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 내 돈2014. 11. 5. 13:04

지난주 토요일에 방산시장에 다녀왔다. 나는 목재는 다 인터넷으로 사는 줄 알았지... 직접 보고 조명도 비춰 보고 물도 발라보고(위에 칠을 했을 때 느낌을 보기 위해) 그렇게 해서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여기서 몇 가게를 돌다 보면 다들 비슷한 재료를 취급하는 걸 알 수 있는데 부르는 값이 제각각이다. 물론 판매 단위가 다 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대충 어림잡아 계산해도 가격이 정말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여자 혼자 쭈뼛쭈뼛 가서 딱 봐도 초보자처럼 물어보니깐 대충 부르는 것 같은데.. 지금에야 초보자지만 과연 30개 가게를 돌고 나서도 나를 봉취급하실지 ㅎㅎㅎ ...그거가지고 따지면 솔직히 파는 입장에선 할 말 없기 때문에(나도 사람 봐가면서 가격 부를 때 있었다) 그냥 그거가지고 따질 게 아니라 알겠다 하고 명함 뒤에 재료랑 규격, 가격만 받아 와서 집에서 인터넷이랑 비교해서 젤 저렴하고 좋은 걸로 사면 된다..





첨 갔던 마루바닥재 집. 저 짙은 나무 색이 맘에 들어 젤 먼저 명함을 받았다. 여러집 다 둘러 봐도 저 나무는 진짜 좋은듯 ㅎㅎ 품명은 '퓨어라이언', 평당 185,000원이란다. (원목이라 겁내 비싸당)





strip board..말그대로 나무를 가늘게 찢어 붙여놓은 목재. 나무가 원래부터 큼지막하면 뭐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렇게 찢거나, 자잘한 나무들을 붙여 가공하거나 하는 식으로 집성목을 만든다.  





마오가니. 무늬가 굵은 것은 좀 더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럼 더 굵은 나무를 쓴다는 거니까.. 보통 나무는 굵고 클수록 비싸다.. 그래서인지 요즘 찜닭집이나 동네 카페 같은 데서 패턴이 가느다란 집성목을 많이 쓰는 걸 볼 수 있다. 재료도 비싸고, 그런 좁은 폭의 패턴 자체가 이전엔 없던 거니까 세련돼  보일 수도 있는데. 또 너무 많이 쓰니깐 나는 안쓰고싶어진다..

보통은 위에 칠을 하기 때문에 칠했을 때의 색깔을 고려하면 되는데, 나도 마침 먹던 물병이 있어 물을 조금 뿌려 손으로 문질러 보았다.. 확실히 칠을 하면 붉은 끼가 도는게 더 무게감 있어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하루종일 이야기하다보니 이 다음날 목이 완전 갔다.



이건 멀바우 집성목. 젤 흔한 것. 그래도 가격이 괜찮아서 얘로 잠정 결정. 



아저씨께서 샘플 판대기 하나 가져가라고 주셨다..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니 담배도 막 주시던데 저 담배 안펴요 하니깐 안믿는 눈치.. ㅡ ㅡ



간 김에 벽에 쓸 타일도 보러 갔는데 내가 원하는 타일이 없었다. 90년대 미국 감성 10*10 흰색 타일... 젤 흔한 건데 이 업계에선 나름 유행 지난건가보다..



시멘트 느낌나는 타일. 중국제랑 국산이 있는데 웃긴건 중국제가 더 비싸단다. 배송료 때문이냐고 물어보니 재료 자체가 다른데 중국게 좀 더 기품있어보이는 무거운 색이라서. 거무튀튀한거랑 회색 이 딱 중간 색이란다. 다 나가서 샘플이 없단다. 




조명집에도 몇 군데 들렀는데 부르는 게 값인 것 같다. 그런데 뭐 이런 건 개당 500원정도 차이나는 거 같아서 그냥 맘에 드는 아저씨한테 사면 될듯. 요새 새로운 트렌드가 '에디슨 전구'란다. 안에 필라멘트쪽에 불이 들어와서 그부분이 강조돼 보이는. 빈티지에 복고가 유행이라더니 별게 다 나오네 ㅋㅋ 이름도 웃기다 '에디슨 전구'... 



다 돌아다니니 한 5시간쯤 걸은 것 같다.

막바지에 카페 와서 명함과 재료 정리 중.

결국 시공업자만 직접 만난 분으로 하고 재료는 모두 인터넷으로 사기로 결정...

왜냐면 나라는 사람을 보고 임의로 가격을 부르는 분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여기도 결국 가격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웹사이트 오픈한 사람들에게 전부 밀릴듯..

인부들, 재료들 한데 모아서 가격, 후기 등등 한데 모아주는 서비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워낙 인테리어 공사를 많이 하니까. B2B로..

만약 한 20,000정도를 결제했을 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볼 수 있다면

나는 결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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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