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글2012. 7. 21. 21:35

 

 

꿈도 없고 리얼리티도 없다
대신 꿈의 이미지가 있고 리얼리티의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하려 카메라 전면에 나서는 연예인이 있다

그 연예인의 인기를 위한 아이템은 다양하다
외모, 건강한 몸매부터 최근에는 개념발언, 채식, 봉사활동, 기부 등
거기에 대고 인터넷 상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가식인지 왈가왈부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방면에서 차별화된 인기를 얻어서 다른 이들보다 더 관심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 자신과
새롭고 자극적인 사실에 관심을 갖는 대중과
그 둘을 매개하여 연예인으로부턴 좀 더 자극적인 발언을 끌어내고, 네티즌을 최대한 낚아야 하는 기자
그 셋의 합작품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 연예인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그 연예인은 자신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사람들의 일정한 기대를 갖게 되고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숨기거나, 혹은 과거의 자신도 모르는 행실로 인해 비난을 받는다

네티즌들은
자기도 지키지 못할 엄격한 도덕율을 연예인에게 적용시키고
그들이 '공인'으로서 뭔가 대단한 캐릭터가 돼 주길 원한다
그들이 수십억씩 벌어 가고,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한다리 건너도 알까말까한 그야말로 타인에 대해서
그가 어디서 뭘 하든 관심갖는 건 어떻게 보면 정말 바보같은 일이다

정말로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꿈과 리얼리티를 찾는 것일까?
얼마나 대단한 진중함과 성실함을 기대하는 것일까?
꿈과 리얼리티는 티비 속엔 없다

꿈과 리얼리티는
아스팔트 길바닥에, 골목어귀에, 홍대 클럽에, 시장에, 백화점에, 노량진 재수학원에, 강남 토익 학원에, 기사 식당에, 불금을 야근으로 태우는 신입사원이 있는 회사 흡연실에, 웃느라 굳은 얼굴을 풀며 다리를 주무르는 승무원들의 대기실에 있지 티비에 있지 않다.


또 공부하다 말고 쓸데없는 소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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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