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동유럽2012. 7. 15. 14:28

 

 

베네치아에 원래부터 이렇게 물이 차 있는 건 아니었다. 베네치아는 아드리아해의 해안가 주변의 석호 섬에 게르만족을 피해 온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거를 시작하면서 점차 마을, 도시 형태로 변모한 것이다.

베네치아의 정식 명칭은 이탈리아어로 Serenissima Repubblica di Venezia로, 이를 번역하면 가장 고귀한 베네치아 공화국이다. 5세기부터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해, 11세기까지는 원래는 하나의 공화국이었다.

산물이라고는 소금과 생선 뿐이었지만, 목재와 노예를 교역하면서 상술과 항해술을 키워나갔다. 그런 끝에 주변의 프랑크 왕국과 비잔티움 제국 사이에서도 조금씩 세력을 넓혔으며, 1204년 4차 십자군 때에는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이자 당시 유럽의 최고의 도시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까지 함락시키기도 했다.

15세기 들어 베네치아 공화국은 에개해의 다른 섬들까지 정복하고 이탈리아 본토의 일부까지 차지하며 세력과 부를 키워 나갔다.
베네치아의 쇠퇴는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16세기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교역의 중심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바뀌었고, 무역에 의존하던 베네치아가 쇠퇴하게 된 것이다. 이후 베네치아는 무역에서 주도권을 상실하여 수공업을 통해 부흥을 꾀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이탈리아 본토의 속주로 주도권이 옮겨가 베네치아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베네치아인들이 하나하나 만들어낸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다행히 큰 전쟁이 없어 오랫동안 보존되었다. 이 물과 문명이 빚어낸 묘한 낭만에 추억을 만들고 가는 관광객만 연 300만명.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은 이탈리아 중에서도 낭만적인 풍광으로는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 

시내 교통수단인 곤돌라. 엄청 비싸다.

이 아저씬 음악까지 연주해 주신다.

유럽엔 공짜 서비스란 없으니 음악 들은 값도 내야할 것이다(아마도)

건물의 아랫부분이 거의 잠긴 모습

바다 위에 건물이 떠다니는 것 같다.

 

 

 

 

  

 

 골목도 물에 차 있다

 이런 골목도 물론 있지만

관광객을 위한 식당가

쇼핑거리

최근 베네치아의 홍수 발생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수백년 동안 물과의 공존과 투쟁을 숙명으로 여기고 살아왔지만, 갈수록 상승하는 수위는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걱정거리다. 2009년에는 이틀동안의 집중 호우로 수위가 정상치보다 150cm나 높았던 적이 있었다. 이외에도 1966년 194㎝, 1979년 12월 166㎝, 1986년 12월 158㎝ 등 기상 이변이나 폭우로 인해 주기적으로 정상 수위보다 높아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베네치아 시 당국에서는 바닷물이 베네치아로 들어오는 수로 입구에 강철로 만든 거대한 방벽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로 입구에 철 구조물 여러개를 세우는 초대형 공사다. 공사비만 50억~70억 유로(약 8-10조원)에 달한다.

 한때 자치적으로 왕을 뽑아 공화국을 만들고, 이웃나라 왕국의 수도를 점령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며 세를 키워 나갔던 베네치아. 지금은 이탈리아의 한 도시로 남아 관광지로 변모했다. 베네치아에 가면 (특히 여름에) 마주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관광객이며, 상점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 외에 지역 주민을 만나기는 대단히 어렵다. 산 마르코 광장이나 쇼핑가같은 곳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반면, 지역주민들이 사는 골목골목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마 관광객에게도, 지역주민에게도 서로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유일하게 베네치아에서 발견한 지역주민(으로 보이는 사람)

 1년에 네 차례, 베네치아 수로의 수위가 평소보다 110㎝ 이상 높아지면 도시 전역에 사이렌이 울린다고 한다.

베네치아에 있으면 안될 것 같은 기마상

 

 산 마르코 광장

 

 음악이 연주되는 산 마르코 광장의 노천 카페. 저기 맥주 15유로였던가. 아무튼 세계에서 제일 비싼 것 같다.ㅎㅎ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

 가면이 많다.

 

 

 

 

 

DHL 국제 배송 서비스도 여기서는 배로 다녀야 한다. ㅎㅎ

 

 

여행정보

국가 : 이탈리아(유레일패스 통용국)

20시간 이내 이동 가능한 인접국가 :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크로아티아

화폐 : 유로

교통수단 : 비행기/야간열차/열차/고속버스

시내 교통수단 : 곤돌라/수상버스/수상택시 (뱃길 말고는 차나 버스가 다니지 않음)

물가 : 이탈리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비싸고 특히 숙박비가 엄청나게 비싸다.

음식 : 주로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나 파스타를 취급하는 식당이 많다. 그러나 이탈리아라고 피자나 파스타가 전부 맛있는 건 아니다. 음료를 많이 팔기 위해 물도 주지 않고 일부러 음식을 짜게 하거나 가격을 속이는 등 바가지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후 : 여름 낮에는 덥고 습하고(우리나라 여름 정도의 습도에 우리나라보다 더 더운 햇볕) 밤에는 서늘하다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

기념품 : 길가에 가면이나 유리공예품이 많으나 딱히 살 건 없다. 물가도 비싼 편. 지인의 기념품이라면 다른 도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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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