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동유럽2012. 7. 23. 20:20

굴라쉬, Gulasch

 

헝가리의 대표적인 수프. 육개장과 비슷한 맛이다.

헝가리 주변국에선 어디에서나 판다.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등등.

헝가리에 Fatal이라는 유명한 식당(vaci가에 있음)을 찾아갔으나

헝가리 물가에 맞지 않는 엄청난 가격 (1만5천원 정도 했던 것 같다.)에 놀라

그 옆집에 가서

식전 수프용 굴라시와 샐러드를 먹었다.

그 때 처음 먹은 굴라시는

 

 

 

 

 

맛있었다.

육개장 맛도 나면서 ㅎㅎ

나 서빙해 준 언니가

슬며시 주문도 안한 빵을 내 테이블 끄트머리에 놓고 갔다.

보통 정식으로 서빙을 해 주는 거라면

빵을 먼저 주고, 버터도 주고, 그러고 나서 샐러드와 수프가 나올텐데

혼자 먹는 테이블인데 내 맞은편에 빵을 살며시 놓고 갔다.

 

가기 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이런식으로 빵을 주고는

나중에 빵값을 청구한다고 한다.

굴라시를 먹으면 자연히 빵이나 밥이 생각나고

굴라시를 서빙한 후 빵을 가져다 주면 감사하다며 다들 먹으니까

그런 식으로 빵을 끼워파는 것이다!

 

샐러드랑 굴라시만 먹어도 배불러서 빵 생각도 없었고

왠지 그런 심보가 얄미워서

빵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첫번째 사진에 초점 흐려진 배경에 초록색 냅킨으로 싸여 있는 게 빵이다 ㅋ

 

 

 

 

 

 

 

구라시를 점심에 먹은 후 저녁도 굴라시를 먹었다.

호스텔 주변의 로컬 레스토랑에서 그냥 먹은 건데

외려 바치 거리(번화가)에서 먹은 것보다 맛있었다.

 

 

 

 

 

 

이건 필스너 우르켈의 본고장 플젠에서 먹은 굴라시

플젠 생맥과 굴라시의 조합은 꽤 잘어울린다

짜고 걸죽하고 기름진 굴라시를 먹고

맥주를 먹으면

속은 짜고 매워서 좀 쓰리지만

배도 너무 부르지 않고 좋다!

 

 

 

 

 

 

이건 마지막으로 프라하에서 먹은 굴라시

이 같은 식당(la republica)에서만 세 번 식사했고, (맥주와 굴라시가 워낙 맛있어서)

그 때마다 굴라시를 시켰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여긴 좀 걸쭉하고 짜게 해 주는데

짜서 맥주가 많이 들어가고

뭣보다 실한 고기가 엄청나게 들어 있다

3천원도 안 하는 가격이었다 (프라하 사랑해요~)

우리나라에서 7천원 주고 설농탕 사먹으면

김보다 얇은 고기 주는데 ㅎㅎ

여긴 정말 정직하게 고기를 썰어 넣어 주었다

 

프라하에서 굴라시를 먹을 거라면

naporci 거리에 있는 la republica를 꼭 가길 추천!ㅎ

 

 

굴라시는

고기 육수에 파프리카 베이스 소스(우리나라로 치면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어

야채와 고기 등등을 넣고 푹 끓인 국이다

걸쭉하면 카레같고, 묽으면 육개장같은 신기한 국이며

나라마다 지역마다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서 몇 번을 먹어도 먹을만 하다.

 

특히 여행 중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굴라시는 고향의 맛을 재현해 줄 것이다 ㅎㅎ

 

 

 

 

 

ps. 우리나라의 흔한 국물과 비슷한 굴라시가 이렇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면.

우리도 budaejjigae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텐데.

뭣보다 건져 먹을 게 많으니까?ㅎㅎ

spam, ham, ramen, vegetables, mushrooms, and rice c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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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Korean War와 American soldiers 사이에서 태어난 비극의 음식이라는

그럴싸한 스토리까지 있는데 말이다. ㅎㅎ

 

실제로 외국 관광객을 위한 책자에 Nolbu(놀부)가 traditional food로 소개됐다고 한다.

 

 

난 울나라 음식 중에 샤브샤브와 쌈밥이 경쟁력 있는 것 같은데.

먹기 좋게 요리돼서 나오는 것 말고, 요리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순서대로 먹는 재미가 있으니?ㅎㅎ

 

 

 

 

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