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6 남유럽2016. 3. 1. 22:45


스위스 둘째날 아침. 

피자에 파스타 먹고 숙소 가서 샤워도 안하고 뻗음.. 

시차적응이 안됐기 때문에. ㅋㅋ

그리고 또 3시에 온갖 문의 연락과 이메일과 카톡을 받고 하나하나 답장해가며 똘망똘망한 눈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닦고 다시 누워서 6시까진 그래도 좀 쉬어 볼 요량으로.. (이렇게 한 두 시간씩 시차를 적응해나가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저녁에 6시만 되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급 예민해지는 게 여행이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었다) 그러고 4시에 다시 누웠는데. 반은 자고 반은 깨 있는 상태였다 .꿈은 꾸지만 외부 소리는 다 들리는... 그러다 4:30쯤 되니 정말 미친듯이 시끄러운 쿵!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호른 소리, 나팔 소리 온갖 악기 소리가 다 들려왔다. 


어제 체크인할 때 호텔 리셉셔니스트가 한 얘기가 생각남..

"내일은 우리 축제의 마지막날이다. 5시쯤 되면 아마 자동으로 잠이 깨게 될 거다. 그러니 일찍 자 두어라.."

무슨 축제인가 했더니. 루체른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신년 축제 같은 건데. 잡귀를 쫓는 거란다. 하필 시내 중심에 호텔을 잡아서, 진짜 호텔 건물 바로 아래에서 쿵쿵 울리며 행진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짜 괴로웠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시 안돼서 일어나 샤워 시작. 그러고 짐을 다 챙기고 첵아웃 준비를 한 뒤 짐을 끌고, 다른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가 조찬을 먹었다.



숙소는 최악이었지만 조찬은 꽤 괜찮았다. 하루동안 스위스에 먹을 게 없어도 너무 없단 걸 깨달아서인지,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여긴 매리어트 급의 좋은 곳은 아녀서 부페는 콜드 부페만 있었다. 따뜻한 건 커피 뿐... 하지만 토마토가 상당히 맛있어서 후추 좀 뿌려서 계속 가져다 먹었다.




푸룬, 올리브, 토마토, 팽 오 쇼콜라, 오이, 통조림 과일 등등. 스위스에 워낙 먹을 게 없으니. 아침에 정말 위의 한계까지 음식을 집어넣은 뒤 출발했다.




아침 먹으러 들어갈 때만 해도 깜깜했는데, 식사를 하고 나오니 서서히 해가 뜨기 시작.




2주 간의 축제의 흔적들.

마지막날이라 아쉬운 마음 때문에 그날 아침엔 더 열심히 쿵쿵거리고 다닌 걸까.. 난 루체른에 잠깐 머무는 사람으로서 짜증만 날뿐 ㅋㅋ




애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자기가 분장하고 싶은 복장을 하고 악대를 따라다니며 다닌다. 딱히 춤을 추거나 공연을 하지도 않는데 그 옷을 입고 다니는 것 자체를 즐기는 듯.





노이즈의 원흉(?) 악대 ㅋㅋ




밉다 미워.




조찬에서 마신 커피가 부족해 다시 카페인 보충을 위해 들어간 스타벅스... 해 뜰 무렵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과 겨울 특유의 찬 공기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진.




아침에 이정도 카페인을 보충해 줘야 하루종일 살 수 있음.



청둥오리같은 오리들. 사이좋게 잘 다니길래 귀여워서..





누텔라 바나나 들어간.. 이름 까먹었다. 무튼. 맛있음. ㅋ 



루가노까지 가서 차 반납. 루가노에서 이탈리아 넘어갈 땐 급행열차로 1시간이면 가므로. sitx car lugano city office를 네비에 넣고 가다 보니 날씨가 좋아지고. 아주 온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기대도 안했던 루가노가, 스위스에서 가장 좋은 인상을 받은 도시였다. 날씨가 좋았기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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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