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동유럽2012. 7. 5. 02:55

오늘로 5일째.

첫날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두려움, 불안함, 실망 등의 감정이 여유와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다.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홍콩, 크로아티아, 중국, 미국, 베트남,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의 친구들이 생겼다.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려고 싸온 양갱과 만쥬, 명함이 다 떨어졌다. 이제 4일인데ㅠ)

특히 노르웨이는 한 가족을 통째로 알게됐는데 (아침에 기차를 타면서 6인실에 같이 탔다)

덕분에 6시간의 기차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생각한 것, 느낀 것, 하고싶은 말과 쓰고싶은 글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걸릴 것만 같다 ㅎㅎ



여행의 즐거움은 당시엔 모른다. 너무 덥고, 다리가 아프고, 가끔은 음식이 입에 안맞을 때 짜증나기 때문에.

게다가 저예산으로 유럽을 갈 경우,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을 때 묵게 될 숙소 앞에서 건물을 올려다 봤는데 엄청 오래된 건물일 경우, 그 무지의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호스텔을 세 군데 갔는데 세 군데 모두 왜이렇게 오래된 건물에 있는지?! -0-


야간열차의 열차 종류나 wagon도 복불복이다. 보통 도착하는 도시의 열차가 와서 데리고 가는데, 나는 부다페스트로 갈 때 타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를 탔다. (후지다는 말이 자꾸 나오려고 한다 ㅠㅠ)

죽기 직전에 타서 ㅋㅋ 쓰러져 잘 수 있어서 나름 더러워도 괜찮았지만. 춥고 적적할 때 탔던 기차가, 햇살에 일어나 보니 푸른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면. 그리고 내가 처음 온 나라, 처음 온 도시에 도착해 있다면! 비록 샤워하고 갓 나온 설렘은 아니지만 (ㅋㅋ 나는 더러운 상태지만..) 느껴본 적 없는 설렘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난 야간열차에서 드디어 bed bug를 만났다.

세균에 민감한 나였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유럽의 벼룩과 bed bug의 세계에 그렇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물렸다.

이젠 두려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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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