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글2012. 12. 11. 21:33



분노, 답답, 회의, 걱정, 용기상실


이런 기분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

뭐가됐든 에너지만 나오면 된다

긍정에의 에너지가 나오면 좋겟지만

분노와 답답함을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게

무기력증과 답답증을 안고 살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 백 배 낫다


모든 걸 잃어버린 기분이다

되돌리고 싶은 것도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지 않으려 감정 자체에 대해 내가 집중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가사가 없는 일렉트로닉 음악만 짠뜩 듣고.

가사 있는 노래 들으면 뭘 들어도 평정심으로 버티질 못하겠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잇을까

자원이 소진되기 전에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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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12. 9. 20:58


추구하고 싶은 것이 바뀌고 있다


생각하고, 배우고, 읽고, 분석하고, 계산하는 것보다

가볍고, 쉽고, 재밌고, 느껴지고, 잊기 쉬운 것으로.



걱정을 좀 덜자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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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11. 21. 19:17


요즘처럼 외로움을 뼛속깊이 느끼기도 오랜만이다

오히려 연락하는 사람은 예전보다 더 많아졌는데

근본적인 고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뭐 그런 비슷한 걸 느끼며 살고 있다


처음엔 이 익숙하지 않은 외로움이 힘들었다

내가 속상하거나 고민하는 일이 생기면

가까운 사람에게 조잘조잘 이야기하고 그 마음을 풀어버리곤 했는데


이젠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도 쉽게 이래저래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기면서

말로 풀어버리는 게 얼마나 생각의 순수함을 해치고

올바른 판단에서 이것 저것을 많이 흐려버리는 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말로만 이래저래 할 것보단

책임을 지고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면서

이젠 진짜 '나만의 세계'가 생겨버렸다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누굴 만나도 이야기할 수 없는 이슈이지만

나에겐 깨어있는 시간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슈를

마음 속에만 둔 채 다른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좀 지나고 나니

저녁이 아무리 외롭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도

내가 이 생각을 혼자서 좀 더 발전시키고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날 얼마나 또 힘들어지는지를 깨달으면서


'진짜 누군가 필요한 순간'과 '누군가와 있고싶지만 그래도 혼자 있어야 할 시간'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누구나, 언제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이 결국 내가 가진 문제들을 일시적으로 가려버리는 것이라면

문제 해결은 더욱 더뎌지고, 그 잠깐의 일탈로 잃어버리는 게 더 많게 된다



당장 나는 이번 월요일에 과외를 그만두고

뭔가 해야할 것이 없는 평일 저녁이 얼마나 허전하고, 

그러면서도 이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시간인지 깨닫게 됐다.

이 아까운 저녁 때를 과외비와 바꿨다는 걸 생각하면

앞으로 내가 그 과외 시간들을 채워 넣기 위해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지.



그러나 

더 늦지 않은 시점에

더 큰 절박함을 위해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 둘씩 놓는 변화를 통해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면

앞으로 남은 20대를 계속 뛰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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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11. 7. 18:04















The Temper Trap - Sweet Disposition

 

weet disposition

달콤한 성격

Never too soon

절대 빠르진 않게

Oh reckless abandon,

오 무자비한 버림

Like no one's watching you

마치 그 누구도 널 보고 있지 않는 듯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kiss, a cry

키스, 울음

Our rights, our wrongs

우리의 옳음, 우리의 그름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Just stay there

거기에 그냥 있어

Cause I'll be comin' over

내가 거기로 갈꺼니까

While our bloods still young

우리 피가 아직 젊을 때 말야

It's so young, it runs

아주 젊어서, 빠르게 흘러서

Won't stop til it's over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거야

Won't stop to surrender

멈춰서서 버리지 않을거야

 

Songs of desperation

절박함의 노래

I played them for you

널 위해 연주하겠어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kiss, a cry

키스, 울음

Our rights, our wrongs

우리의 옳음, 우리의 그름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Just stay there

그곳에 그냥 있어

Cause I'll be comin' over

내가 거기로 갈꺼거든

While our bloods still young

우리 피가 아직 젊을 때 말야

It's so young, it runs

아주 젊어서, 빠르게 흘러서

Won't stop til it's over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거야

Won't stop to surrender

멈춰서서 버리지 않을거야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kiss, a cry

키스, 울음

Our rights, our wrongs

우리의 옳음, 우리의 그름

won't stop til it's over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거야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kiss, a cry

키스, 울음

Our rights, our wrongs

우리의 옳음, 우리의 그름

won't stop til it's over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거야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kiss, a cry

키스, 울음

Our rights, our wrongs

우리의 옳음, 우리의 그름

won't stop til it's over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거야

A moment, a love

순간, 사랑

A dream, a laugh

꿈, 웃음

A kiss, a cry

키스, 울음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11. 1. 13:27


'근본이 없다'

어른들이 사람을 두고 이런 말을 할 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요즘엔 조금씩 이해가 간다.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품위와 평소 습관은 가정에서 평소에 어떻게 배워 왔고, 부모님의 어떤 행동을 배워 왔는지를 짐작케 한다.


앞사람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사소한 배려부터 내 말을 들어 주는 자세, 걸음 걸이, 호주머니를 사용하는 습관, 우산을 말아두는 습관 등 사소한 것에서 사람을 좋은 의미로 재발견하기도 하고, 좋던 감정이 사라지기도 한다.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와는 상관이 없다.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세가 언제나 올바르고 언행이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제 잘난 맛에 자기가 어떤 섬세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능력자도 있다. 후자와 같은 사람은 일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 지 모르나, 주변에 그 사람만의 품성이나 향기가 좋아서 모여드는 사람은 드물고 그 사람의 능력 때문에 덕 좀 볼까 해서 모여드는 사람만 남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내용 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하다. 어떤 기업에선 증명사진 사이즈를 가지고 서류를 필터링한다고 한다. 그 만큼 형식을 잘 갖추는 습관을 중요시하는 거다. 나는 이런 형식이 나이를 먹을 수록 중요한 것 같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10. 26. 17:12


지금 우리 사회.

민주주의이자 시장경제이자 대중사회인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핵심 키워드는 흥행이다.

흥행은 곧 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선거는 흥행이 돼야 한다. 민주시민의 높은 참여가 곧 민의의 덜 왜곡된 반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는 상대적으로 고정 지지층이 약한 당에게도 선거 흥행은 필수다. 오라고 안 부추겨도 원래 올 사람들을 잡는 것보다, 누굴 뽑을지 망설이는 사람을 우리편으로 끌어 선거에 참여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당이 모바일로 경선을 해 사람들의 참여를 돋우고, 선거 직전만 되면 온가지 이슈가 기다렸다는 듯 터진다. 이런 '디스' 이슈의 대부분은 원래 상대방이 가지고 있던 카드였으나, 적절한 시기에 터뜨리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들의 관심이 선거 이슈에 쏠리고, 대부분은 '좋아' 보다는 '싫어'의 유인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투표에 참여안하게 될 수도 있다)


시장경제 역시 흥행이 필수다. 대한민국 전체, 전 세계 시장을 겨눈 회사에게 흥행을 위한 PR과 광고, 다양한 홍보 활동은 흥행을 목적으로 한다. 철강이나 조선, 무기 이런 것 말고 대중이 소비하는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도서 심지어 여행도 '대세'나 '트렌드'를 따르게 돼 있다. 대세나 트렌드는 흥행에 시간적 요소가 가미된 다른 말이다.


마지막으로 대중사회. 대중은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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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10. 26. 12:55


1. 힘

정책 : 시장 = 8 : 2


2. 실효성

정책 : 시장 = 3 : 7


3. 효율성

정책 : 시장 = 2 : 8


4. 공익 실현

정책 : 시장 = 9 : 1


5. 자기 개선 및 발전 가능성

정책 : 시장 = 1 : 9



우리 사회엔 노동, 교육, 환경 등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많고, 이 중 대부분은 올바른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정책을 정하는 당사자(행정부, 국회, 각 행정부처)가 자기 돈이 아닌 남의 돈(세금)을 가지고 정책을 결정하고, 그 결과도 남을 위한(복지 등) 것이다 보니 실효성과 효율성에 사활을 걸지 않는 게 문제다. 그래서 정부와 각 부처의 행정적 권환이 커질 수록 비효율이 커지고, 실효성은 떨어진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는 정책 당국의 힘이 지나치게 크다. 그들의 이해관계에 맞출 수 있어야 하는 정책이 많다. 그래서 경쟁보다는 로비가 1등을 위한 첩경이 되는 것이다.변화를 이끌 수 있는 두 가지 중 한 가지인 정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제 믿을 것은 시장이다. 인풋 대비 아웃풋을 최대로 내고자 하는 열정, 백년 대계를 기획한 투자, 자기 돈(또는 나를 믿어준 투자자의 돈)을 가지고 우리 회사를 키워 보겠다 하는 마음가짐이라면, 그런 기업가들이 많은 시장이라면 사회의 변화를 맡겨볼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회사의 이윤 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를 도모하고 싶다는 젊고 열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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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10. 16. 21:11

2011-2 홍익대 예술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미술론 중간고사 썸업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 후기구조주의자들을 통일된 주체라는 데카르트 식의 개념을 비판한다. 데카르트적 개념은 주체/저자를 본유적인 의식으로, 또 의미와 진리의 권위로 본다. 이에 반해 후기구조주의에서는 인간 주체가 통일된 의식을 갖지 않고 언어에 의해 구조화된다고 본다.

- 푸코의 존재론 : 푸코에게 사회 권력은 개인의 심리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인간 개인은 단지 외부의 권력의 전개에 의해 변형되는 구체화된 연계물로 존재할 뿐이다.



자크 라캉

- 라캉에게 ‘주체’는 결코 총체적인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없다.

- 기표 밑에서 기의의 부단한 미끄러짐 : 기표와 기의 사이의 일대일 대응이 없다는 것.

- objet a : 남근의 ‘결여’. 주체가 그 자신을 구성하기 위해 분리해야 하는 어떤 것. 오브제 아를 상실했을 때 주체는 결핍의 느낌을 받는다. (포트 다 게임에서의 실패) 오브제 아는 우리가 타자에게서 구하는 욕망의 대상. 그리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대상, 욕망의 원인. 오브제 아는 자기로부터 완전히 구별되지 않고 또한 타자로서 완전히 포착되지도 않는 대상. 대상에 대한 사랑은 상실된 부분에 대한 부단한 탐색일 뿐.

- 상실 : 주체의 형성이 오히려 주체의 상실을 가져 온다. 동일시하던 어머니와 분리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상실에 대한 그리움과 욕망이 생겨난다.

- 소외 : 이름, 지위와 같은 상징적 기표를 획득하면 타자의 시선으로 본 자신을 내면화하게 되고, 이 지점에서 자아의 소외가 생겨난다. 이 소외는 자신과 타자의 시선으로 본 자신으로 나뉘는 데서 발생하고, 결핍을 동반하는 소외이다.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주체는 끊임없이 욕망의 대상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오브제 아다.



자크 데리다

- 기표는 기의와 직접적 관계가 없다. 기호가 가리키는 그것은 하나의 특정한 기호에 매여 있지 않다. 기호의 구조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않는 타자의 흔적에 의해 결정된다.

- 기호에는 그 자체로 결코 드러나지 않는 다른 기호의 흔적이 항상 남아 있기에 반드시 ‘말소 하’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의미는 그 자체와 결코 같지 않다. 하나의 기호는 여러 다른 맥락에서 나타나므로 그것은 절대로 완전히 같은 것이 될 수 없다.

- 로고스중심주의 : 처음이자 마지막이 로고스, 신성한 정신, 자기현존이라고 여기는 믿음. 형이상학이라는 말 대신 데리다가 쓴 말. 초월적 진리가 있다고 믿어 온 서양철학의 가정. 그래서 확실하고 안정적인 ‘초월적 기의(=로고스)’와 직접 대응하는 ‘초월적 기표’에 대한 갈망을 엿보이는 믿음.

- 데리다는 기표와 기의에 대한 전통적 관념이 음성중심적이고 로고스중심적인 인식틀(에피스테메) 안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히려 글이 언어의 전제 조건이며 말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리다는 로고스중심적 기호이론을 전복시키려 했다.

- 음성중심주의에는 인간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고 자기 존재의 내적 진실을 위한 매체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가정하는 것이다.

- 기표는 기의를 가리킨다. 양자는 모두 의식에 현전한다. ‘개’라는 기표는 ‘개’의 관념을 가리키지, 지시대상인 실제의 개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리다의 관점에서 기호는 부재한 존재를 표시한다. 우리는 대상을 제시하기보다 기호를 활용한다. 그러나 기호의 의미는 항상 미뤄진다.

- ‘차연’이 바로 그 의미다. ‘다르다’와 ‘미뤄지다’를 의미하는 용어다. 차연은 글쓰기에서만 드러난다. 이런 글쓰기개념의 우위는 구조 개념에 대한 도전이다. 구조는 항상 중심, 고정된 원칙, 의미의 위계를 전제로 하지만, 글쓰기에서는 끝없이 차연, 즉 다르게하기와 연기하기가 일어나는 것이다.

- 기표에서 독립된 기의의 영역이 존재할 수 없으며, 기의들이 아니라 다른 기표들을 가리키는 기표들의 끝없는 유희만이 있다. 그래서 의미란 항상 결정 불가능한 것이다.



미셸 푸코

- 푸코는 헤겔의 목적론적 모델(하나의 생산양식이 다른 생산양식으로부터 변증법으로 나온다)을 거부하고 차이의 부각을 통한 니체 식의 비평전략을 택했다. 푸코의 방법은 지금껏 당연시되어 온 현상들의 ‘합리성’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과거를 비합리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오늘날의 가정은 흔들리게 된다. 과거와 현재의 간극은 푸코의 ‘차이’의 원리를 분명하게 해 준다.

- 보통은 지식이 무엇을 하는데 필요한 권력을 제공해 준다고 생각하는 반면, 푸코는 지식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권력, 즉 다른 사람들을 규정할 수 있는 권력이라고 주장한다. 지식은 더이상 해방이 아니며 감시, 규제, 규율의 방식이 되는 것이다.

- 일망감시체계(panopticism) : ‘모든 것을 보는’ 구조인 파놉티콘. 기독교 신의 ‘무한 지식’이 유사하다. 또한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적 소망의 내적 감시자로서의 ‘초자아(super-ego)’와도 비슷하다.



쥴리아 크리스테바

- 라캉과의 차이 : 라캉에서 상상계의 질서가 오직 시각적 등재(visual register)에서만 기능하는 것과 달리, 크리스테바는 모든 감각의 등재를 강조한다.

- 라캉이 소홀하게 다루었던 전 오이디푸스 단계와 전 거울단계의 과정을 잘 나타낸다.

- 상징계와 기호계는 서로 변증법적 관계를 맺으며 언어의 의미체계를 구성한다. 기호계는 어머니를 지향하는 전 오이디푸스 단계, 상징계는 아버지의 법칙이 규제하는 오이디푸스 단계다.

- 기호에서 작용하는 멜랑코리아 메커니즘 : 기호가 기초하고 있는 상실의 부인, 즉 모성적 사물 본체의 상실을 언어적으로 극복하지 않고 기호에 정서를 싣는다는 것이다.

- 코라(chora) : 의미화 과정을 활성화하는 에너지. 플라톤은 우주의 기원적 공간을 뜻했지만, 크리스테바는 인간이 개인 정체성의 명확한 경계를 발전시키기 이전에 각 개인에게 속하는 정신 속의 어떤 것을 염두에 두었다. 이곳에서부터 주체가 생산되기도 하고, 소멸에의 위협을 받는다. 코라는 주체로서의 아이의 자아, 정체성, 아이의 몸의 한계를 규정하고 구성한다. 주체를 전복시키는 공간, 즉 죽음 충동이 출현하여 주체를 집어삼키고 비존재의 타성으로 몰락시키려고 위협하는 공간이다.

아이는 코라 속에서 자신의 첫 소리와 제스처로 감정과 에너지를 표현하고 방출한다. 다음으로, 어떤 사건들을 통해 자신이 주위 환경과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아이는 언어를 상징적으로 사용할 준비를 마친다.


- 정동affect : 정신분석 이론에서 주체 내부에서 활동하는 내적 충동과 에너지의 출현. 이 충동들은 해방되어 방출-정동으로 귀착되거나 혹은 억압되어 긴장-정동ㅇ로 귀착될 수 있다.

- 크리스테바의 주체성의 이론 : 언어 체계를 기반한 주체성의 이론이다. 그가 제시한 발화 주체(speaking subject)는 무의식과 의식의 동기화 사이, 생리적 과정과 사회적 제약 사이에 나눠진 주체를 일컬음. 따라서 그녀의 주체성 이론은 구조주의적 언어체계나 현상학적 담론으로 규명할 수 없고, 분열된 주체의 담론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이 정신분석학과 연결점을 찾는다.

- 업젝션(abjection) : 주체가 언어를 습득하고 사회적 규범에 적응해 가는 과정(대상징계로의 진입)에 중요하게 개입되는 양상. 유아기에 동일시했던 어머니와의 관계를, 혹은 모체 자체를 비천시하고 배척하는 작용을 뜻함. 경계에 속하는 것, 애매한 것, 합성체 등.


- 아브젝트가 천하고 더러운 대상을 지칭한다면, 아브젝시옹은 적합한 주체성이 형성되기 위해서 부적절하고 더럽고 무시되는 것들이 어떻게 배제되어 왔는지를 알려주는 개념. 아브젝시옹은 아브젝트에 관한 주체적 반응이다. 상징질서가 요구하는 명확한 개념의 주체가 무의식 속 저편에 있는 아브젝트에 대해서 흐려지고 모호해진다. 아브젝트는 내던져진 대상으로서 비체, 혐오의 대상, 추방, 배제, 타자와 연관이 깊다. 비체의 개념, 즉 몸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분비물, 구토물은 어머니라는 주체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지만 태어나서 어머니 몸 밖으로 나가면 어머니의 몸이 비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몸은 불결한 것으로 배제되어야 할 부정적인 몸이 되어 아이에게 분노와 증오,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어머니의 몸이 금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어머니의 몸에서 완전히 분리되어야 제대로 된 주체성을 얻게 된다.


- 홀바인의 <죽은 예수>

1) 기호학적 의미 신/아버지로부터의 단절로 인한 구원/상징과의 분리가 기호학적 맥락에서 육체적 죽음보다 더한 ‘상징의 죽음’을 초래하는 것

2) 정신분석학적 파급효과 : 그 고립과 분리가 이 그림 앞에 선 주체에게 구원의 확신이 부재한 무신론적 상태에 상응하는 멜랑콜리의 심리적 소강상태를 야기함.

- 크리스테바는 잘 알려진 작품들에 대한 관습적 이해의 틀을 벗어나 이러한 미술사의 대상징적(the Symbolic) 해석틀에 의해 은폐돼 있던 모성 담론의 내용을 기호학적(the semiotic) 영역의 이론적 프리즘으로 읽어냈다.

- 세쥬라(Caesura) : 그림과 관객 사이의 분리. 전능한 아버지와 분리된 죽은 시체로서의 예수. 홀바인이 그림에서 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정서는 고립이 유도하는 분리. 이 분리의 의미는 주체의 욕망과 의미체계와의 연관에서 도출할 수 있음. 예수는 석관의 기반으로 우리로부터 분리돼 있고, 낮은 관 천정으로 내세에 대한 전망이 없어 보인다.

- 멜랑콜리아 : 말하는 존재가 기호 영역을 상실하거나 회피하게 되는 상태이다. 상징체계와 갈등 관계를 맺는 심적 구조. 의미체계와 기호연관에 있어서의 주체와 상징 사이의 특정 관계를 지칭하는 것이 멜랑콜리아. 문학적 창조는 멜랑콜리 환자가 나아갈 길, 그의 슬픔과 비애를 상징적 대상으로 바꾸고, 다른 말하는 존재들의 공동체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 나르시스적 우울증 환자(멜랑콜리 환자)는 대상Object이 아니라 물자체Chose의 상실을 슬퍼한다. 나르시스적 우울증 환자는 명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빼앗겼다고 느끼기 때문에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 모든 사람이 결국은 어머니를 상실(젖을 떼기)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미 잃어버린 것을 추격하고자 언어와 말을 사용함으로써 이 잃어버린 욕망의 대상을 보상한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에게는 그런 욕망의 대상이 전혀 없다. 우울증 환자는 어떤 대상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상징적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 즉 말하거나 쓰는 것에 대한 추동력을 잃어버린다. 왜냐하면 말과 언어가 주체의 정동과 욕망, 기호적 코라와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 상상적 영역에서 아이가 어머니를 상실하는 동시에, 아이는 상상적 아버지와 합병하거나 동일시하기 시작한다. 구조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아이는 자신과 어머니를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동시에 자기가 잃어버린 것을 명명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아이가 필요할 때 어머니를 부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라캉과 크리스테바

- 코라는 플라톤의 '티마이오스'편에 나오는 용어로서 신의 조화와 질서가 개입되기 전의 무정형이고, 무한하며, 감각적 속성이 담기기 전의 에네르기적 공허 그 자체다.

- 라캉이 '오브제 a'라는 개념을 말할 때 그는 이분법적인 구분을 쓰지 않고 젖가슴, 대변, 남근, 소변, 눈길, 목소리, 아무것도 아닌 것 등을 뭉뚱그려 하나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그러나 크리스테바는 이를 서로 상반되는 양가적 특성으로 나누고 이를 하나의 대상 속에 동시에 모두 포함시켜 '아브젝트'라고 부른다. 라캉에게 있어 오브제 a는 불안의 대상이고, 아브젝트는 오브제 a와는 달리 혐오스러움을 중심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 기호계는 무정형의 세계이지만 이곳이 의미화과정의 시발점이라는 데서 의의가 있다. 이 모성 공간 속에서 아이는 신체를 통과하는 생리학적인 리듬과 충동, 순간적인 정지를 통해 질서와 형태 감각을 익히며 아버지의 법 이전의 넉넉한 어머니의 법을 습득하고 언어의 토대를 익힌다. 이곳이 기호계다. 기호계는 아버지의 법으로 상징되는 고정되고 정형화된 언어세계(이미 만들어져 인간을 규제하는 세계)를 흔들며 충동의 부정성을 방출한다.

- 상징계 속으로 암암리에 기호계의 에너지가 방출되어 의미체계를 이루기에 크리스테바는 언어가 본질적으로 상호텍스트성에 의한다고 간파한다. 즉 언어는 상징계와 기호계가 교차하는 큰 상징계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상징계가 의미를 정지, 고정시키려 한다면 기호계는 이를 거부하며 흔들어 놓는 것이다. 기호계의 침입을 최대한으로 허용하는 담론이 시이다.



데리다와 크리스테바

1) 니체 생각을 공유

니체 작업의 주요한 특징이 형이상학에 대한 불신, 진리에 대한 의심이다.

2) 니체의 은유욕구

니체의 철학에서 텍스트는 결코 고정돼있지 않고 결코 해독될 수 없다.

“우리는 언어와 그 개념들의 덫에 걸려 있다” 우리가 ‘덫에 걸린 상황’을 표현하고 싶어도,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그 개념이 아닌 다른 것으로는 이를 표현할 수 없다.

니체에게 있는 그대로의, 그 자체와 똑같은 의미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관념은 동일하지 않은 것들을 동일하게 함으로써 생겨난다. 은유는 유사하지 않는 것들 사이에 동일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3) 철학에 대한 비판

언어가 근본적으로 은유적이라는 사실을 플라톤부터 현대까지의 철학이 은폐해왔다. 철학은 은유들을 사용해왔으나 그 사실을 숨긴 것이다. 사유는 항상 불가분하게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수사학적 장치들에 좌우되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한 소피스트가 오히려 지혜에 보다 근접했다.


데리다와 크리스테바의 공통점

1) 문학작품의 지위 격상 - 니체의 뒤를 이어 데리다 역시 모든 언어가 뿌리 깊이 은유적이며, 수사와 비유적 표현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공감했다. 그런 점에서 문학 작품은 다른 형태의 담론보다 덜 자기기만적이다. 문학작품은 자신의 수사학적 지위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테바의 '기호적 코라' 역시 비슷하다. 코라는 아직 세계 이전, 언어 이전, 상징 이전의 자유로운 충동이 방출되는 곳이기에, 억압된 삶의 경직성에 도전하는 시 장르가 가장 가까이 기대어 있는 곳이다.


2) 소쉬르의 언어학 비판 - 데리다는 소쉬르가 기표와 기의 사이의 뚜렷한 구별을 유지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데리다가 보기에 기표와 기의는 1:1로 대응하지 않는다. 소쉬르의 사유에서는 기호가 하나의 단일체이지만, 데리다가 볼 때 단어와 사물은 결코 하나가 되지 못한다. 기표들과 기의는 계속해서 깨져서 분리되고, 새로운 결합들로 재조합된다. 하나의 기호는 다른 하나로 이어지고 이런 과정이 무한히 계속된다. 기호에는 그 자체로 드러나지 않는 다른 기호의 흔적이 항상 남아 있기에, 반드시 말소 하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크리스테바의 기호이론 역시 비슷하다. 크리스테바는 기존의 상징계의 개념으로만 설명되던 언어 구조에 기호계라는 새로운 영역을 추가했지만, 이 둘을 이항대립적 관계로 보지 않았다. 상징계와 기호계는 의미작용에 있어 서로의 빈틈을 메워 주면서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소쉬르의 기호학에서 놓친 지점, 즉 라캉의 상상계 이전 단계에 해당하는, 그녀의 ‘기호적 코라’ 시기의 표현방법을 언어 구조에 중요한 위치로 제시하면서 이루어졌다. 코라 단계에서 아이는 자신의 소리나 제스쳐로 감정과 에너지를 표현하고 분출한다. 이는 상징적 언어를 사용하기 이전의 단계다. 그러나 이 아이가 상징적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서 기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3) 니체의 언어이론과 비슷 - 데리다가 영향을 받은 하이데거에 의하면 “존재가 의미(signification)에 담길 수 없고, 항상 의미에 우선하며, 실제로 의미를 초월한다”. 이것은 은유가 언어의 표현법 중 하나가 아니라 언어의 본질적 상태라고 할 수 있다는 니체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4) 주체이론과 언어이론을 합침 - 라캉 이후 주체는 언어의 구조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이 지점을 데리다와 크리스테바가 공유하는 한편, 라캉의 논의에서 더 후기구조주의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먼저 크리스테바는 두 거대한 탐구 영역, 주체성과 언어를 하나로 포갠다. 그녀의 중심 개념이 ‘말하는 존재speaking being’이다. 크리스테바에게 언어는 때때로 꺼내 쓰는 도구가 아니라 ‘말하는 주체가 자신을 구성하고 해체하는’ 의미화 체계다. 이 주체는 크리스테바가 ‘과정 중의 주체’라고 명명했다. 결코 자명한 통일체라고 할 수 없는 주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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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10. 12. 10:14



promises are better left un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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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28. 16:28



요즘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 무작정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나에게 인내심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


사람 사이의 문제에는 대화나 이해만으로는 풀 수 없고, 

시간을 흘려 보내고 나서야 해결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칼자루가 내 앞에 놓이기가 무섭게 칼자루를 쥐고 뭐든 썰어 보려고 했던 적극성을 버리고

칼자루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 그가 정말 필요한 곳에 칼을 쓸 때까지

칼자루 앞에서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보고만 있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때로는 내가 놓인 상황의 희미한 골자가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그냥 참고 기다리는 것이 

내가 그동안 참지 않아서 얻었던 결과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는 것.

그런 것들을 조금씩 알게 되고 있다.


사실 나 빼고 모두 알고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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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27. 10:53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황금 찾아 이역땅 삼만리까지 항해한 그들 눈에는 역사에 길이 남길 아름다운 순간이자, 

그들의 부를 늘려줄 중요한 자원의 땅의 발견이었겠지만.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던 아메리카 대륙을 '신대륙'이라 한다면

그 이전까지 그곳에 정착해 살던 원주민의 역사는 없던 일로 친다는 의미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말 속에 무서운 생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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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25. 11:10



평화, 만족, 행복.


그냥 얻어진 것들이 아니기에 소중한 가치들이다.

얼마나 많은 밤을 외로워했고, 허무해했고, 무엇이 맞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했는지 모른다.

비록 많이 살아오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평화와 행복보다, 

중심을 잃을 것만 같은 격랑과, 한치 앞도 안보이는 칠흙같은 밤 뒤에 찾아온 선물같은 평화와 행복이 

몇 배는 더 감사하고, 더 따뜻하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더한 일들이 찾아 와도

그것들이 모두 지난 후 평화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니 

고통은 달게 받고, 뒤에 찾아온 행복에도 처음처럼 감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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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23. 23:11

 

8개월째 새로 가르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처음엔 ADHD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지 않다.. 는 정도만 듣고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착하고 순했던 첫 인상과는 반대로

가르쳐보니 너무 힘들었다.

이제껏 20명 남짓한 아이들을 가르쳐 봤지만

이 아인 그 아이들과 비교도 안되게 힘들었다.

한 번 가르쳐 준 것을 수 번 반복하는 것은 예사였다.

과외 시간을 과외 시작 30분 전에 바꾸거나 안된다고 하고

가면 벨을 눌러도 답이 없거나 전화를 안받기도 했다.

허탕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거 알면서 모르는척 돌아선 게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어리니까, 아직 사춘기니까 이런 것들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상처를 잘 받는 아이 같아 꾸짖기 보다는 모르는 척 넘어간 적이 훨씬 많았다

가끔, 아주 필요하다고 싶을 땐 꾸짖었다.

그것도 미워서, 화나서 그런건 아니었다.

정말로 그럴 필요성을 느껴서 일부러 악역을 자처하기도 했다.

나는 이게 모두 주의력 결핍 장애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가끔은 수업을 안하고 이 아이의 학교 이야기를 들어 주거나

인생 그래프, 인생 그림 같은걸 그려서 의욕을 북돋아주기 위한 오버액션도 많이 했다

이 아이의 아픈 부분을 일부러 긁어서 충격요법을 좀 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8개월을 가르치면서 이 아이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다시 한 번 이 아이를 다르게 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언제나 해가 지기 전에 이 아이를 가르치러 가서, 해가 떨어지기 전에는 마쳤는데.

하루는 시간이 너무 안맞아 저녁 8시쯤 찾아갔었다

여름이어도 어둑어둑했던 시각.

문을 여니 집엔 아이 말고 아무도 없었다

거실엔 아이가 먹던 식은 토스트와 우유가 꺼내져 있었다

노란 형광등을 켜고 방으로 들어갔다

노란 형광등 밖으로 보이는 남색 밤하늘, 갈색 방범 창.

집에선 아이의 방만 노란 불이 켜져 있고, 그 불이 비추는 거실의 식은 토스트와 테이블.

내가 어렸을 적이 떠오르면서

묘하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 날 그 친구는 '기대했던 대로' 숙제를 하지 않았다

나는 이 쯤 되면 한 번 혼낼 타이밍이다 싶어 혼냈다.

물론 혼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 모든 게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안다.

이렇게 숙제를 하지 않는 것까지도.. 정말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혼내지 않고, 언제까지나 봐준다면 이 아인 계속 이렇게 약하게 자랄 것이다.

눈 딱감고 싫은 소릴 했다.

충격 요법을 줘야겠다 싶어 또 가족 얘길 꺼냈다.

 

그런데 그 날따라 테이블 위 식은 토스트를 본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쓸데없는 소리까지 해 버리고 말았다.

이 아이를 마치 다 이해한다는 듯, 아이의 상황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언니도 엄마도 없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치이면서 받은 스트레스 따뜻하게 감싸 줄 가족이 없고, 밥도 혼자 먹고 잠도 혼자 자야 하고.... "

아이의 상황이 되어 보고, 장면들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는 정말 '왈칵'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 아픈 부분들이, 결국은 더 잘 살고 싶다, 뭔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을 들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에(적어도 나는 그랬다) 계속 건드렸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나는 뭔가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에 괜한 질문을 했다.

"엄마 언제 오셔"

"금요일 밤에요..'

"언제 가셨는데"

"월요일 아침에 나가셨어요..."

 

처음 안 사실이다. 어머니가 밤에 일하신다는 건 들었지만. 주중에 내내 집을 비우시는 지는 몰랐다.

이 아이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바보같았다.

이 아인 나보다 훨씬 힘든 과정을 겪고 있었다.

나도 경제활동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이 아이는 매일 밤 밥을 혼자 먹었고, 아침엔 깨워주는 가족이 없어 학교에 매번 늦었고, 그렇게 벌을 서고, 벌을 서면 학교에서 늦게 오고, 그래서 매번 나와의 과외를 미뤘던 것이다.

이런 걸 '그럼 너가 일찍 일어나야지!' 라며 그 아이의 불성실함을 꾸짖기엔

중1. 그 아인 너무 어렸다.

 

엄마 대신 자신의 밥상을 저녁마다 차리면서, 회식 때문에 늦게 올 언니를 기다리면서,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숙제도 가끔 하면서, 그리고 가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누구보다 훨씬 예민할 친구 관계에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이런 걸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기엔 너무 어렸다.

 

이 걸 깨달은 순간.

더 이상 내가 인생이 어쩌고, 책임감이 어쩌고 하는 잔소리를 하는 게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절대로 이 아이의 상처를 이해해 줄 수 없고

단지 어느 정도로 힘들 것 같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보다 열 두살이나 어리지만 그 아인 스물 여섯인 내가 겪어보지 않은, 외로운 삶을 겪는 중이고

거기다 대고 '나도 극복했으니 너도 극복해!'라고 말하는 건

나이라는 권위, 선생이라는 권위로 말도 안되는 군림을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에 한 명 쯤은 있어야 할 '엄한 아버지', 그 역할을 내가 해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인생 그래프를 그려주는 건방진 선생님은 되지 않을 것이지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계속 알려 주는 엄한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외를 맡은 지 두 달 되던 때.

아이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오셔서는

아이가 학교를 안갔다고, 집에도 안들어온다고... 어떻게 해야하냐며 울먹이며 전화를 거셨던 적이 있다.

돈을 받는 과외 선생님으로서, 최대한 아이가 집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가벼운 중재를 했지만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그 어머니의 심정을 그 때보다는 훨씬, 내 일처럼 공감할 수 있다.

그날 밤 본 식은 토스트. 그리고 노랑 형광등 밑에서 울던 아이 때문에

내가 기자가 되든, 공부를 하러 떠나든...

내가 이 아이를 일주일에 두 번 만날 여력이 되는 때까지는.

이 아이의 사춘기가 힘들고 외로울지언정, 나쁜 길로 빠지지는 않도록 도와 주는

아버지같은 선생님이 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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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21. 12:44


여행을 다니고 유대인에 관심이 생기면서 유대인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수영장에서 알게 된 미국인이 알고보니 유대인이었다

수영이 끝난 후 아침을 같이 먹었는데

역시나 북한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했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면 왜이렇게 북한 얘기만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근데 정말 미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젊은이들이 북한에 관심이 없는 걸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치나 복지 이슈에 파묻혀서 세계적 이슈, 북한 이슈의 중요성을 너무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

어쨌든 유대인 친구가 생겨서 좋다
다음엔 화교 친구들을 잔뜩 사귀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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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20. 17:41



본립도생(本立道生) :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   - 논어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 군자는 기본에 힘쓴다.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정직하라. 친절하라. 인사를 잘하라. 꿈을 크게 가져라.”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에 등장하는 내용들

사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다 배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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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15. 18:30


소설 집필은 한밤중에 차를 모는 것과 같아요, 전조등이 비치는 부분 밖에 안보이지만 계속 운전해서 여행을 마칠 수 있죠

[출처] 혁신 - innovation|작성자 BUGI


- 앤 라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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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글2012. 9. 14. 23:33


모든 행동을 알고리즘으로 정해 놓고 

감정이나 그때그때 기분이 아니라 

상대방의 모든 행동에 알고리즘대로 행동할 수 있게 

알고리즘을 그리고, 그 그림을 머리에 입력하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11. 22:43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요 몇 달 사이에 느끼는 건데 

없던 몇 가지 증상이 생겼다


1. 밤 10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심야영화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심야영화 볼 체력이 안된다. 술자리도 힘들고 밤에 운동하는 건 더더욱 안된다. 불과 몇 달 전에 12시에 나가서 달리기 하고 그랬던 게 까마득한 옛날같다. 공부도 안된다. 그저 열시만 되면 몸이 땅바닥에 붙을 것 같다.


2. 잠이 늘었다. 요즘엔 낮잠을 안 자면 밤에 잘 못 버티는 것 같다. 아침잠은 많이 줄었는데 잠의 총 량은 1-2시간 더 늘어났다. 그런데도 피로가 회복이 안되는 날이 더 많다.


3.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이 자주 나타난다. 감기나 각종 염증 등등.. 예전같으면 정말 드물게 걸리던 병에 자주 걸린다.


4. 체온이 왔다갔다한다. 더울 타이밍이 아닌데 덥고 갑자기 추워지고. 체온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운동이나 스트레스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순전히 정말 음식 문제인 것 같다.

'잘 챙겨 먹어라'는 주변의 말들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결론은?

얼른 시집가서 요리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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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4. 12:00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밥을 삼킬 때 우리는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다.


    - 김훈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9. 2. 13:33

예전에 어디엔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가 아무 답변도 받지 못한 생각.







d







 





모든 쇼핑몰이 정면샷을 메인 화면으로 바꿔야 한다는 규정만 적용되면

실현 불가능한 방법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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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30. 22:57



내 경험상

어느 한쪽으로만 감각을 발휘하는 사람은 잘 없다

감각이 있는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센스가 있다

사람을 잘 대하는 사람은 연애도 잘하고, 옷도 잘입고, 말도 잘하고 선물도 잘 고른다

상대방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빨리 캐치한다


그러므로 감각이 없는 사람은

모든 방면에서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적다

대화, 대인관계, 스타일, 같이 있을 때의 캐주얼함 등등 모두 조금씩 부족하다

심지어 말할 때 음성이나 발음부터 그런 경우도 많다

자신의 목소리나 말투에 대한 셀프 모니터링이 안돼서 그런 건지.


감각은 정말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상황에서 이 말을 꺼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의 사소한 선택부터

스티치가 강하게 들어간 청바지를 2012년에 입는다든지

하는.. 정말정말 별것 아닌 것들


이 차이를 알아채고 조금씩 감각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건 정말 어렵다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8. 19:16



흉악 범죄 보도가 유달리 많다. 사람들은 흉악 범죄가 많은 세태를, 요즘 자신의, 또는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여기게 되고, 새로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흉악 범죄 기사에 이전보다 더 주목한다.


이 때부터 흉악 범죄 뉴스는 언론사의 메인 상품이다. 새로운 흉악 범죄를 제일 빨리, 다른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사가 이 경쟁에서 이긴다. 단독이나 특종이 없으면 이제까지의 흉악 범죄를 총정리하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사를 내서라도 흉악 범죄를 하루에 꼭 한 번씩은 보도한다. 잘 팔리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은 같은 사건을 두고 각각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보수 언론은 흉악 범죄가 소수 낙오자의 개인적 분노에 의한 범죄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범죄자의 개인적 신분을 언급하며, 그들이 보험설계사라든지 수도권 대학을 졸업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진보 언론은 범죄자들의 어려웠던 어릴 적 삶을 회고하며, 그들이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자라난 돌연변이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사회에 있다고 해석한다


보수 언론은 '노력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는 세상에 -> 노력하지 않은 자들의 개인적 분노 -> 흉악 범죄로 표출 -> 사회에는 책임이 없고 -> 이들 범죄자들에 대한 지금의 제어 장치도 충분치 않으며 -> 더 강력한 제재, 더 강력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진보 언론은 '소수 낙오자를 보듬을 수 없는 세상에 -> 경쟁의 기회조차도 동등하게 갖지 못한 불쌍한 범죄자들 -> 그들은 우리 사회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어두운 단상이며 -> 이들을 개인적으로 처벌한다고 해서 뿌리뽑히지 않는다 -> 따라서 처벌을 강화할 게 아니라 사회를 바꿔야 하고 -> 이들의 잘못이 100%는 아니므로 인권도 존중해 줘야 한다' 고 주장한다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진보 언론의 보도를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저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확증 편향을 넓혀 간다. 대부분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일궜다고 생각하는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보수 언론의 생각에 지극히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를 읽고 어느 한쪽이 옳다고 여기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다. 누군가는 보수 언론의 생각에 동의하고, 누군가는 진보 언론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 두 입장 모두 옳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매스 미디어의 생리, 기자들이 기사 아이템을 선택해서 이것이 데스크에 의해 가감되는 과정까지를 이해해야 한다. 미디어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이 둘 다 맞다'라는 생각을, 말로만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이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정치나 경제 이야기만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 있지는 않다. 사회적 문제가 표출될 때마다 일간지의 사회 면을 살펴 보면 '사회는 정상인데 개인이 이상하다'고 하거나, '사회가 이상해서 이 개인도 피해자다'라고 하는, 어느 한 방향의 시점으로 기사와 칼럼이 한 언론사에서 반복 생산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보수는 언제나 범죄자를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진보도 범죄자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한 쪽으로 기울어졌을 뿐 기자들도, 데스크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보수도 인권을 중시하기도 하고, 진보도 투자를 중시하기도 한다. (혹은 투자가 중요한 것이 극명할 때, 인권이 중요한 것이 극명할 때마저도 반대를 주장하면 그것은 그 기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되니까)


언론을 잘 소비하려면 매스 미디어라는 회사와 그 안의 조직 문화에 대한 감을 잡고, 뉴스의 원재료를 발굴해 그것을 가공, 생산하는 과정, 그리고 포장된 완성품으로 독자들 앞에 나타나게 되는 과정까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그런 재료들로부터 진짜 자기 생각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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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6. 00:12



인텔리... 인텔리 중에도 아무런 손끝의 기술이 없어 대학이나 전문학교의 졸업증서 한 장을, 또는 그 조그마한 보통 상식을 가진 직업 없는 인텔리... 해마다 천여 명씩 늘어가는 인텔리... 뱀을 본 것은 이들 인텔리다.


-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주문생산된 P가 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만 굴러가는 자본주의에서 어느날 갑자기 대량생산된 레디메이드 인생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일제는 그렇게 레디메이드 인생들을 양산해 냈다.



1930년대는 개화 이후 교육열이 한창 물오른 시기였다. 일제가 1920년대에 통치 방법을 문화통치로 전환하면서서 학교가 많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상급학교 진학률은 급증했고 이로 인해 지식인 계층이 많이 양산되었다. 그러나 산업 기반은 여전히 낙후했기 때문에 고학력자들이 일할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 주인공 P 역시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 계층이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다. 레디메이드란 이름 처럼, 실업자인 주인공 P는 자신을 정해진 틀에 따라 대량생산되어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기성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언론은 언제나 '유례 없는', '최악의'와 같은 자극적인 수사들을 사용해서 유사이래 지금이 가장 어려운 것처럼 독자들을 낚지만. 청년 실업은 어느 사회에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가 1970-90년대에 유래없는 고성장을 겪어서, 당장 가까운 과거에 실업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절만 있었기에 지금을 더욱 어렵게 여기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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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5. 14:08

비정규직 문제도 중요한 이슈다.  요즘은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할것 없이 정규직은 최소한으로 뽑고, 나머지는 1-2년 임기의 계약직이나 대졸인데도 인턴직을 뽑는 경우가 많다. 비정규직이 전면 철폐되면 당연히 좋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도 앞으로 사업이 축소될 수도 있고 또 회사가 어려워질 때 가장 쉽게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방법이 인력감축인데, 구조조정이 노동법에 의해 막혀서 모든 직원들을 먹여 살리며 무리해서 회사를 이끌고 갈 경우 회사 전체가 도산하게 될 수도 있다. 인원 몇 명을 감축하지 못해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 발전과 회사에 이바지할 의지도 충분치 않은데 필요한 스펙만 간단히 쌓아서 입사한 뒤 받는 연봉만큼의 가치 생산을 못하는 직원도 많다. 이런 직원을 교육시키고, 자기발전을 위한 복리후생 비용을 제공하며, 정년을 보장하는 것은 회사의 손해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고도 비정규직을 무조건 완전 철폐해야한다는 주장은 기업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노동자의 권리만 내세운 것이 된다. 


게다가 작금의 비정규직 문제는 청년 실업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문제다. 현재 40대 이상의 근로자들은 거의 정규직이다. 계약직은 20-30대에 많다. 최근 10년 사이에 계약직과 인턴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40대 이상의 근로자들이 기업에서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에는 회사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사업 확대에 기여하지 않는 근로자도 많다. 정작 그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의지도 충만한 20-30대 젊은 세대는 외려 비정규직으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을 잘할 수 있는 청년이 실업 상태이거나 비정규직이고, 외려 기성 세대가 은퇴하지 않고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기업뿐만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낭비이다. 


질문 1. 그렇다면 모든 직업을 전면 계약제로 하되, 계약을 5-7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게 하고, 능력만 된다면 정년 제한을 완전히 철페하며, 대신 지금의 1년 단의의 계약직을 전면 폐지하는 것은 어떤가? 그렇다면 연공서열에 따른 보상으로 근로자가 나태해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청년 실업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질문2.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모든 회사가 나이든 근로자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젊은 근로자만 고용할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인가?


질문3. 고용은 회사의 운영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모두 계약직으로 전환시켜 고용 안정성을 낮추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질문 4. 위의 대안 말고 청년 실업은 해소하고 고용 시장의 합리성은 높이면서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정성을 치대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5. 13:33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대기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활발하다.  앞으로의 순환출자를 규제하는 방안은 여야 모두가 주장하고 있고, 야당은 기존 순환출자도 해소해버리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순환출자의 전면적 해소에는 엄청난 비용이 팔요하고 대기업 총수의 일가조차 이 비용을 단기간에 마련할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금산분리의 경우, 우리나라 대기업의 계열사로 있는 대부분의 비은행 금융계열사에서 대기업이 손을 뗄 경우 이 지분을 인수할 자본이 누가 되느냐가 문제가 되는데, 국내에는 삼성증권이나 현대해상과 같은 금융사를 인수할 큰 자본이 대기업 말고는 없으므로 결국 외국 자본에 우리 금융사를 넘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질문 1. 기존의 순환출자된 계열사는 그대로 두고 앞으로의 순환출자만 막는 것이 옳은가? 

질문 2-1. 경우 기존의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시비에 휘말릴 것인데, 이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질문 2-2. 그렇다면 기존의 순환출자된 계열사도 모두 분리해 버릴 경우 그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정부가 줄 것인가? 아니면 대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둘 것인가? 

질문 3. 대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할 경우,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 대기업이 계열사 분리 비용을 감당하느라 고용을 축소하고 투자를 줄일 경우 더 나빠질 경제 상황과 고용 상황을 감수할 수 있는가?

질문4. 금산분리를 추진할 경우 외국 금융자본이 우리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법 말고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할 수 있는 일은 없는가? 

질문5. 외국자본이 우리 금융사를 인수하는 것이 꼭 나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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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2. 16:09





한어(H)수평(S)고사(K), 중국에서 시행하는 외국인 대상의 중국어 능력 시험.


듣기 77, 읽기 80, 작문 51점을 받았다.


신HSK 4급이고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5급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엔 5급 따는거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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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22. 10:28



세리(삼성경제연구소, seri.org) 의 보고서는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기기로도 바로 열어볼 수 있으니


경영경제 및 세계 동향에 관한 책 많이 보는 사람들에겐 양질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방법! 


모바일 세리 주소 : http://m.seri.org


+ '.org'를 읽는 방법  [닷 올:그]

   '.gov' 는 [닷 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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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18. 18:35



시간은 자원(resource)이다

그러나 시간을 자원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자원을 낭비(spend up)한다

시간을 한정된 자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소비(spend)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사람은 시간을 경영(manage)할 수 있다


경영(management)은 주어진 자원을 가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활동이다

이 때 주어진 자원은 한정돼 있으므로 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략(strategy)을 쓴다

시간 경영(time management)에서 자원은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고, 전략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단이다


시간 경영의 대표적인 전략은 계획 세우기(planning)이다

장기적으로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 체력을 관리하는 일,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일, 경영의 목표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불필요한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가만히 앉아서 고민하는 일, 자신이 간과했던 다른 전략을 자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활용가능한 자원으로 주어진다

이 자원은 인생을 경영하기 위해 주어지는 것이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 있어서 

삶을 경영하는 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원이 한정된 시간임을 깨닫고

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영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활동이다

그런 점에서 경영학이라는 학문은 자신의 인생을 잘 경영하기 위해 한 번 쯤은 접해야 하는 것이다

경영학 공부를 통해

자신에게 어떤 자원이 주어져 있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이며,

더 효과적인 경영을 위해 다른 기업가나 다른 개인은 어떻게 회사나 자신의 삶을 경영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학부 때 경영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주 살짝 아쉽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인생을 경영하는 노하우가 담긴 자기 계발서를 모두 '별 볼 것 없는 책'으로 치부하는 사람들 또한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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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12. 16:52
프로파간다와 대중의 사고력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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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사사로운 글2012. 8. 12. 15:10

 

20대 중반에게

'개념있는 것'이나, 자신만의 정치적 견해, 고유한 가치...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 건 조금 늦은 질문이다.

사실 이런 게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없으면 이상한 거다.

외려 20대 중반 쯤 되면 필요한 것은 강력한 자기 주장보다는 유연한 사고이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자신만의 특정한 경험을 통해 그런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밀어부치지 말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주변에 어른스럽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언제나 내가 최고'라는 생각만 갖게 되는 환경 속에 있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흘려 듣고 무시하는 게 습관이 된다.

 

항상 자신만 옳은 사람을 보면, 그사람 주변에 얼마나 우러러 보고 배울 사람이 없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주변에 훌륭한 사람도 없을 뿐더러,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친구들과만 어울리며, 그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좁은 시야의 경계선을 진하게 긋는 일만 되풀이한다.

 

예컨데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대해 자신이 충분하다 싶을 만큼 공부하지 않고 무턱대고 사회주의를 추종한다거나,

복지 혜택을 받을 필요가 없는 환경에 태어난 사람이, 사람을 방만하게 하는 복지는 필요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

모두 자기 중심적 생각이다.

 

 

나도 20대지만

20대는 아직 나이브하다.

세상에 대해 어설프게 알고

그 어설픈 지식으로 강력한 자기 주장을 갖게 되고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20대 때

이런 자신이 나이브하다거나, 너무 세상에 대해 비판적이라거나, 아집과 고정관념이 세다거나 하는 반성이 없다면

그리고 주변에 그런 고정관념을 바로잡아 줄 사람조차 없다면

30대가 돼서도, 40대가 돼서도 그런 고정관념과 아집은 점점 심해질 것이다.

 

 

 

 

시야가 좁아지고, 고정관념이 내 모든 생각을 지배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20대 중반이 돼도, 후반이 돼도 계속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진심으로 이해해 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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