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6 남유럽2016. 3. 1. 21:45

러시아 항공 첫 시도.

짐 분실 및 딜레이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으나 별일 없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정말 30분의 딜레이도 없이 잘 도착. 

비행하는 동안의 만족도는 뭐 그럭저럭. 자리가 그닥 편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불편하지도 않았음.

슬리퍼를 줬는데 그거 챙겨올걸 하는 후회가 여행 내내 들었다

유럽의 어느 호텔도, 1박에 20~30만원 하는 호텔도, 심지어 취리히에선 메리어트에 묵었는데도 슬리퍼를 주지 않았다. 

여행 내내 그 슬리퍼 하나가 없어서 아주아주 불편했다.



첫 숙소인 취리히 메리어트 호텔.

공항에 내리자마자 sitx car rental office로 가서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픽업.

영어를 아주 잘하는 여직원이 설명을 깔끔하게 잘 해주었다.

얼떨결에 남은 차가 mini clubman 뿐이어서 무료로 업그레이드 받음!ㅋ

막상 가보니 뭐 이것저것 추가돼 예약 당시보다 두 배 정도의 요금이 더 들어서 (분명 다 숙지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가니 추가요금이 더 있었던 불편한 진실..)

이틀에 20만원 정도를 잡았으나 결과적으로 이틀에 유류비 제외 50만원 꼴. 유류비까지하면 하루에 30~35만원 꼴이다.

렌트 오피스 앞에서 이것저것 계산해보다, 졸림과 피곤함에 판단력이 흐려져 고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멍하니 서 있다가 그냥 렌트 하기로.

이미 결제된 금액도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 그냥 렌터카가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 같았기 때문에 결정.

한국 시간으론 새벽 4-5시 쯤이고 뜬눈으로 밤을 지샌거나 다름 없어 매우 피곤했다.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이미, 도착했다는 안도감보다는 검사를 통과하고,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차를 렌트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러고나서 첨 보는 도시와 첨 몰아보는 차에 적응하여 운전해서 목적지까지 무탈히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


무튼 숙소에 무탈히 체크인, 적지 않은 호텔비용인데도 주차비는 별도였다.

주차장 입구를 찾지 못해 주변을 뱅뱅 돌다가 지하주차장 진입, 들어가자마자 샤워하고 이닦을 힘도 없이 그대로 쓰러져 숙면.

스위스 현지 시각은 밤 10시 정도, 처음부터 시차적응에 실패해 1시부터 시간 단위로 깨 결국 4시부터는 똘망똘망하게 깨 있었고, 7시에 조식이 열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 호텔에서 1등을 조식 뷔페 골인 ㅋㅋ



그냥 핫 뷔페& 콜드 뷔페의 적절한 조합. 너무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무난한 뷔페.

치즈와 빵, 우유가 유명하다는 스위스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제일 맛있는 건 과일코너의 수박과 하미과였다.

소시지나 오믈렛 같은 핫 뷔페는 그냥 무난무난.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무난한 조찬이 스위스에서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스위스는 그만큼 먹을 게 없다.)


호텔비에 조식이 불포함이라 조식비까지 후불결제하니 그냥 이비스 수준의 호텔 조찬이 1인분 8만원 ㅋㅋㅋ

스위스의 여정이 벌써부터 험난하다. 





대도시 취리히에서 별로 볼 게 없다고 판단하여 바로 호텔에서 향한 곳은 인터라켄. 이름만 들어보고 뭐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고 일단 갔는데, 알프스 산맥 보러 갈거 아녔으면 갈만한 곳은 아닌 거 같다. 그냥 거기 가봤다는 걸로 만족. 날씨도 별로였고 그냥 그랬다. 습해서 으슬으슬 기분나쁘게 추웠다. 날씨 자체가 도시에 대한 인상을 결정했다. 융프라유흐 갈거 아니면 다신 안갈 듯 하다.





사진에 이미 충분히 담겨 나오는 으스스한 날씨와 썰렁한 아침 거리.



뭐 기억에 하나 남는 건 초콜릿 가게. 초콜릿 퐁듀랑 초콜릿을 녹여 만든 핫초콜릿인데.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그냥 여기서 핫초콜릿 한 잔 먹은게 인터라켓에서 해 본 유일한 활동(?)이어서..



스위스 국기가 꽂힌 핫초콜릿을 시켜 먹어봤더니 너무 달아서 기절. 물려서 많이 못먹는 맛이다 ㅋㅋ



인터라켄 다음으로 향한 곳은 몽트뢰. 몽트뢰는 스위스 서남쪽 프랑스와 거의 국경을 맞댄 도시다. 도로표지판이 계속 독일어였다가, 어느 순간 프랑스어로 바꼈고, 휴게소에서 쓰는 언어도 불어로 바뀐 시점이었다. 되게 작은 나라인데 참 신기했다.ㅋㅋ 

도시 이름도 '취리히zurich'는 독일어고, '몽트뢰montreux'는 불어다. 나중에 마지막에 갔던 '루가노lugano'는 이탈리아에 근접한 도시라 그런지 이탈리아어 이름.




비오는 몽트뢰. 휴양도시라는데 비만 추적추적 와서 그런지 추운 날씨에 고생만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냄 ㅋㅋ

몽트뢰에 대해 기억에 남는 건, 스위스에서 처음 본 저 나무인데 

저 나무를 보며 나무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잔가지가 없고 모든 나무의 가지 길이가 거의 균일한 걸로 보아

도로 위 가로수 관리가 참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뭐 이런 소소한 노력들이 스위스 전체에 대한 깨끗하고 잘 다듬어진 듯한 인상을 완성하는 듯하다



그러고 도착한 루체른. 

워낙에 작고 비싼 관광도시라 호텔들 가격이 어마무시.. 차 있는데 좀 외곽에 잡을걸 하는 후회가. 너무 시티 센터에 잡음..

후기 좋아서 고른 알슈타트 매직 호텔. 전 세계에서 묵어본 호텔 중 가장 최악. 

안에 천사 상 같은게 욕실 객실 곳곳에 있는데 밤에 보면 진짜 귀신 나올거같음 ㅋㅋ

바닥도 나무가 좋은데 벽 타일과 같은 소재를 써서 아늑함 제로. 

머리카락 하나 없이 깨끗은 했지만 난 깨끗함보다 아늑함과 편안함을 더 좋아해서.. 아주아주 불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호텔이, 체크인 데스크와 실제 방이 다른 건물에 있고, 주차는 또 완전 딴데 해야 해서.

차 대놓고, 체크인 따로 하고, 방은 또 따로 들어가고. 무튼 참 불편했음.

시차적응이 안돼서 저녁 5시부터 급 졸음이 쏟아지더니 6시되니까 거의 기절할 뻔함 ㅋㅋㅋ




그래도 너무 배고파서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7시쯤 되닌 식당이고 상점이고 다 문닫고 문 연 데가 여기 뿐이었음..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자 파스타 한국에서도 안먹는데 여기까지 와서 먹고싶지 않았지만 이거라도 안먹으면 내일 몸살날 듯 에너지가 부족했었기에 들어갔지만. 맛 최악 서비스 최악 가격은 사악했음. 짜증 이빠이 ㅋ





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