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 내 돈2013. 6. 11. 15:24


주말이 지난 후.
이젠 진짜 방향을 잃어버렸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은 힘들면 바로 눈물이 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이런 것들도 마음 구석으로 치워두는 걸 잘 하게 돼 가는 것 같아서
점점 나도 내 감정에 솔직하지 않아서 내 감정이 뭔지 알아내는 데 노력을 쏟아야 하는.
그런 상태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추스리기에 앞서,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정확하게 봐야 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그 때 그 때 자극적인 일들로 순간순간 위안을 얻지만
완전히 내가 의지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항상 내 옆에 있을 거라는 느낌을 다신 못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로 많이 두렵다. 이젠 정말 나 하나만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걸까.

결국 내가 그동안 사람들에게 그만한 보금자리가 되지 못하고, 그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내가 모르게 다른 이들이 막아 왔던 구멍을
나 스스로 막고, 다른 사람의 구멍까지 막아주는 사람이 되는 수 밖에.

어찌 이렇게 시험에 든 것 같은 순간이 자주 찾아 오는 걸까.

지난 겨울의 고민과 힘든 시간들을 이겨낸 후, 그 시간들이 엄청난 자신감으로 되돌아왔던 것을 상기하자
이번의 힘든 순간이 또, 옆 사람에게 진짜 마음을 줄 수 있고, 그 사람의 마음과 믿음에 진짜 보답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