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동유럽2012. 7. 11. 15:03

어젯밤 뮌헨을 떠나왔고

지금은 레겐스부르크라는 독일의 작은 도시에 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안가져온 걸 알아챈 카메라 연결 코넥터는 아직까지 파는 곳을 보지 못했고

(사실 열심히 찾지 않았다)

결국 한국에 돌아가서야 사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4시간 뒤 아주 무시무시한걸 하게 된다

사고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ㅠㅠ

ㅎㅎㅎ

 

 

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10. 08:47

암장에서 만난 aroh 오빠와는 몇번 만나진 못했지만 정말 크게 영향을 받은 사람 중 하나이다. 내가 글로벌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과, 미치게 좋은 것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aroh상은 이 두 가지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Aroh Yamamoto, who I've met several times, is the one of who effected me a lot. He inspired me to want to be a global person and to have something I can crazy about.

aroh 오빠는 스스로를 클라이밍에 미친 '변태'라고 했다(한국말로 "변태"라고 직접 발음하시면서).  오빠는 주중에도 시간이 거의 안나지만 저녁이 비는 날이면 암장에 와 4-5시간씩 하고 집에 간다.

주말엔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하루종일 볼더링을 하러 산에 간다. 요즘은 너무 무리해서 손목이 다쳐서 두 달째 클라이밍을 못하고 있는데 클라이밍을 할 수 없어 너무 힘들다고 한다.

He called himself as a 'Byuntae' crazy about climbing. (He pronounced exactly in Korean) He is fucking(in his words :-b) busy and hardly has spare time in weekdays, but if he got some free time he come to climbing gym and stay 4-5 hours.

In weekend he only do climbing from Saturday morning to Sunday night. Thesedays he got a pain in his wrist so he can't go to climbing. He said he's going through very hard time because he can't climb.

 

그 정도로 '미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는 게 얼마나 부러운 건지!

I envyed him. He has something he can crazy about.

그런데 나도 그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 이 형언할 수 없는 자유로움은 정말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내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서울에선 뭘 하는 사람인지와는 상관 없이 세상과 사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을 수 있다.

However I could know what kinda feeling that he said is. This undescribable freedom, you never know until you feel this. Without considering who am I, where am I from, what I am doing in my hometown, I can make a connection with people who are interested in the world and people.

 

보통은 이쯤 놀면 노는것도 지겨워져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지금 전혀 그렇지가 않다. 너무 행복하다. 마침내 정말 미칠 수 있는 것을 찾은 것 같아 행복하다.

I am not sick of hanging around without any tasks unlike I've been used to be. I am happy now. I finally found something that I can crazy about.

사진을 올릴 수 없는, 아쉬운 대로 그동안 찍은 먹을것 사진 몇 장 올립니다.ㅋㅋ

 

 

부다페스트의 평범한 닭가슴살 요리

 

프라하의 칼루아 카페

 

헝가리의 굴라쉬 수프와 샐러드

 

 초코+밥(초코밥?! 초코죽?)

 스위스 친구가 만들어준 traditional dish (감자 버터 요리?!)

조식 뷔페

 

오스트리아의 플라슈타 (갈비탕)

:)

 

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9. 13:49

여행의 괴로움 선택의 실패

Annoying things of journey ; The failure of making a choice

 

 

1)    호스텔 고려사항

숙소는 bed bug를 고려하여 반드시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 나무에 서식하는 bed bug를 피하기 위해 철제 혹은 MDF소재의 침대를 선택한다

* 오래되고 낡은 가구를 쓰는 곳은 피한다

* 이것을 사진으로나마 알아차리는 방법은 어두울 때 조명을 이용해서 방의 분위기를 낸 사진을 쓴 호스텔을 피하는 것이다. 대부분 채광과 시설에 자신있는 호스텔은 대낮에 최대한의 채광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다.

* 시설이 신식이어도 구식 건물을 리모델링해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오래된 목재 건물이 많은 부다페스트, 프라하 같은 도시에서는 아무리 시설이 깨끗해도 bed bug나 벌레가 많다

 

1)    Accomodations

You must think about following thing in order to avoid bed bugs

Choose steeled or MDF-made beds, not wooden beds.

Avoid hostels have old furnitures.

When u want to notice these things, do not choose hostels using pictures of dark room with lights. Most of hostels have good sunlights and furnitures don’t take a picture like that.

Though furnitures or interiors are newly designed, most of hostels are located in old building. In this case, like in Budapest or Prague, there still are bed bug things.

 

Street name을 끝까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이건 Street name에 익숙치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해당되는 팁)

부다페스트와 비엔나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부다페스트는 거리 이름 뒤에 ter ut가 붙는데, ter ut가 달리 붙어있어도 Babaros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면 당연히 같은 거리일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말로 잔다리로잔다리길과 같이 쓰는 것처럼.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아침 8시 반에 부다페스트 역에 도착하고, 역과 도보 3분 거리에 호스텔을 잡았지만 babaros 거리가 온 사방으로 퍼져 있었고 결국 나는 11시가 다 돼서야 체크인 할 수 있었다. 두 시간 넘게 캐리어를 끌고 부다페스트의 땡볕을 돌아다닌 것이다. 결국 절대 안쓰기로 했던 국제전화 찬스를 써서 전화를 걸었고, 호스텔의 리셉션 보이가 마중을 나와 들어갈 수 있었다. 아마 리셉션 보이가 없었으면 절대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큰 건물에 간판도 없이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가정집을 불법으로 개조해서 호스텔로 쓰는 것 같았다.

 

비엔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Lerchenfelder Gürtel 26번지에 있는 호스텔이었는데, 뒤의 Gürtel은 신경쓰지 않고 L로 시작하는 큰 길만 찾았다. 그래서 L~ 길의 125번지에서 시작해서 26번지까지 걸어갔다. 건물 하나당 1~2번지니까 엄청 걸은 것이다. 막상 26번지에 다다르니 그 가게가 뭐하는 가게인지 모를 정도로 간판도 없고, 앞의 메시지도 다 독어로 써 있었다. 그 앞에서 무작정 벨을 누르고 기다렸다. 느낌이 이상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이 가게가 뭐하는 가게냐고 물으니 클라이밍 센터란다. 그제서야 잘못 왔다는 걸 알고 전화 찬스를 또 썼다. 그랬더니 완전 다른 스트리트에 있었다. 그렇게 나는 밤 10시에 비엔나에 도착했지만, 12시가 넘어서야 체크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에도 보이겠지만 한 역에서 두 큰 길이 뻗어 나가는데, 그 두 길 모두 이름이 Lerchenfelder. 하나는 Gürtel, 다른 하나는 Strasse. 나는 Strasse를 갔고, 호스텔의 위치는 A로 표시된 곳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지하철 출구에 번호가 없고 스트리트 이름으로 출구를 구분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신경써야 한다.

 

 

2) 음식

여행책자에 있는 곳도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행책자를 쓴 저자들도, 물론 유명한 집을 알고 가는 경우도 많겠지만 그냥 여행하다 끌리는 맛집을 들어가 보고 사진을 찍고 글로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책자와 블로그 리뷰, 현지인의 리뷰(구글링)를 잘 보고 가야 한다. 음식 하나에 보통 1만원 하는 곳이 유럽인데, 실패해서 거의 먹지 못하면 그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다.

 

2) Foods

You can fail to choose the retaurant even introduced in travelers’ book. During the travel, writers of those books could drop by any place they want to challenge, even if that choice goes to faliure, they take some pictures and write a review. So if you don’t want to fail, you must consider both travelers’ book and other reviews on the web.

 

  

3) 미술관

이건 개인적인 견해지만 유럽에서 국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안가는 게 나은 것 같다. 혹시 프랑스의 루브르를 이미 봤다면 더더욱 안가는 게 나을 것이다. 국립 미술관과 박물관은 보통 제국이던 시절에 수집한 다른 나라 유물과 자국 유물들을 전시하는데, 새로운 예술적 감각을 통해 수집했다기보다는 왕조나 제국의 취미대로 막 수집한 경우가 많아서 재미도 없다. 그저 시대나 화파, 지역별로 나눠서 전시할 수 있을 뿐이고, 사실은 별 주제도 감흥도 없다. 사실 나는 누군가 개인이 자신의 취향대로 모아 놓은 콜렉션을 2만원씩 주고 가서 구경해줘야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라에서 미술관과 박물관을 짓는 목적은 거의 비슷하며, 사람들은 그런 의도보다는 나도 이 곳에 가봤다는 감흥을 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감흥이 절대로 2만원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 가면 그냥돈을 쓰게 되므로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고려해보자. 그 돈으로 지역 음식을 먹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아니면 파리의 경우 루브르보다는 퐁피두를, 영국의 경우 내셔널 갤려리나 대영박물관보다는 테이트 모던을 추천!)

 

3) Museums

This can be kinda individual perspective. I think you’d better not to go national museum. If you’ve gone to Louvre, you don’t have any good reason to go those places. National museums usually exhibit their country’s things or things from other cultures that they collected in their empire days. Basically they don’t collect those things for some artistic sense, but for their empire’s favors. So that favor can’t content young people in this century. They only show their collections dividing in ages, regions and groups, not in special perspectives. I couldn’t understand I should look over their “great” collections paying 20 dollars. The reason that most of countries make museums is very similar to each other, and people are not interested to that fact. They just go there and they want to think themselves a educated people. National museum’s exhibitions never worth 20 dollars. That’d be better to eat some local food and pay 20 dollars.

 

 

4) 체력 고갈과 미션 완료의 사이에서

가끔 가기로 목표한 곳을 모두 가느라 다리와 허리가 너무 아플 정도로 걸을 때가 있다. 나는 언제나 미션 완료를 지향했지만, 그러다가 정말 다음날의 여행이 괴로울 수가 있다. 첫날 체력이 좀 된다고 절대 무리하지 말자. 나이가 들수록 다리도 다리지만 많이 걸으면 허리가 아프다. 기침이라도 나오면 죽을 것 같다. ㅎㅎ

 

4) Making a good choice between exhausion and Mission competing

Sometimes your legs and back would kill yourself because of too much walking. I’ve always choose to complete missions, but it lead me to more painful trip the next day. Do not overreach yourself even though you’re okay in the first day. And getting older, your back would be more serious problem than your legs. It will kill yourself when you sn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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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7. 06:33

Peter씨의 가족을 만난 아침 기차

Train journey with Dr. Perter and his family

 

혼자 6인실 칸에 앉아 있을 때였다. 부다페스트에서 자그레브로 가는 기차에서 일가족이 내가 있던 칸에 탔다. 내가 내 캐리어를 치우기 위해 가방을 올리려 하자 그 가족 중의 아버지가 도와주셨다. (보통 잘 안도와주시는데 도와주셨다.)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 분이 나에게 중국인이냐며 말을 걸었다. 나는 South Korea에서 왔다고 답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대화가 지속되었다.

 

I was sitting alone in a room for 6 people in train to Zagreb. A family took in my room. Noting that I have to get my luggage away, the father of that family helped me. The mother of that family asked me if I am a Chinese. That was the beginning of our talking.

 

 

노르웨이에서 온 가족이었다. 중학생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 둘과 초등학생 여자아이 하나,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이렇게 다섯 명의 가족이었다. 북유럽 끝자락에 있는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출발해 몇 개 도시를 거쳐 남부유럽인 자그레브로 가는 길이었다. 온가족이 몇 주간의 휴가를 같이 가다니, 이것 역시 우리나라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They were Norwagian. Two boys look like middle school students and a little girl, and father and mother, they were the family. Departed from Norway, located in the end of the Northern Europe, and passing couple of cities and now they were going to Southern Europe, Zagreb. All the family members are enjoying vacation together for couple of weeks. That’s only imaginary thing to Korean.

 

 

 

자긍심을 가져도 되는 나라 한국

Korea worths for a pride

 

가족의 아버지 Peter씨와 나의 대화의 대부분은 한국의 근대사에 관한 것이었다.

 

I and Dr. Peter, the father of the family, talked about Korean modern history.

 

노르웨이. 우리나라와 정치적으로 가깝지도 않고, 국제적인 이슈도 많지 않아 신문의 국제면에서도 보기 힘든 나라다. 사실은 1인당 GDP 2(1위 룩셈부르크)에 실질적인 삶의 질이 높다. 태평양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 자원과 종교 문제 때문에 말썽인 중동, 금융 및 재정 위기 때문에 나날이 위태로운 유럽국가들과는 상관없이 조용히, 유유하게 잘 살고 있던 나라. 50%에 육박하는 세금을 내면서도 복지와 삶의 수준에 만족하고, 물가가 비싸도 임금이 높아 해외 여행을 가면 모든 것이 너무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Peter씨 가족의 증언이었다.

 

Norway. Not that close to Korea in both diplomatic and trade things. And even that country has no big issue so we can’t notice their updates on newspaper. But Norway is the second country in GDP per one so their quality of life is high. They pay taxes almost half of their earnings but they highly satisfied with their welfare and life. And they are okay with their high prices because they make money by that much. So they don’t feel big burden because most contries are cheap to travel.

 

 

우리는 노르웨이의 역사를 잘 모르는데, 이 사람들이 이토록 한국 근대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Peter씨는 나도 몰랐던 한국전쟁 당시의 한국과 노르웨이의 친분 관계를 설명해 주었다. “당시 노르웨이에서 600여명의 의사가 파견되어 우리나라의 9만 참전군인을 돌봐서 살렸다. 전쟁 후 한국은 아무것도 없었다. 거의 모든 기반시설과 문화유산이 파괴되었다. 그런데 이후 한국은 선박 산업을 시작으로 중공업 산업에서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I was surprised that he knows well our modern history. And he also told me some relationship between Norway and our country during the Korean War. “In that time over 600 Norwagian doctors came to Korea and saved over 90,000 soldiers. After the war, Korea had nothing. Almost all infrastructures and cultural inhertances were destroyed. But afterward, Korea started to make ships. afterward, Korea became a strong country in heavy industry.”

 

 

선박 산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중공업과 경공업까지도 한국은 후발 국가였다. 그나마 일제 강점기 때 철로와 공장을 짓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은 더 느려졌을지도 모른다.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없는 상태에서 한국은 근면한 노동자와 중앙집중적인 계획경제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Peter씨는 그것을 이룬 세대가 우리 부모님 세대이며, 그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세계 어디에도 그런 유례가 없다. 너희 부모님은 세계 어디에서도 이루지 못한 경제 성장을 이룬 기적적인 세대다.”

 

Not only shipping industry, Korea was a backward country in most of industries. I think is the only good thing that the Emperialist Japan did in Korea, built railways and factories. Thanks to that we could eccelerate development. Without any resources and capital, Korea achieved great development owing to diligent workers and centralized planned economy. Dr. Peter said this success owes our parents’ generation and we must be pround of that. “You are Korean, and be pround of having that history. That is the only case, there’s no case like your country’s in the world. Your parents’ generation made it.”

 

 

배운 것이지만 외국인이 이것을 인정해주니 감회가 남달랐다. 한국 사람들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것보다 훨씬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Peter씨는 특히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압집중적인 경제성장은 대부분 사회를 통제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의 끝에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그 뒤에도 후퇴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간 나라다. 다른 나라가 200-300년에 걸쳐 이룬 경제성장과 정치 발전을 20-30년 만에 이룩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그렇게 지겹게 듣던 내용인데, 마치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은 듯 감동을 받았다. Peter씨는 이런 나를 보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나도 딸내미 미소를 지어 보였다.

 

That is what I already know well, but when he told me that, I felt something I’ve never felt before. His perspective is far more objective. He also mentioned Korea achieved both economic development and democracy. Most of centralizly planned economies achieved in highly controlled society. So democracy goes backward. But our country achieved democracy, in the end of the economic development, and keeping on and on. That was what I was alredy told in my history class, but as if I’ve never been heard, I was so touched.

 

 

Peter씨 가족은 작년에 서울에 왔다고 한다. 서울과 부산 등 한국에서만 3주 가까이 지냈다고 했다. 특히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 가운데 하나라고 말해주었다.

 

He and his family have been to Seoul last year. They stayed 3weeks in Korea. He said Seoul is the most modern country in the world.

 

 

 

따뜻한 피터씨 가족

Warm-hearted family

 

나는 이 가족이 너무 좋아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나가사키 짬뽕 컵라면과 양갱, 만쥬 등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었다. 사실 컵라면은 내가 먹으려고 가져온건데 뭔가 큰 걸 주고싶어 그냥 내어주었다. Peter씨는 보답으로 노르웨이에 이변 겨울에 놀러 오면 같이 스키를 타러 가자고 했다. 이윽고는 아예 노르웨이에 공부를 하러 오라고 하셨다. 그러면 집을 제공해 주시겠다고. 노르웨이는 모든 대학이 무료이고 대학생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하셨다. 10분 정도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만 받기로 했다.ㅎㅎ

 

I liked this family so I gave them the last item I have. That was a cup noodle(that’s very new) and some breads. Actually the cup noodle was for me, but I wanted to give them something special. Dr. Peter invited me to come Norway this winter and go ski together, for a kinda reward. That was a super huge reward. I really appreciate that.

 

 

여행은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을 보러 가는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그것들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저 잘사는 북유럽 국가로만 알고 있던 노르웨이,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의 원 제목인 노르웨이의 숲에서나 익숙하던 나라. 이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인으로서의 나,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었다.

 

Journey is to see other countries and other kinda people. But paradoxically because of those things I can discover myself, my lifestyle, and my country. Norway, I’ve never known but some reach country in Northern Europe and the novel title of haruki, people living here awakened me as a Korean.

 

 

기차는 곧 자그레브로 도착했다. 6시간이 흘렀다. 잠을 전혀 자지 않았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는 자그레브에 머물 것이었지만 이 가족은 자그레브에서 베니스로 가는 기차를 다시 타러 간다고 했다. 우리는 역 앞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 정확히는 이 가족이 나를 초대해주었다.

 

Train arrived to Zagreb soon. 6 hours gone. I never slept but I wasn’t tired at all. It was very meaningful time. I was staying Zagreb but they had to go Venice. They invited me to their family lunch around the train station.

 

 

우리는 그렇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Peter씨는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어 보았냐며, 안읽었으면 꼭 읽어보라며 추천해 주셨다. 이 소설이 지난해 전세계로 수출해 대박을 터뜨렸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났다. Peter씨가 오늘 권하고, 1년 전에 기사가 나에게 이 책을 권했고, 그보다 더 1년 전에 엄마가 나에게 이 책을 권했는데. 엄마가 권할 때 읽을 걸 그랬다.

 

After eating we made our farewells. Dr.Peter recommended me writer Shin’s novel <Take care of my mother>. I’ve read some article that says this book exported abroad and many people liked that. Peter recommended me that today, and 1 year ago the article recommended me, and more 1 year ago my mom did that ei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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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6. 23:11

너무 좋다.

돈만 많다면 직업으로 backpacker를 하고싶다

9할이 고생이지만 너무 좋은 그 1할의 순간 때문에 여행을 하나 보다

쇼핑, 셀카, 미술관 방문보다

미지의 영역을 탐험해서 알아낸 것 같은 묘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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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5. 02:55

오늘로 5일째.

첫날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두려움, 불안함, 실망 등의 감정이 여유와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다.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홍콩, 크로아티아, 중국, 미국, 베트남,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의 친구들이 생겼다.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려고 싸온 양갱과 만쥬, 명함이 다 떨어졌다. 이제 4일인데ㅠ)

특히 노르웨이는 한 가족을 통째로 알게됐는데 (아침에 기차를 타면서 6인실에 같이 탔다)

덕분에 6시간의 기차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생각한 것, 느낀 것, 하고싶은 말과 쓰고싶은 글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걸릴 것만 같다 ㅎㅎ



여행의 즐거움은 당시엔 모른다. 너무 덥고, 다리가 아프고, 가끔은 음식이 입에 안맞을 때 짜증나기 때문에.

게다가 저예산으로 유럽을 갈 경우,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을 때 묵게 될 숙소 앞에서 건물을 올려다 봤는데 엄청 오래된 건물일 경우, 그 무지의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호스텔을 세 군데 갔는데 세 군데 모두 왜이렇게 오래된 건물에 있는지?! -0-


야간열차의 열차 종류나 wagon도 복불복이다. 보통 도착하는 도시의 열차가 와서 데리고 가는데, 나는 부다페스트로 갈 때 타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를 탔다. (후지다는 말이 자꾸 나오려고 한다 ㅠㅠ)

죽기 직전에 타서 ㅋㅋ 쓰러져 잘 수 있어서 나름 더러워도 괜찮았지만. 춥고 적적할 때 탔던 기차가, 햇살에 일어나 보니 푸른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면. 그리고 내가 처음 온 나라, 처음 온 도시에 도착해 있다면! 비록 샤워하고 갓 나온 설렘은 아니지만 (ㅋㅋ 나는 더러운 상태지만..) 느껴본 적 없는 설렘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난 야간열차에서 드디어 bed bug를 만났다.

세균에 민감한 나였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유럽의 벼룩과 bed bug의 세계에 그렇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물렸다.

이젠 두려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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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4. 05:47

여행 4일째.

여행이 길어지니 점점 외로워지고 있다

정말 여행은 다른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다

이전엔 몰랐는데 이번에 절실히 느낀다

한인민박 안끼워넣은걸 후회하고도 있다

ㅋㅋ

 

그러나 앞으로 또 여행할 일이 생겨도 한인민박엔 안가리라

 

내일은 아침 6시 기차다!

4시엔 일어나야 하는데

지금은 12시를 향해 간다

일어날 수 있을까..

 

 

 

 

사진은 오늘 먹은 굴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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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3. 05:53

8시 반에 도착해 22시 50분인 지금까지 약 14시간을 부다페스트에 있었다.

도로체계가 프라하처럼 쉽지 않고 들쭉날쭉하고 같은 길이 끊겨있다가 다시 생기는 등

============== +++++++++++++++ ==============

A가                  B가                   A가

(이런식으로.. 왜 이런건지 모르겠다)

힘들었다.

덥긴 프라하보다 더 덥고 사람들은 더 불친절하고 영어는 더욱 안통해서 당장이라도 다시 프라하로 가고싶었다

그렇게 싫던 프라하였는데 ㅋㅋ 그래도 프라하는 영어를 여기만큼 못하진 않았는데.

어쨌거나 해가 지기 전까지는 부다페스트는 모든게 최악이었다

여행이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숙소로 올라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요거트를 하나 골라왔는데

뚜껑을 열어 먹어보니 바닐라밥이었다

바닐라죽? 바닐라밥?

뭐 그런 것.

바닐라 맛이 나는 슈크림인데 거기에 죽같이 눅눅한 밥알이 들어가 있다

처음엔 이상했는데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먹게 됐다

이거 명물이다

여기와서 본 미니 푸와그라 통조림(성냥곽크기) 이후 최고의 엽기 음식 ㅋㅋ

이거 많이 사가야겠다

사람들에게 신세계를 열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ㅋㅋ

쓸 글이 많은데

사진을 못올리니 올릴 수가 없다

같이 올려야하거늘!ㅎㅎ

 

여러분 쫌만 기다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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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7. 2. 04:17

#1.

아.

글감 잔뜩 써놓고.

사진을 올릴 수가 없게 됐다.

사진 정말 블로그에 올릴거라서 신경써서 찍었는데.

나중에 몰아서 올리든가 해야겠다.

 

# 2. 심경 변화 과정

공항 : (불안) 그날 아침에 먹은 크리스피롤 1개가 소화가 안될 정도로 초조했음. 영어가 안통하는 동유럽, 소매치기와 집시가 많은 동유럽 등등.. 동유럽에 대한 오만 걱정들.

비행기 탑승 : (기쁨)막상 타니 신나고 좋음.. 근데 옆에 덩치큰 아저씨가 앉아서 가는 내내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서 불편.

착륙 직후 : (기쁨, 실감안남)천둥번개친다고 했는데 맑아서 기분 좋았음. 비행기, 입국심사, 시내로 가는 버스 모두 한국인으로 꽉 차서 실감이 안났음.

숙소 부근 지하철역 도착 : (초조)막상 나오니.. 도로명 보는 방법, 지도 보는 방법 하나도 모르겠고. 그래서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말이 하나도 안통함. 영어로 물어보는 체코어로 답하거나 대답을 안함. 공항에서보다 더 불안, 초조해짐 ㅋ

어렵사리 숙소 도착 : (실망)12인실 괜히 예약했나 싶을 정도의 실망감이 들었음. 사실 4인실이나 12인실 모두 불편하긴 매한가지인데 12인실에 11명의 백인들이 짐을 아무렇게나 풀어헤쳐서 바닥에 발 디딜 곳조차 없었음.

짐 놓고 밖으로 나감 : (씐남) 베네치아랑 비슷할 정도로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적으로 예쁨. 규모나 물가로만 보면 베네치아보다 프라하가 더 좋은 것 같음. 너무 멋있고, 낭만적인데다, 사람들도 활기차고!!

맥주집 : (실망) 드디어 프라하에서의 첫날 흑맥주를 맛보기 위해 숙소 근처 펍을 들어감. 여자 혼자 왔다고 아저씨가 바가지 씌움. 항의할 수도 없었고 기가 막혔음. 맛은 그냥 그랬음. 기대하지 말걸ㅋ

숙소 : (피곤) 11시 도착. 비행기에서 거의 못잤으니 실제로는 한국 시각인 새벽 6시까지 거의 밤을 지새고 돌아다닌 것임. 글챌 갔을 때도 잠이 제일 없던 나였는데, 밤에 잘 시간 쪼개서 영상 만들고 그랬는데 정말 미친듯이 졸렸음. 그러나 이대로 잘 순 없었음. bed bug가 무서웠기 때문... (경훈이에게 얘길 들은 이후 공항에서 1만원을 주고 베드버그 칙칙이까지 사감 ㅋㅋ 이것도 바가지 요금) 베드버그 칙칙이를 샤워한 후 온 몸에 뿌리니 샤워 괜히 했나 싶을 정도로 찝찝했음.ㅠㅠ 그리고 천장을 샅샅이 뒤져 하얀색 이(이인지 벼룩인지)와 검은 정체모를 벌레를 모두 죽이고 잠. 정말 많았음. 내가 그 때 다 안죽였으면 우리방에 있던 사람들 물렸을것같다..ㅋ

기상 : (실망) 4시 기상. 시차적응이 너무 안돼. 그런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와 천둥 번개. 오늘 가려고 한 곳 비 때문에 못가려나 싶어서 또 한 번 더 실망.

 

그러나 8시쯤 숙소를 나설 때 비는 오지 않았고

난 계획한 모든 곳+계획하지 않은 곳까지 가볼 수 있었다

무리한 덕분에

내가 지금 1km도 안되는 기차역까지

걸어갈 수 있을지도 스스로 모를 정도로 피곤하지만..

정말 자면서 걸은 것 같다

저녁 생각 없었는데

안먹으면 정말 기차역 가다가 도중에 봉변 당할 것 같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스타벅스까지 걸어왔다

정가 제대로 계산해 주고 영어도 통하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는 스타벅스!!

정가, 영어, 와이파이. 솔직히 프라하같은 세계적인 관광지에선 상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선 왜이렇게 이 셋다 절대 안되는지 모르겠다

하루 반 있었지만 정말 다니기 힘들었다

영어만 통해도 이보다 두 배는 만족하겠다

 

애니웨이

유럽 여행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구세주다 정말

 

 나의 구세주 스타벅스. 여긴 캐리어를 맘놓고 놓고 있어도 된다.

프라하에서 몇 안되는, 여행자가 안전한 곳인듯..

날 살려준 스벅의 '프라하 농장 샌드위치'

 

샌드위치도 먹었고

이제 힘내서

역 가야지

야간열차 타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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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6. 30. 02:28

피카소나 반 고흐는 교과서에 나온다. 그래서 우리 가운데 이 두 화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 둘과 달리 클림트를 교실에서 가르치지 않은 이유는 그가 관능과 성적 욕망을 그려낸 화가이기 때문이다.

 

메타 디자인 학부생 클림트

우리에게 클림트는 그림으로 친숙하지만, 클림트는 공예와 장식미술 등 실용 미술 전반의 교육을 받았다. 오늘날로 치면 메타 디자인학부생같은 것이다. 그는 빈 공예학교에서 그림과 모자이크 기술을 배웠고, 이후 장식미술학교로 옮겨 장식과 공예, 회화를 익혔다. 학교를 졸업한 뒤 클림트는 동료, 친동생과 함께 쿤스틀러콤파니(화가 공동체)를 꾸려 본격적으로 직업 작가 대열에 뛰어들었다. 오늘날로 치면 디자인 컨설팅 업체인 것인데, 클림트의 쿤스틀러콤파니는 출판과 인테리어, 천장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닥치는대로 일을 한 클림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 또한 발전시켜 나갔다.

 

부르크 극장 천장화의 성공

그러던 중 클림트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환상도로변에 새로 들어선 부르크 극장 계단실의 천장화를 맡은 것이다. 쿤스틀러콤파니의 세 사람은 이곳에다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현대에 이르는 연극 장면들을 그려 넣었다. 이 천장화를 통해 클림트는 건축장식가로서 빈의 예술가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그리고 곧 황제가 수여하는 예술가 최고의 영예인 황금공로십자훈장을 받게 된다. 이 때 클림트가 스물 여섯 살이었다. (1888)

2년 후 쿤스틀러콤파니는 빈 미술사박물관의 층계 기둥 등에 40점의 그림을 주문받는다. 1891년에 완성된 이 그림으로 클림트는 확고부동한 빈의 스타가 된다. 빈 상류사회는 그를 천재화가로 칭송했다. 하지만 클림트는 만족하지 못했다. 건축장식가로 데뷔한 자신이, 시류에 뒤떨어져가는 제국이 주문한 역사주의적 작품으로 이름을 얻었지만 기득권층이 요구하는 예술로서는 결코 시대를 앞서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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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6. 29. 21:37

캐리어를 다 꾸렸다.

설레면서 무섭다.

일주일 전만 해도 마냥 설렜는데

사흘 쯤 앞두게 되자 출국이 현실이 되면서 좀 무섭기도 했다.

미국이나 서유럽이야 말이라도 통하지만

동유럽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게다가 난 돈을 정말 적게 들고가기 때문에

챌린저 할 때처럼 돈으로 다 커버친다는 생각을 못 하겠다.

 

그래도

첫 여행보단 두번째에, 두번째보단 세번째 여행에

전에 느끼지 못했던,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껴보고 왔으면 좋겠다.

 

현지인 친구를 만들고 온다든지

호스텔에서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돌아다녀 본다든지 하는 것들..!

 

 

페북 통해서

블로그 방문해 준

친구들 언니 오빠 동생들 감사해요

:-)

 

유익한 여행기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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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6. 27. 15:03

 

 

여행준비의 반이 일정짜기와 숙소 예약이었다면

나머지 반은 공부하기.

특히 음악가, 문학가 등 생소한 예술가가 많은 프라하와 빈. 두 도시의 인물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영등포 교보문고의 바로드림 언니는 하루 걸러 들르는 나를 알아봤고

교보문고에서 배송오는 우체국 택배 기사님은

자전거 바구니에다 책 넣고 가달라는 나에게 매번, 분실해도 책임 못진다 하셨다가

이제는 그냥 자동으로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 주신다.

오늘 배송 온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비행기와 열차에서 다 읽는게 목표다.

온라인으로 7700원가량 하길래 얇은 책일 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500쪽 가까이 되는 책이다.

이런건 읽는 것도 문제지만 가지고 다니는 것도 문제다.

지난 유럽 여행 때도 책을 한 권 가지고 갔다가 독일 호텔에 버려두고 왔었다.

이후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영국의 미술관을 거치며 수집한 도록과 그림책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버리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미술관에 안가니까 도록을 살 일은 없겠다.

가기 전에 공부하느라 책을 너무 많이 사서 통장 잔고가 13만원 남았다.

은행에 가서 10만원을 유로로 환전했다. 3만원은 오갈 때 공항버스비 2만원+ 1만원은 남은 3일 동안의 내 생활비다. ㅋㅋ

돈이 이렇게 없는 줄 모르고 잡았던 오늘과 내일, 모레의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돈 때문만은 아니고, 읽지 못한 책을 좀 더 읽고 갈 여유가 필요하기도 했다. 

10만원을 바꾸니 65유로가 나왔다. 유럽에 가지고 가는 현금은 달랑 65유로다.

나머진 다 카드로 커버할 수 있을까.

 

못 먹으면 굶고, 트램이나 버스를 타지 못하면 걷는다는 각오로 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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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2 동유럽2012. 6. 22. 15:34

요 며칠 공부를 아예 안했다. 신문 사설 한 편도 들여다 보지 않았다.

여행이 일주일 남아서 숙소와 열차, 루트를 짜다 보니 그렇게 됐다. 노는 걸 계획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어디서나 잘 수 있고 열차 예약이 필요 없었던 미국과는 다르다.

성수기 유럽은 예약이 없으면 극기 훈련 수준의 고생을 할 수도 있다.

처음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체코, 오스트리아 등의 철도청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를 시도했으나

카드 오류라고만 뜨고 카드 오류가 뭐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는 알아볼 방도가 없어

어머니께 부탁하여 신용카드까지 만들고(어머니가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은행에 가져가서 서울 우리은행으로 부쳐주셔서 만들어주신 카드..)

그 카드로 또 부랴부랴 예매했는데도 카드 오류라 그래서

일주일동안 체코 철도청을 즐겨찾기를 해 놓고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예매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결국 안되고ㅠ

국내의 예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8EUR를 얹어 주고 예매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예매 대행 사이트에서 말하길, 거의 모든 구간에 예매를 해야 한다는 식이었는데.

그래서 모든 구간에 좌석 예약을 하고 나니 티켓당 구매 대행료가 7EUR씩 붙어서 대행료만 6만원이 넘게 나왔다.

이거 무슨 표 예매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어이가 없었다.

프라하에 입국하자마자 기차역에서 모든 예매를 마치고 편안히 여행해야겠다.

현지에서 하면 예약비도 국내보다 싸고 예매 대행 수수료도 안 받지만 단지 만석이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조금 맞바꾸면 된다. 내가 이동할 기차는 거의 새벽 6-7시 사이에 출발하는 기차라 만석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첫 6일을 위한 모든 호스텔과 동유럽패스, 야간 열차만 예약한 상태다.

호스텔을 예매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하니  결제 승인 취소 승인 취소 문자가 열 댓개가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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