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동유럽2012. 6. 27. 15:03

 

 

여행준비의 반이 일정짜기와 숙소 예약이었다면

나머지 반은 공부하기.

특히 음악가, 문학가 등 생소한 예술가가 많은 프라하와 빈. 두 도시의 인물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영등포 교보문고의 바로드림 언니는 하루 걸러 들르는 나를 알아봤고

교보문고에서 배송오는 우체국 택배 기사님은

자전거 바구니에다 책 넣고 가달라는 나에게 매번, 분실해도 책임 못진다 하셨다가

이제는 그냥 자동으로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 주신다.

오늘 배송 온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비행기와 열차에서 다 읽는게 목표다.

온라인으로 7700원가량 하길래 얇은 책일 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500쪽 가까이 되는 책이다.

이런건 읽는 것도 문제지만 가지고 다니는 것도 문제다.

지난 유럽 여행 때도 책을 한 권 가지고 갔다가 독일 호텔에 버려두고 왔었다.

이후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영국의 미술관을 거치며 수집한 도록과 그림책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버리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미술관에 안가니까 도록을 살 일은 없겠다.

가기 전에 공부하느라 책을 너무 많이 사서 통장 잔고가 13만원 남았다.

은행에 가서 10만원을 유로로 환전했다. 3만원은 오갈 때 공항버스비 2만원+ 1만원은 남은 3일 동안의 내 생활비다. ㅋㅋ

돈이 이렇게 없는 줄 모르고 잡았던 오늘과 내일, 모레의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돈 때문만은 아니고, 읽지 못한 책을 좀 더 읽고 갈 여유가 필요하기도 했다. 

10만원을 바꾸니 65유로가 나왔다. 유럽에 가지고 가는 현금은 달랑 65유로다.

나머진 다 카드로 커버할 수 있을까.

 

못 먹으면 굶고, 트램이나 버스를 타지 못하면 걷는다는 각오로 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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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