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글2012. 11. 1. 13:27


'근본이 없다'

어른들이 사람을 두고 이런 말을 할 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요즘엔 조금씩 이해가 간다.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품위와 평소 습관은 가정에서 평소에 어떻게 배워 왔고, 부모님의 어떤 행동을 배워 왔는지를 짐작케 한다.


앞사람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사소한 배려부터 내 말을 들어 주는 자세, 걸음 걸이, 호주머니를 사용하는 습관, 우산을 말아두는 습관 등 사소한 것에서 사람을 좋은 의미로 재발견하기도 하고, 좋던 감정이 사라지기도 한다.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와는 상관이 없다.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세가 언제나 올바르고 언행이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제 잘난 맛에 자기가 어떤 섬세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능력자도 있다. 후자와 같은 사람은 일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 지 모르나, 주변에 그 사람만의 품성이나 향기가 좋아서 모여드는 사람은 드물고 그 사람의 능력 때문에 덕 좀 볼까 해서 모여드는 사람만 남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내용 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하다. 어떤 기업에선 증명사진 사이즈를 가지고 서류를 필터링한다고 한다. 그 만큼 형식을 잘 갖추는 습관을 중요시하는 거다. 나는 이런 형식이 나이를 먹을 수록 중요한 것 같다. 




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