너무 어렸다.

 

이 걸 깨달은 순간.

더 이상 내가 인생이 어쩌고, 책임감이 어쩌고 하는 잔소리를 하는 게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절대로 이 아이의 상처를 이해해 줄 수 없고

단지 어느 정도로 힘들 것 같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보다 열 두살이나 어리지만 그 아인 스물 여섯인 내가 겪어보지 않은, 외로운 삶을 겪는 중이고

거기다 대고 '나도 극복했으니 너도 극복해!'라고 말하는 건

나이라는 권위, 선생이라는 권위로 말도 안되는 군림을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에 한 명 쯤은 있어야 할 '엄한 아버지', 그 역할을 내가 해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인생 그래프를 그려주는 건방진 선생님은 되지 않을 것이지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계속 알려 주는 엄한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외를 맡은 지 두 달 되던 때.

아이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오셔서는

아이가 학교를 안갔다고, 집에도 안들어온다고... 어떻게 해야하냐며 울먹이며 전화를 거셨던 적이 있다.

돈을 받는 과외 선생님으로서, 최대한 아이가 집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가벼운 중재를 했지만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그 어머니의 심정을 그 때보다는 훨씬, 내 일처럼 공감할 수 있다.

그날 밤 본 식은 토스트. 그리고 노랑 형광등 밑에서 울던 아이 때문에

내가 기자가 되든, 공부를 하러 떠나든...

내가 이 아이를 일주일에 두 번 만날 여력이 되는 때까지는.

이 아이의 사춘기가 힘들고 외로울지언정, 나쁜 길로 빠지지는 않도록 도와 주는

아버지같은 선생님이 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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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21. 12:44


여행을 다니고 유대인에 관심이 생기면서 유대인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수영장에서 알게 된 미국인이 알고보니 유대인이었다

수영이 끝난 후 아침을 같이 먹었는데

역시나 북한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했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면 왜이렇게 북한 얘기만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근데 정말 미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젊은이들이 북한에 관심이 없는 걸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치나 복지 이슈에 파묻혀서 세계적 이슈, 북한 이슈의 중요성을 너무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

어쨌든 유대인 친구가 생겨서 좋다
다음엔 화교 친구들을 잔뜩 사귀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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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20. 17:41



본립도생(本立道生) :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   - 논어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 군자는 기본에 힘쓴다.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정직하라. 친절하라. 인사를 잘하라. 꿈을 크게 가져라.”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에 등장하는 내용들

사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다 배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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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다니기2012. 9. 18. 14:18


도서관에 유독 별모양이 그려진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길래 어디서 산 걸까 궁금했었다.

 


나는 홍익인(홍대생 커뮤니티)의 리뷰를 믿고, 홍대생들의 감각을 믿기 때문에 (ㅎㅎ) 

홍대생들이 엄청나게 사 먹는 밥집이나 커피집이라면 일단 평타는 칠 거라고 믿는다.

올해부터 이상하게 학생들이 많이 들고다니던 별모양 컵의 커피집이 너무 궁금해 홍대 주변으로 좀 다녔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학교 정문 바로 옆 (미술학원 거리 방향 30M 이내)에 있었다.


 

가격표. 가격이 착하다 ㅎㅎ



서너 평 남짓한 테이크아웃 카페인데도 즐비한 홍대 밴드들의 사인. 10cm, 재주소년 등등.



가게의 크기 ㅋ



가격표.




2300원 아메리카노.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보다 큰 것 같다.


살얼음을 갈아 넣어주는 센스. 


6잔 당 1잔 무료 쿠폰이 발급된다.


매일 아메리카노 한 잔씩 먹는 학생들로선.. 이 자비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다.




 


다음날 또 먹었어요 ㅎㅎ 

오늘 목요일인데, 화요일부터 먹기 시작해서 벌써 스탬프 5개 채웠다. 하루에 두 잔 먹는 날도 있었음.ㅋ 




Posted by 물개꾸엉
놀러다니기2012. 9. 16. 21:27


코스트코의 푸드코트 메뉴는 거의 바뀌지 않지만 샐러드는 한 번 바뀌었다 (2년 전부터를 기준으로)

이전에는 치킨 시저샐러드였는데 소스와 치킨의 양, 가격이 모두 좋았다. 특히 미국 시저 소스 특유의 강한 치즈향은 비릿한 닭가슴살의 향을 잘 커버해 주었고. 가격도 5,900원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착했다.


올해부터 발사믹 소스 베이스의 치킨 과일 샐러드로 바뀌었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시저 샐러드를 팔 때에 나는 한창 시저에 꽂혀 있었고, 시저 드레싱을 3번인가 4번을 샀었다. (집에서 케첩같은 소스를 자주 사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소스만 세 번 살 정도라면 정말 좋아했다는 뜻..) 그리고 최근에는 발사믹 소스에 꽂혔다. 그러니 코스트코에서 발사믹 소스로 바꿨다. 어쩜 이렇게 예쁜 행동만 하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대형 마트 규제한다 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좋을 수밖에 없다. 다른 마트는 휴무하면 재래시장 가겠지만 코스트코는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하루 기다렸다 평일에 가야 한다. 들어가면 나는 특유의 미국 냄새, 서비스는 없지만 카트를 밀고 다니는 고객의 안전은 책임지는 직원들. 쿨하게 많이 주시는 시식 (ㅋ). 10년 근속 직원들의 사진이 걸린 화장실 앞. 재료를 속여 팔지않는 양심 등등. 포장된 감이 없고 모든게 솔직하고 정직해서 좋다.




들어간 크랜베리와 호두의 양만 해도 샐러드 값이 다 될 것 같다. 이 샐러드가 무려 5,900원이다. 샐러리, 너무 많아서 못먹는 닭가슴살, 사과, 치즈, 로메인 상추 등이 아주아주 많~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매 끼 이 샐러드만 먹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발사믹 소스도 엄~~청 맛있음.ㅋ




Posted by 물개꾸엉
놀러다니기2012. 9. 16. 21:16


대방동 쪽에 있는 호수 삼계탕. 본관 본관1 별채 1 2 3.. 호수삼계탕이 한 거리에 몇 개가 있는지 모른다

첨엔 워낙 유명한 집이라 아류인 줄 알았는데 전부 같은 가게.

그 동네 삼계탕집은 호수삼계탕이 독식한 것 같다.

초록 간판에 붓글씨체로 '호수삼계탕'이라 적혀 있으면 그 가게가 그 가게라 하니 아무데나 들어가세요 ㅎㅎ





이 집에서 젤 맛있는 건 고추장이다. 단 걸 많이 넣은 것 같다. 고추장이 원래 고운 고춧가루 + 찹쌀(혹은 밀가루) + 물엿이나 설탕의 조합이니까. 고추장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절대 좋지 않다. 매운 게 살빼는 데 좋다고 믿는다면 고추장 요리 대신 생고추를 먹기를 추천 ㅎㅎ


고추는 오이맛 고추를 쓴다. 전혀 맵지 않은데 씨가 크고 많다. 깍두기도 맛있다. 설농탕집 깍두기처럼 사이다에 담그는것 같다. 






들깨가루를 갈아 넣은 육수. 걸쭉하고 고소하다. 이 국물 때문에 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요즘 워낙 들깨 삼계탕을 파는 곳이 많아서.. 비슷한 맛을 찾는다면 꼭 호수삼계탕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 가격은 12,000원. 앞에 주차장이 널찍하지만 여름처럼 삼계탕 피크 시즌에 가면 주차는 힘들 것 같다. 삼복 때는 줄이 엄청 기니까 점심, 저녁시간 피해서 가세요 ㅎㅎ




Posted by 물개꾸엉
또 볼 기사2012. 9. 15. 21:14

 


정치에 대한 유토피아적 관념은 현실에서 정치를 제거해버리는 현상을 주목한다.
플라톤의 '철인정치론'으로 상징되는 유토피아적 정치관은, 현실정치의 모든 문제를 '언젠가'출현할 메시아에게 안겨버린다.


이런 정치관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할 일이란 기다림이다. 하지만 기다리던 '메시아'가 결코 오지 않음을 깨닫게 될 때, 정치에 대한 기대는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현실의 삶을 개선할 방안은 실종된다.
이렇게 정치를 해석하는 사회에서, 평범한 유권자들이 정치를 통해 뭔가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란 점점 어려워진다. 정치를 통한 해결에 기대를 갖지 않는 유권자가 늘어날수록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줄어든다.

 

...민주주의란, 다소 지저분하고 소란스러우며 비용이 드는 일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속에서 얻는 작은 성과가 결코 무의미하지 않음을 인정해 주는 사회적 토대가 필요하다.

 


 - 내일신문,서복경 서강대 연구교수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15. 18:30


소설 집필은 한밤중에 차를 모는 것과 같아요, 전조등이 비치는 부분 밖에 안보이지만 계속 운전해서 여행을 마칠 수 있죠

[출처] 혁신 - innovation|작성자 BUGI


- 앤 라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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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내 일, 내 돈2012. 9. 15. 17:31



성범죄는 가해자의 인곡적 결함과 왜곡된 사회구조 공동의 생산물이다. 그런데 처벌을 강화할 경우 가해자의 인격적 결함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성범죄의 사회적, 환경적 배경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일종의 사회적 책임회피 논란인 셈이다.


처벌을 가중시키는 것은 최소한의 인풋으로 성범죄 사건의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경제적인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이 조금 되더라도, 성범죄자의 환경적 요인을 개선시키려는 시도 역시 필요하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의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이서 말이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14. 23:33


모든 행동을 알고리즘으로 정해 놓고 

감정이나 그때그때 기분이 아니라 

상대방의 모든 행동에 알고리즘대로 행동할 수 있게 

알고리즘을 그리고, 그 그림을 머리에 입력하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11. 22:43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요 몇 달 사이에 느끼는 건데 

없던 몇 가지 증상이 생겼다


1. 밤 10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심야영화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심야영화 볼 체력이 안된다. 술자리도 힘들고 밤에 운동하는 건 더더욱 안된다. 불과 몇 달 전에 12시에 나가서 달리기 하고 그랬던 게 까마득한 옛날같다. 공부도 안된다. 그저 열시만 되면 몸이 땅바닥에 붙을 것 같다.


2. 잠이 늘었다. 요즘엔 낮잠을 안 자면 밤에 잘 못 버티는 것 같다. 아침잠은 많이 줄었는데 잠의 총 량은 1-2시간 더 늘어났다. 그런데도 피로가 회복이 안되는 날이 더 많다.


3.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이 자주 나타난다. 감기나 각종 염증 등등.. 예전같으면 정말 드물게 걸리던 병에 자주 걸린다.


4. 체온이 왔다갔다한다. 더울 타이밍이 아닌데 덥고 갑자기 추워지고. 체온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운동이나 스트레스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순전히 정말 음식 문제인 것 같다.

'잘 챙겨 먹어라'는 주변의 말들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결론은?

얼른 시집가서 요리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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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9. 6. 15:31



유로존의 문제는 서로 경제 상황이 너무 다른 국가들끼리 통화를 통일한 데서 비롯됐다.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서는 현재 유로존 문제의 근원이 허약한 유로존 변두리 국가가 아닌, 상대적으로 강한 독일의 경쟁력에 있다고 보고 있다. 독일은 산업 경쟁력이 뛰어나고 수출 지향적이다. 그래서 유로화 통합 이전에는 주변 국가들이 자국 화폐의 낮은 환율 때문에 독일 생산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라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유로화 통합 이후에는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대 독일 무역에서 적자는 피할 수 없었고, 자국내 산업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독일은 주요 수출국가에 대한 무역 및 화폐 장벽이 없어져 상당한 이익을 보았다.


근본적으로 유로존을 유지하려면 유로존 가입국들이 비슷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유로존 주변국들이 독일같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재정 지출을 줄이고 복지 예산을 삭감하고 임금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경쟁력 화보가 어렵다는 것이 지난 10년간 증명되었다.


따라서 지금 유로존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독일의 유로존 탈퇴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 나머지 국가들이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독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로서도 유로존 구제에 드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독일의 유로존 탈퇴는 또다른 위험 부담을 가져온다. 독일이 유로존에 없다면 PIGS 와 같은 재정 위기의 국가들을 구제해 줄 나라가 없고, 결국 이들 나라의 디폴트도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누구도 독일의 유로존 탈퇴를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기사 http://edition.cnn.com/2012/05/30/opinion/prestowitz-prout-germany-eurozone/index.html?hpt=hp_c2  




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9. 5. 10:46



개방형 경선(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자는 주장의 배경이 유권자들의 실제 표심을 얻자는 것에서 나온 게 아니라, 이 제도가 누구에게 유리하고 또 얼마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가에서 나왔다는 게 문제.


정치인들은 평소의 보수적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선거의 해만 들어서면 평소보다 훨씬 과감하고 변화 지향적이 된다. 그러나 제도 번화가 가져오는 부작용이나 실현가능성은 접어두고 오로지 제도 변화가 유발하는 단기적 관심과 호소력이만 집중한다. 이런 주장들은 우리 현실에서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기 어려운, 혹은 그간의 개혁 성과마저 잠식하는 제도 변화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정치적으로 주장된다. 완전 개방형 경선제의 경우 적극적인 소수의 참여자가 마치 전체의 의사를 대표하는 듯한 결과를 가져온다.(영남지역에서 민통당이 대통령 후보경선을 할 경우 10%안팎에 불과한 민통당 지지자들만이 참여할 것이고, 이들에 의해서 지역 표심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장형 경선제은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참여 기회가 보장된다는 명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에서는 불균형덕인 참여와 그레. 따른 대표성의 왜곡과 이념적 치우침이라는 함정을 아울러 갖고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긓응 이러한 장단점을 검토하지 못한 채 이 제도가 누구에게 우리한가를 계산하고 있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9. 5. 10:34



1. 비핵 3원칙 - 핵을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들어오지도 않는다

2. 평화헌법 - 군대 보유와 교전권 부인

3. 일본 내의 비핵 여론

4. 미-일 동맹

5. 주변국의 우려



그러나 점진적으로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늘려 옴

1999 주변사태법 - 2001 대테러지원특별법 - 2003 이라크부흥지원특별법 - 2012 평화헌법 제9조 개정 ("안전보장에 이바지한다"는 문구를 원자력규제위원회설치법 부칙에 추가)


일본은 그동안 세계 우일의 핵 피폭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원자력 평화 외교를 주고해 왔고

국제사회에서 이런 점을 인정받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로서 유일하게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는 특혜를 받았다.

그래서 북한의 해 깨잘에 대해서도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9. 4. 17:52


2012 중국 지도부 교체

2012년 가을, 중국의 지도부가 4세대에서 5세대로 교체될 예정

현 국가 부주석 시진핑 -> 국가 주석으로

현 부총리 리커창 -> 총리로

주석은 당과 국가를 대표하고, 총리를 행정부를 관할. 실질적으로는 당>행정부

5세대 지도부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초로 당에서 선출

(cf. 3,4세대 지도부는 1997년 사망한 덩샤오핑이 지도부를 지명하여 임명, 5세대 지도부는 당에서 협의 결정)

현재 중국의 지도층은 상해방, 태자당, 공청단의 3개 계파로 나뉘어 있는데, 시진핑 부주석은 태자당 출신으로 상해방의 지원을 받아 주석으로 선출되었으며 리커창 총리는 공청단 출신



경제시스템 개혁이 중국 5세대 지도부의 과제

2012년을 전후로 누적된 경제구조의 불균형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

2000년대에는 정부 주도의 투자로 고도성장을 했지만 과잉투자 문제가 표면화

GDP에서 투자의 비중이 높은데, 투자의 50%는 철강, 시멘트 등 부동산 관련 부문에 집중

선진국 경기침체, 위안화 평가절상, 임금 상승 등으로 과거처럼 수출로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

미약한 사회복지 제도는 가계 저축을 촉진하여 소비를 제약

민영기업의 위축으로 고용과 소득 장가가 제한되고, 금융자원 배분에서 민영기업이 소외됨

정부 주도의 투자 및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은 지속 가능성이 낮음

5세대 지도부는 민간경제의 비중을 확대하여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경제체제로 개혁을 추진해야

중국경제에서 국유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춰야 함

장기적으로는 소비 주도의 성장과 산업 구조 고도화를 해야 함

그러나 2012 전인대에서도 정부 주도의 투자와 수출 위주의 성장을 지속시킬 것임을 시사




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9. 4. 17:37


2010년에 나온 세리 보고서.

이거 읽으면서 다른 부분은 아니더라도 재정 위기의 원인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서 앞 부분에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경제적, 정치적 원인을 지적하고 있는데.


- 경제적 원인으로는 방만한 재정운영

- 정치적 원인으로는 민주주의의 제도화가 미흡했고, 유로화 가입 이후 그리스 좌우 정당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민에게 퍼다주기식 복지 공약을 내새웠고, 상대적으로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연금개혁, 노동유연화 등의 구조개혁은 지연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제발 작금의 경제 민주화와 복지 논의가 말 뿐인 공약으로 끝나기를.

재정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복지 논의는 배부른 소리가 될 정도로 경제가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

지금의 그리스처럼.


보고서 다운로드  http://www.seri.org/db/dbReptV.html?menu=db03&pubkey=db2010051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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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9. 4. 14:43




홍승목 :      일본의 언론이나 국민이 냉정할 수 있었던 것은 독도가 일본영토라는 자기네 정부의 주장이 무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네들이 말하는 소위 ‘북방 도서’와 관련하여 유사한 상황이 벌어져도 일본의 언론이나 국민이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히려 러시아 국민이 냉정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 때 “러시아 국민은 mature 한데 일본국민은 왜 이렇게 nervous 하냐”고 물어 볼 것인가? 일본이 3개 영토문제중 독도 문제에 한해서만 재판(ICJ)에 가자고 요구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당초부터 일본의 영토가 아니니까 패소해도 잃을 것은 없고 어쩌다가 이기면 순이익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한국을 식민 지배했으니 자료입증 측면에서도 월등 유리한 입장이고… 

                

               그러나 소위 ‘북방영토’나 ‘尖閣列島(Senkaku Islands)’ 문제에서는 패소하면 낭패라고 생각하여 감히 재판의 위험부담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독도문제에 관한 한, 일본으로서는 일종의 ‘부담없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이 스스로 주장하듯이 진정으로 ‘분쟁의 평화적 해결’ 정신을 존중한다면 먼저 ‘북방 영토’ 문제나 ‘Senkaku 열도’ 문제를 ICJ에 가져가는 것을 보고 싶다. 일본이야말로 ICJ에 가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이유도 없는데…




Mormanne : 일본은 그렇다고 치고, 그래도 한국의 언론이나 국민이 그렇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제3자로서 이해하기 어렵다. 솔직히 “자신이 없으니까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외부의 시각이 있는데…


홍승목 :      독도문제를 단순한 영토분쟁으로 인식하면 그런 의아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 하나의 조그마한 무인도의 영유권 문제이니까…  실제로 일본국민 입장에서는 조그만 무인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비교적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고…  그러나 한국국민에게는 독도가 ‘주권과 독립의 상징’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0세기 초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 때 제1단계로 1905년에 독도를 빼앗고, 그 5년 후에 제2단계로 나머지 全국토를 빼앗아 식민지화를 완성하였다.


                 일본이 “다께시마(竹島)는 일본영토” 云云하는 것이 한국국민에게는 “너희는 아직 완전히 독립한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우리의 식민지이다. 제2단계에서 식민지로 된 땅이 해방된 것은 인정하지만 이에 앞서 식민지가 된 독도를 언제 해방시켜 주었느냐. 아직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모욕을 받고 냉정해질 수 있겠는가?  독일이 지금 와서 프랑스더러 “빠리가 나찌 독일의 점령에서 해방된 것은 인정해 주겠지만, 알자스.로렌은 돌려받아야 하겠어. 빠리가 점령되기 전에 이미 독일이 점령한 것이잖아!” 한다면 프랑스 국민이 점잖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재판으로 해결하는 게 좋겠어!” 라고 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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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4. 12:00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밥을 삼킬 때 우리는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다.


    - 김훈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2. 13:33

예전에 어디엔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가 아무 답변도 받지 못한 생각.







d







 





모든 쇼핑몰이 정면샷을 메인 화면으로 바꿔야 한다는 규정만 적용되면

실현 불가능한 방법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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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회&세계&돈2012. 8. 31. 17:33

 

 

한대련이든 인권단체든 환경단체든

이름은 거창하고 대의를 좇는 것 같지만 다들 광의의 이익단체일 뿐이다

인권단체는 여러 가치 가운데 인권을 최우선시하는 사람들의 이익단체인데,

가끔은 인권을 옹호한다는 명분으로 정치적 계산을 노린 '디스'를 본업으로 삼을 때도 있다

환경단체는 4대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정책을 비판할 때에 정치적 입지가 높아졌었고

한대련은 광의의 이익단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옹호하는 이익단체다

 

한대련이 지금 정부청사 앞에서 부실대학 퇴출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부실대학 퇴출이 교육은 권리를 박탈하고, 학문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게 규탄 시위의 이유라고 한다

그들은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이 서열 위주로 변했고, 진리의 상아탑이 아닌 취업 준비 기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교육은 권리이지만 교육 정책은 행정 실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무'라는 걸 해 본 건지 물어보고 싶다

정책으로서 교육에는 예산과 구체적인 정책, 그에 따른 효과에 대한 고려가 포함된다

제한된 예산으로, 특정한 환경에서, 인풋 대비 아웃풋이 잘 안나오는 사람들까지도 끌어 안아서 어떻게든 아웃풋을 최대로 이끌어내야 하는 게 정책이다.

 

정부가 부실대학으로 지정한 대학.

그 대학의 교수들은 연구와 수업이라는 본업을 제쳐 두고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영업을 다녀야 하고

학생들도 그저 졸업장 한 장이 필요해서 흥미도 없는 대학 공부에 몇 천만원의 등록금과 4년을 소모한다

부실대학의 상당수 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중국 유학생을 받고 있다

학교에 안나와도 좋으니 등록만 하면 졸업장을 주겠다는, 그야말로 졸업장 장사가 따로 없다

이런 학교에 연 150억여원의 정부 지원금을 퍼다 주는 건 넌센스다

 

예산을 투입해 성과를 내야 하는 행정 '실무'의 측면에서 봤을 때 부실대학은 예산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

국민들 역시 자신이 매달 내는 세금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곳에 쓰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학력 인플레의 원인은 정책 탓이 아니다

 

학력 인플레는 우리나라의 고성장이 근면하고 똑똑한 인재 양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지

정책 탓, 개인 탓, 대학 탓으로 돌려서 그걸 바꾸면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한대련은 막연하게 학력 인플레의 원인을 가지고 애꿎은 정부 탓을 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이 문제가 아니라, 대학을 안나오면 평생이 어려운 사회 자체가 문제다

이 문제는 절대 다수(80% 이상)가 대학 졸업장을 가진 현실에서 기인하므로

기업들이 고용할 수 있는 대졸자의 절대적인 비율을 줄이고 대학교육 대신 직업교육의 비중을 늘리면

지금 당장은 좀 아프더라도 전체적으로 사회 분위기를 개선시킬 수 있다

 

한대련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정부는 학력 인플레를 막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

문제의 본질인, 지나치게 많은 대졸자 비율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고졸 취업자 늘리도록 기업에 압력 넣고 공기업에서도 비율을 늘렸다

이런 분위기는 적어도 현 정부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란 걸 한대련도 인정해야 한다

 

 

 

 

대학의 기능이 바뀐 것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

 

예전엔 진리의 상아탑이었던 대학이 지금은 취업 준비소로 바뀌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에서 과 활동과 동아리 활동으로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르고,

성인이 되었을 때 필요한 여러 가지 교양과 지식을 쌓는 것이 그렇게까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이제는 그들이 말하는 진짜 학문은 박사 과정에서 하는 추세고,

학부는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시야를 넓히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래도 적어도, 70-80년대 세대보다 지금 세대가 영어는 물론

자신의 전공, 교양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경쟁이 치열해져서 이렇게 된 것은 좀 슬프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학생들의 수준도 상향평준화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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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30. 22:57



내 경험상

어느 한쪽으로만 감각을 발휘하는 사람은 잘 없다

감각이 있는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센스가 있다

사람을 잘 대하는 사람은 연애도 잘하고, 옷도 잘입고, 말도 잘하고 선물도 잘 고른다

상대방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빨리 캐치한다


그러므로 감각이 없는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적다

대화, 대인관계, 스타일, 같이 있을 때의 캐주얼함 등등 모두 조금씩 부족하다

심지어 말할 때 음성이나 발음부터 그런 경우도 많다

자신의 목소리나 말투에 대한 셀프 모니터링이 안돼서 그런 건지.


감각은 정말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상황에서 이 말을 꺼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의 사소한 선택부터

스티치가 강하게 들어간 청바지를 2012년에 입는다든지

하는.. 정말정말 별것 아닌 것들


이 차이를 알아채고 조금씩 감각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건 정말 어렵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8. 19:16



흉악 범죄 보도가 유달리 많다. 사람들은 흉악 범죄가 많은 세태를, 요즘 자신의, 또는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여기게 되고, 새로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흉악 범죄 기사에 이전보다 더 주목한다.


이 때부터 흉악 범죄 뉴스는 언론사의 메인 상품이다. 새로운 흉악 범죄를 제일 빨리, 다른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사가 이 경쟁에서 이긴다. 단독이나 특종이 없으면 이제까지의 흉악 범죄를 총정리하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사를 내서라도 흉악 범죄를 하루에 꼭 한 번씩은 보도한다. 잘 팔리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은 같은 사건을 두고 각각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보수 언론은 흉악 범죄가 소수 낙오자의 개인적 분노에 의한 범죄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범죄자의 개인적 신분을 언급하며, 그들이 보험설계사라든지 수도권 대학을 졸업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진보 언론은 범죄자들의 어려웠던 어릴 적 삶을 회고하며, 그들이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자라난 돌연변이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사회에 있다고 해석한다


보수 언론은 '노력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는 세상에 -> 노력하지 않은 자들의 개인적 분노 -> 흉악 범죄로 표출 -> 사회에는 책임이 없고 -> 이들 범죄자들에 대한 지금의 제어 장치도 충분치 않으며 -> 더 강력한 제재, 더 강력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진보 언론은 '소수 낙오자를 보듬을 수 없는 세상에 -> 경쟁의 기회조차도 동등하게 갖지 못한 불쌍한 범죄자들 -> 그들은 우리 사회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어두운 단상이며 -> 이들을 개인적으로 처벌한다고 해서 뿌리뽑히지 않는다 -> 따라서 처벌을 강화할 게 아니라 사회를 바꿔야 하고 -> 이들의 잘못이 100%는 아니므로 인권도 존중해 줘야 한다' 고 주장한다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진보 언론의 보도를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저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확증 편향을 넓혀 간다. 대부분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일궜다고 생각하는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보수 언론의 생각에 지극히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를 읽고 어느 한쪽이 옳다고 여기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다. 누군가는 보수 언론의 생각에 동의하고, 누군가는 진보 언론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 두 입장 모두 옳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매스 미디어의 생리, 기자들이 기사 아이템을 선택해서 이것이 데스크에 의해 가감되는 과정까지를 이해해야 한다. 미디어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이 둘 다 맞다'라는 생각을, 말로만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이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정치나 경제 이야기만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 있지는 않다. 사회적 문제가 표출될 때마다 일간지의 사회 면을 살펴 보면 '사회는 정상인데 개인이 이상하다'고 하거나, '사회가 이상해서 이 개인도 피해자다'라고 하는, 어느 한 방향의 시점으로 기사와 칼럼이 한 언론사에서 반복 생산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보수는 언제나 범죄자를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진보도 범죄자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한 쪽으로 기울어졌을 뿐 기자들도, 데스크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보수도 인권을 중시하기도 하고, 진보도 투자를 중시하기도 한다. (혹은 투자가 중요한 것이 극명할 때, 인권이 중요한 것이 극명할 때마저도 반대를 주장하면 그것은 그 기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되니까)


언론을 잘 소비하려면 매스 미디어라는 회사와 그 안의 조직 문화에 대한 감을 잡고, 뉴스의 원재료를 발굴해 그것을 가공, 생산하는 과정, 그리고 포장된 완성품으로 독자들 앞에 나타나게 되는 과정까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그런 재료들로부터 진짜 자기 생각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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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놀러다니기2012. 8. 27. 09:23

유럽의 젤리 시장은 독일 젤리 하리보가 다 잡고 있는 것 같당.

어딜 가나 하리보가 시리즈별로 진열 돼 있다.

프랑스, 영국 같은 서유럽권에선 봉지당 2유로, 즉 3,000원 정도 하는 어마어마한 가격 ㅋ

헝가리나 체코만 가도 한 봉지에 1,000원 안쪽으로 살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판당


하리보에 필적할 만한 젤리로는 스페인의 트롤리 젤리가 있당

트롤리는 네온웜즈나 사워웜즈가 1,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우리나라 편의점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다.

(물론 양은 하리보의 1/3 정도이거나 그보다 적다)


곰 모양 젤리는 정말 많은데 쫄깃한 정도나 향에서 하리보를 따라올 젤리가 없는 것 같다 ㅎㅎ

하리보는 좀 딱딱해서 많이 씹어야 하지만 그래서 씹는 맛이 살아있당

그에 비해 우리나라 꼬마곰은 흐물흐물하고 향도 화학약품 맛이 많이 난다

같은 곰 젤리라도 씹는 맛이나 향이 다른 걸 보면

젤리를 만드는 데에도 하리보만의 기술이 있는 건지

아니면 젤리를 500원에 팔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우리나라 제과점의 선택인건지

ㅎㅎ


화학첨가물을 많이 넣었는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첨가물을 많이 넣었어도 그 맛이 안나기만 하면 된다







코스트코에 파는 하리보 미니어쳐






Posted by 물개꾸엉
놀러다니기2012. 8. 27. 09:16

엠넷펍에는 밀러 데이가 있다.

밀러를 비롯한 몇 가지 세계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날! (1인당 맥주 무제한 20,000)




체코 맥주의 최강자 코젤도 있다 ㅎㅎ




두부 샐러드(13,000 정도). 엠넷펍은 안주가 맛이 없었던 적이 없는데.

엠넷펍의 안주 가운데 최고였던 것으로 기억 ㅎㅎ





해물떡볶이(16,00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위에 오징어 튀김과 새우 튀김이 올라가 있다.

이것도 맛있다. 


 




생맥도 맛있고 안주도 전부 맛있는 엠넷펍.

금, 토요일엔 라이브 무대가 있으니 그 시간엔 대화를 포기하고 가야함 ㅎㅎ


여긴 서비스나 맛, 모든 게 완벽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도 없당.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6. 00:12



인텔리... 인텔리 중에도 아무런 손끝의 기술이 없어 대학이나 전문학교의 졸업증서 한 장을, 또는 그 조그마한 보통 상식을 가진 직업 없는 인텔리... 해마다 천여 명씩 늘어가는 인텔리... 뱀을 본 것은 이들 인텔리다.


-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주문생산된 P가 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만 굴러가는 자본주의에서 어느날 갑자기 대량생산된 레디메이드 인생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일제는 그렇게 레디메이드 인생들을 양산해 냈다.



1930년대는 개화 이후 교육열이 한창 물오른 시기였다. 일제가 1920년대에 통치 방법을 문화통치로 전환하면서서 학교가 많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상급학교 진학률은 급증했고 이로 인해 지식인 계층이 많이 양산되었다. 그러나 산업 기반은 여전히 낙후했기 때문에 고학력자들이 일할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 주인공 P 역시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 계층이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다. 레디메이드란 이름 처럼, 실업자인 주인공 P는 자신을 정해진 틀에 따라 대량생산되어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기성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언론은 언제나 '유례 없는', '최악의'와 같은 자극적인 수사들을 사용해서 유사이래 지금이 가장 어려운 것처럼 독자들을 낚지만. 청년 실업은 어느 사회에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가 1970-90년대에 유래없는 고성장을 겪어서, 당장 가까운 과거에 실업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절만 있었기에 지금을 더욱 어렵게 여기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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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5. 14:08

비정규직 문제도 중요한 이슈다.  요즘은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할것 없이 정규직은 최소한으로 뽑고, 나머지는 1-2년 임기의 계약직이나 대졸인데도 인턴직을 뽑는 경우가 많다. 비정규직이 전면 철폐되면 당연히 좋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도 앞으로 사업이 축소될 수도 있고 또 회사가 어려워질 때 가장 쉽게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방법이 인력감축인데, 구조조정이 노동법에 의해 막혀서 모든 직원들을 먹여 살리며 무리해서 회사를 이끌고 갈 경우 회사 전체가 도산하게 될 수도 있다. 인원 몇 명을 감축하지 못해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 발전과 회사에 이바지할 의지도 충분치 않은데 필요한 스펙만 간단히 쌓아서 입사한 뒤 받는 연봉만큼의 가치 생산을 못하는 직원도 많다. 이런 직원을 교육시키고, 자기발전을 위한 복리후생 비용을 제공하며, 정년을 보장하는 것은 회사의 손해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고도 비정규직을 무조건 완전 철폐해야한다는 주장은 기업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노동자의 권리만 내세운 것이 된다. 


게다가 작금의 비정규직 문제는 청년 실업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문제다. 현재 40대 이상의 근로자들은 거의 정규직이다. 계약직은 20-30대에 많다. 최근 10년 사이에 계약직과 인턴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40대 이상의 근로자들이 기업에서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에는 회사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사업 확대에 기여하지 않는 근로자도 많다. 정작 그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의지도 충만한 20-30대 젊은 세대는 외려 비정규직으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을 잘할 수 있는 청년이 실업 상태이거나 비정규직이고, 외려 기성 세대가 은퇴하지 않고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기업뿐만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낭비이다. 


질문 1. 그렇다면 모든 직업을 전면 계약제로 하되, 계약을 5-7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게 하고, 능력만 된다면 정년 제한을 완전히 철페하며, 대신 지금의 1년 단의의 계약직을 전면 폐지하는 것은 어떤가? 그렇다면 연공서열에 따른 보상으로 근로자가 나태해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청년 실업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질문2.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모든 회사가 나이든 근로자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젊은 근로자만 고용할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인가?


질문3. 고용은 회사의 운영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모두 계약직으로 전환시켜 고용 안정성을 낮추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질문 4. 위의 대안 말고 청년 실업은 해소하고 고용 시장의 합리성은 높이면서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정성을 치대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