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3. 11. 30. 22:02

1위 ) 펑리수 鳳梨酥 peng li su


치아더chiate, 써니힐즈, 순청베이커리 등 한국에서 잘 알려진 베이커리가 있지만, 한국에서 절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하지만 이런 가게들보다 최고의 맛을 내는 펑리수 가게가 있다. 小潘鳳梨酥라고... 관광객이 많이 없다. 로컬들만 아는 비밀스런 가게. 하지만 치아더보다 한 두 배 쯤 맛있다고 해야할 듯. 거기서도 꼭 '피닉스 케익'이라고, 파인애플 반, 달걀 반 들어간 걸 먹어야 한다... 이 집  때문에 펑리수가 대만 음식 1위로 ㅎㅎ





2위) 우육면 牛肉麵 niu rou mian


소고기 육수에 소고기의 각종 부위를 통크게 썰어 넣은 국수. 니우로우미엔은 융캉제에 있는 융캉니우로우미엔이 유명하다. 나는 융캉제에 있는 건 아니고, 타이베이의 홍대라 할 수 있는 사범대 야시장(師大夜市) 안에 있는 유명한 니우로우미엔집에서 먹었다. 국물을 첫 술 뜨고 나서 할 말을 잃었다. 태어나서 먹어본 라면국물 중 최고였다고 가히 말할 수 있다... 







3위) 양파부침개 蔥抓餅 cong zhua bing


총(蔥)은 '파'를 뜻하고, 주아(抓)는 '긁다'라는 의미인데, 바로 철판위에 파가 섞인 밀가루 반죽을 부치다가 주걱으로 긁어서 마구마구 찢은 다음 원하는 재료(양파는 기본, 보통 달걀이나 치즈를 추가)를 선택하면 안에 넣어서 준다.





4위) 콩 슬러시 Taiwanese green bean slush with milk


녹생 콩을 갈아서, 당을 넣어 앙금을 만든 다음, 그 앙금에 얼음을 섞어 갈아서 우유와 섞어 주는 음료. 생 콩을 갈아 넣은 두유인 셈인데, 너무 맛있어서 세 번은 먹은 것 같다. 






5위) 쫑쯔 粽子 zhong zi


한 입 먹고 오엠쥐를 외쳤던 쫑쯔. 대만에서 단오에 먹는 음식인데, 크기는 삼각김밥 두 개 만하다. 찹쌀에 갖은 속을 넣어서 대나무잎에 싼 다음 찜통에 쪄서 만드는 주먹밥이다. 밥 안에는 계란 노른자, 밤, 마른오징어 불린 것, 돼지고기, 버섯, 대추 등으로 속을 채운다. 밥에는 약간의 간이 돼 있고, 잎에 싸여져 있기 때문에 밥은 언제나 촉촉하고 기름지다. 밥에는 대만 특유의 향이 나는데, 대나무잎의 향인지 향신료를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 특유의 향 때문에 특별해지는 음식이다. 가격도 착하다. 1,500원 정도... 삼각김밥이나 편의점 샌드위치와는 비교가 안되는 음식.





6위) 망고빙수 芒果冰 mang guo bing


융캉제에 있는 스무시(smoothie)밖에 안가봤고, 가히 태어나서 먹어본 빙수 중 최고라 하겠다!






7위) 지파이 雞排 (ji pai) 


닭가슴살에 대만식 조미료를 넣어 튀긴 프라이드 치킨. 닭 한마리로 지파이 2~3개가 나올 정도니 정말 크다. 값도 싸다... 우리돈 약 1,500원 정도. 





8위) 대만식 샌드위치


으레 빵집에 가면 볼 수 있는 샌드위치. 평범하게 생겨서 지나치기 쉽지만 먹어보면 감탄하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 재료들에서 이런 맛이 날 수 있지?" 가끔 큰 베이커리 가면 중국 사람들이 이 샌드위치를 박스째 사가는 걸 볼 수 있다. 그정도다..ㅎㅎ





9위) 대만식 아침식사


대만에는 아침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 짜오찬디엔早餐店 (zao chan dian, 아침식사식당)이 따로 있다. 사계절이 거의 여름인 더운 나라다보니 우리나라보다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다. 몸이 찬 사람은 밀가루를 먹으면 안된다는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가을, 겨울철에는 밀가루를 안먹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한다. 요즘에야 브런치 개념으로 아침부터 빵을 먹긴 하지만 요즘 들어 생긴 풍토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아침부터 빵을 튀기거나 지져서 아침식사로 먹는 전통이 있다. 



대만에서는 아침에 아래 사진과 같은 딴삥 蛋餅 dan bing 을 주로 먹는다. 

밀가루부침에 달걀부침을 얹어 둘둘말아 썰어놓은 음식. 그 위에 간장과 시럽이 섞인 갈색소스를 뿌려 먹는다.





10위) 육송 肉鬆 rou song


말 그대로 고기 솜... 영어로 설명할 때 나는 meat cotton candy 라고 설명했더니 대만 아이들이 한참 웃었다. 그래, 솜사탕인데 재료가 설탕이 아니고 고기 가루인거지... ㅎㅎㅎ 로우쏭을 그냥 로우쏭으로 알고 먹는 사람들에게, 그게 어떤 음식인지를 가장 비슷한 단어로 설명해야 할 때, 해당 문화권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그 음식에 대한 고정적인 아이디어가 얼마나 그 설명과 매치되지 않는지 크게 느꼈다. 마치 떡국을 'rice cake soup'라고 했을 때 'cake'이라는 말이 떡국과는 어울리지 않아 어색한 것 처럼...







아래부터는 순위권에 들지 못한 음식들.



취두부 臭豆腐, chou toufu


'냄새나는 두부'라는 뜻. 발효시킨 두부라 냄새가 좀 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만의 야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시장에선 맡을 수 없는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데, 대만 특유의 냄새라 하여 난 좋아했지만 처음 맡으면 별로일 수도 있다. 그 냄새의 정체는 대부분 취두부다. 취두부는 튀겨서 위에 샹차이(우리말로 고수)를 얹어 먹기도 하고, 대만식 김치(피클에 가깝다)랑 먹기도한다.





버블티 珍珠奶茶 zhen zhun nai cha


대만에선 bubble이나 pearl이 뭔지 잘 모른다. '쩐쭈'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우리는 검은 타피오카 펄만 있지만, 대만에는 흰색 펄도 있다. 검은 펄보다 조금 더 쫀득함이 강하고, 펄 자체에 당이 첨가돼있어 달다. 대신 펄 넣을 차는 달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달다.... 아무리 대만이 버블티 천국이라 해도, 공차의 당분&얼음양 조절 시스템과 그 특유의 짠맛 나는 크림은 대만 어느 버블티가게도 따라갈 수 없다.





대만차 臺灣茶 tai wan cha


대만 곳곳에는 차 가게와 다구 가게가 많으므로, 일본 대신 대만에서 다도를 배워도 좋을 듯하다. 기대도 안했는데 맛있는 차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블랙티가 가장 좋았고, 식당에서 물 대신 기본으로 서브하는 우롱차도 좋았다.





태양병 太陽餅 tai yang bing


대만식 페이스트리. 한 입을 베어 물면 겹겹이 쌓인 반죽이 부서지면서 입술에 달라 붙는다. 끈적여서가 아니라 부드러워서 그렇다. 속에는 달콤한 잼이 들어가 있다. 갠적으로 잘 만드는 가게의 태양병은 웬만한 펑리쑤보다 훨씬 맛있었다. 로컬 중엔 펑리쑤보다 타티양삥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대만식 차에 곁들인 타이양삥은만족스러운 조합이다. 





대만의 열대 과일들

그냥 길거리에나 시장에서 사 먹어 보면 된다.. 노 코멘트 ㅎㅎ






무 케이크(radish cake)

무를 으깨서 뭔가 탄수화물 종류의 가루를 섞은 뒤 구워낸 것인 듯.




길거리에 파는 메추리알 구이





각종 삶은 잎채들


이름은 모르나 중화권에서는 녹색 잎채를 주로 삶아먹었다. 이건 울나라에 없는 것 같은데, 향도 좋고 다른 느끼한 고기 음식과 곁들여 먹기에도 좋았다. 





튀긴 두부 炸豆腐 zha tofu


우리는 납작하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굽지만, 대만은 크게 깍둑썰어서 통째로 튀겨버린다. 그래서 겉은 바삭하고, 속에는 기름이 스며들어 촉촉하면서도 부드럽다. 





피단 두부 皮蛋豆腐 pi dan to fu


연두부 위에 피단을 얹어서, 아래에 있는 차가운 양파간장 소스에 버무려 먹는 것. 피단은 삶은 달걀은 아니고 석회질 같은 곳에 담가놓아 계란을 상온에서 굳힌 건데, 중국에서는 달걀 말고 오리알로도 피단을 만들어 먹는다. 피단의 흰자는 아무 맛이 나지 않고 그냥 탱글탱글하고, 노른자가 삶은 달걀보다 조금 더 rich한 감이 있다. 좋아하면 삶은달걀보다 더 좋아할 수 있는 풍부한 풍미를 가졌다. 숟가락에 순두부를 조금 올리고, 그 위에 간장 소스에 으깬 피단 노른자를 얹어서 곁들여진 로우쏭이나 파와 함께 떠 먹는다. 맛있다.



피단




더우화 豆花 dou hua


설탕시럽에 담근 순두부. 나쁘지 않은 정도. 특이하니 먹어볼 만한 정도.




편의점에 파는 밀크티. 우리나라에 절대 비슷한 맛이라도 내는 상품 없음. 두 번 먹어야 된다 이런건!





땅콩 아이스크림 花生捲冰淇淋 hua sheng juan bing qi lin


지우펀에 가면 많지만 타이베이 시내에서도 볼 수 있다. 땅콩엿을 갈아서 얇은 전병 위에 깐 다음 아이스크림 두 스쿱을 얹어 준다. 마지막에 썅차이(고수)를 얹을 수도 있고 뺄 수도 있다. 갠적으로 진짜 타이완의 맛을 느끼려면 썅차이를 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고수는 좋게 생각하면 이국적인 향이 독특한 풍미를 더하는 잎이므로, 굳이 향이 강하다고 해서 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만식 소세지 臺式香腸 tai shi xiang chang (xiang chang은 '소시지', tai shi는 '대만식' 이라는 말)


'소세지'의 중국어는 너무 즉자적이라 의미를 해석하려고 들면 좀 이상하기도 하다. '향창'이라니.... 향신료를 넣은 은 창자라는 말이니까. 대만식 소세지는 안에 참쌀을 넣고, 매콤한 향신료를 넣는다. 안에 고기를 채워 넣은 독일식 소세지보다 당면을 넣은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한 맛이다.







오징어 입 튀김


야시장에 가끔 파는데, 맛있다.






돼지피케익 豬血糕 zhu sue gao



이렇게 음식을 즉자적으로 설명해 놓으니 이상한데, 처음 대만 공항 라운지에서 멋도 모르고 먹었을 땐 너무 맛있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쭈쉐까오는 돼지 피에 찹쌀을 담가 찌거나 튀겨 만든 일종의 '케익'이다. 매운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콩가루를 뿌리고 썅차이(고수)를 얹어 막대에 곶아 먹기도 한다. 맛있다.






위위안 芋圓, yuyuan


우리나라의 떡과 비슷하지만 절대 떡같지는 않은 음식. 이 음식을 따뜻한 시럽에 팥앙금이나 삶은 키드니 빈, 연두부, 타피오카 펄과 함께 넣어 먹는다. 








기내식 飞机餐 feiji chan


일단 기내식은 먹으면 안된다. 행여 밤에 날라가더라도 야시장에 가서 먹을 것이외니...

에바항공을 탔는데 기내식으로 意大利面 yidali mian을 줬다. 

.....How could you serve pasta in flight heading toward Taiwan...? 





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