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추웠다.. 이틀 내내..
돈주고 고생을 산 격이다 정말
서울보다 베이징이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바로 지난 주에 듣고 여행갈 때 캐리어 비우고 가는게 특기인 난 얇은 패딩 하나 들고 갔고
심지어 도착한 날 베이징 날씨가 넘 좋아서 패딩을 공항에 짐 맡길 때 짐 속에 넣어놓고 나왔는데..
웬걸..
너무 추워서 거의 못돌아다닐 지경이었다
왜케 맨날 올때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을 할까
지난번 11월에 왔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중국에 오는 게 망설여질만큼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이미 오기 전에 와서 고생할 걸 알고는 있었지만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실제로 당하니 돈주고 사서 고생하는 느낌이라 진짜 싫었다 ㅋㅋ
힘든 것엔 날씨가 젤 컸고.. 건조한 것도 한 몫 했다.
돌아다닐 때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휘날려서 귀찮게 되는 것, 입술이 자꾸 마르는 것(밤을 발라도 발라도 마르는 입술)
그리고 지난번엔 기본적으로 몸이 아주 안좋은 상태에서 갔던데다 돈도 절약해서 다녔으니 그렇다 쳐도..
이번엔 돈도 잘 쓰고 다니는데도 그러네.
이젠 다시 중국에 오더라도 날씨 좋을 때만 골라서 오게 될 듯하다.
그 좋던 마라샹궈도 더이상 딱히 그립지 않다.. 서울이 좋다는 걸 너무 잘 알겠다.ㅋㅋ
베이징에 2분 연착(ㅋ)으로 라인 없이 바로 공항을 통과한 뒤 바로 우다코로 직행. 이번엔 중국의 우버를 이용해서 다녀서 벤츠 택시를 타고 다녔다 ㅋㅋ
냄새나고 승차거부하는 베이징 택시와는 격이 다르게 아주 편안한 승차감이 좋았다
우다코 구글 건물에 있는 공상은행에 계좌 비번 바꾸러 갔다가 2시간 기다려야해서 빠꾸 맞고 친구가 좋은 팁을 줬다..
중국엔 은행에 언제나 사람이 많고 인기가 많은 은행일 수록 더 그러하니 좀 덜 인기 많은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거기랑 거래를 하라는 거였다
난 그냥 큰게 젤 편할 줄 알고 세계 1위 은행(ㅋ)인 공상은행에 바로 계좌를 뚫었는데 정말이지 사람이 너무 많다...
모바일 뱅킹 그런거 중국에선 잘 못하는 나에게 공상은행은 그냥 포기해야할 옵션이었던듯 ㅋ
그러고보니 첨엔 베이징 지방은행인 베이징은행에서 계좌를 뚫었는데 츠푸바오가 지원되지 않아서 했는데.
친구 따라 션젼 은행에 개설해야겠다..ㅋ
원래 은행 다음은 통신사 리엔통을 가야 했는데 그냥 이것저것 별로 급히 해결할 게 없어서 다 포기하고
내 위쳇 페이에 들어있던 현금은 친구의 계좌를 통해 돈을 인출해서 받았다
실명인증-휴대폰인증 등 상당히 복잡할 줄 알았던 게 상당히 쉽게 해결되어
은행이고 통신사고 안가고 그냥 바로 친구 볼일 있다는 친구의 새 프로젝트 터로 갔다
지금은 네이멍구와 동북지방, 베이징을 포함하여 총 6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새 프로젝트는 영어유치원.
터는 왕징 근처의 약간 외진 곳에 있고
이미 2층을 다 쓰고 있었다
눈대중으로 대충 실평수 150평~200평쯤 돼 보였다
1층엔 브런치 카페와 베이커리를 겸하고 2층에 유아원으로 쓸거라는데
모든 certificate가 갖춰진 외국인 강사의 샐러리가 500-600만원이라 한다
내부 인테리어에만 2억, 1년 렌트비가 5억이란다.ㅋ
이케 통큰 내친구는 참고로 나랑 동갑.. 서른이다.
다 보고 이것저것 하고 다시 이 친구 집으로 갔다. 위치는, 베이징 시내에서 배이징 수도공항보다 더 먼 곳.
그 외딴 곳에 저택같은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동네가 있다..
일산 부촌같은 ㅋㅋ
이 친구는 거기 산다
그래서 베이징에서도 동쪽이랑 동북쪽에서만 논다
산리툰, 구오마오, 량마챠오, 왕징..
늦은 저녁을 먹는 우리를 위해 바베큐를 세팅하는 친구의 남편.
살짝 몰래몰래 찍어본 거실 ㅋㅋ 바닥 찍으려고..
거실 장식, 벽 장식, 벽지 모두 딱 중국 취향이다
어쩜 이렇게 덜 고급스럽게 하는걸 잘하는지.ㅋ 같은 돈 들이고도..
무튼 저녁을 먹고 취침. 대리석으로 된 화장실 보고 깜놀. 늦잠잘까봐 매 1시간마다 깨서 시계 확인함. 그러고 4시에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아웅~ 아직 30분 더 있군~ 이러고
결국 그러고 4:50에 일어나버림 ㅋㅋ 일어나서 다시 상해 갈 준비 착착~
다행히 그집에서 공항이 멀지 않아서 다행. 택시 미리 불러놨는데 기사가 못일어남. ㅋㅋㅋ
결국 다른 기사로 바꿈.. 공항까지 살짝 늦게 감.
친구는 first class 타야해서 나랑 찢어짐.
비행하는 동안 옆자리에 입냄새 심한 남자 앉아서 비행 내내 고생.
왜 중국인들에게선 글케 심각한 입냄새가 나는걸까.
무튼 상해 도착. 딜레이 없이 오는 것도 거의 처음인듯..
오자마자 맑은 베이징과 달리 비가 추적추적 오고.. 비만 추적추적 오면 좋겠는데 바람이 심하게 분다. 태풍 수준으로.. 우산 다 뒤집히는 그정도.
호텔에 짐놓고 훠궈 먹으ㄹㅓ 옴.
훠궈 진짜 별로인데 먹자하니까 먹지만 왜 먹는지 모르겠음.
샤브샤브랑 똑같은데 더 비쌈.
샤브샤브와 다른 점이라곤 채소와 고기를 맘대로 추가할 수 있다는 것 정도? 아 그리고 찍어먹는 장이 땅콩장..
갑자기 고기찜을 무료로 준다..
맛있음.
우리가 시킨 소고기 훠궈.
부위별로 시키고 소의 위장도 시킴.
저 오이는 내가 젤 좋아하는 반찬~
끓여서 먹으면 됨.
다시 돌아온 호텔.
싼씨난루 근처 짝퉁시장 구경. 중국의 짝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러 갔으나 날씨가 너무 별로인 탓에 많이는 못보고 옴.
짝퉁 단속이 심해서 골목 뒤에서 숨어서 파느라 가게 자체가 너무 허름하고 냄새가 많이 남..
길가에 황니오(삐끼같은 사람들)가 서있으면 관광다니는 사람들 붙잡아서 루이비통 구찌 가득한 전단지 보여주고 필요하냐고 물어봄..
필요하다고 하면 자기 따라오라며 골목 구석으로 델고 가는데 문 닫은 듯한 가게로 데려감.. 불 다 꺼져있는 ㅋㅋㅋ
가게 노크하면 갑자기 가게가 켜지고 내가 들어가고나면 잠김 ㅋㅋ
가게 전면엔 아무것도 없음.. 그냥 그런 물품들
그래서 내가 루이비통 어딨냐고 그러니까 따라오라면서 더 안쪽 구석 골목으로 다시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찮게 하셔서 그냥 나중엔 필요없다 하고 도망왔는데 솔직히 퀄리티 별로인 듯. 찡붙은 발렌티노 신발은 찡이 제멋대로 붙어있음.
돌아다니다가 비바람이 감당할 수 없이 쳐서 옷도 다 젖고 운동화도 축축해져서 일단 피신한 iapm 쇼핑몰. 쇼핑몰인데 우리나라 강남 신세계보다 더 큰 명품 매장들이 속속들이 들어와있다 역시 대륙..
구찌 매장은 진짜 입이 딱 벌어지게 이쁨. 유럽보다 더 이쁨..
구찌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건 구찌 가방이 아니라 구찌 옷 때문인 듯..
구찌 옷 겁나 이쁨ㅋㅋ. 우리나라엔 부띠끄에 조차 들어오지도 않음.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연상시키는 내부구조
몽끌레르. 별거 없음.. 우리나라랑 같음.
돌체앤가바나 역시 옷 위주의 전시. 돈많은 사람들은 가방은 에르메스나 샤넬, 루이뷔통에서 사고, 나머지 브랜드들에선 나머지 아이템들을 사는 듯.
별로 볼 것도 없고 해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으나 여기까진 택시 타고 잘 왔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택시가 안잡히는 게 함정. 일단 젤 가까운 지하철역을 찾아 들어간 후 무작정 10호선 탑승. 10호선에 쓰촨베이루 역이 있었으므로.. 얼떨결에 버스 정류장 방향까지 지도로 다 들여다본 후 버스까지 타고 호텔 앞에 내림. 버스를 탈 줄 알아야 진정한 로컬이라는데 ㅋㅋㅋㅋ
호텔 도착.
나를 반겨줄 저 하얀 시트와 노트북이 넘 좋구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깥을 피해 따뜻한 호텔로 온 나는 반팔 입고 침대에 벌러덩ㅋ
아주 오랜만에 먹은 빠우두시의 빠우두시 샌드위치와 우유푸딩.. 별 맛 없지만 은근 자주 먹었던 것들. 커피는 별로고, 샌드위치도 사실 대만이 더 맛있다. 저걸 대만 애들은 '대만식 샌드위치'라고 하던데, 대만에서 먹었던 저리 간단하게 생긴 샌드위치 맛을 아직 잊을 수 없다 ㅋㅋㅋㅋ 중국에서 먹는건 authentic하지 않아.ㅋ
푸딩은 사서 먹고 후회했다. 추억을 먹는 건데 안먹어도 그만 먹어도 그만인 맛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