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3. 9. 1. 11:53

C

솔직히 그동안은 소개팅이 필요 없는 나였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사람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다. 남자를 못만난다거나 하는 건 언제나 남의 얘기 같았다.

 

그런데 어느샌가부터, 이랬던 나도 남자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는 직장에 들어오면서부터인데, 꼭 직장에 들어와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친 것 같다. 직장에 들어오면서는 더더욱 나의 미래와 커리어 패스가 주 관심사가 되었고, '회사-집-회사-집'인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회사 외에 이것 저것 벌여 놓은 일이 많아서, 남는 시간엔 이것들을 처리하느라 남자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주말엔 주중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냥 쉬고 싶었다. 그런 일상 속에서 성장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누군가를 간절히 사랑해 보고 싶은 마음은 날이 갈수록 목적지를 찾지 못한 채 희미해져 갔다. 그냥 아무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 익숙해졌다.

 

그런 일상이 반복됐다. 만나려고 노력한 사람만 있을 뿐, 진지하게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이제는 누구를 좋아할 수 있는 열정 자체가 사라졌을까 했던 의혹이, 점점 의혹에서 현실이 되어 갔다. 나는 앞으로 목적과 필요에 의해서 결혼을 하겠구나... 싶었다. 더이상 사랑이라는 게 없는 걸까? 그 때 그 사람을 만났다.

 

에어비엔비의 첫 손님. 오랫동안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면서, 한 번도 나의 손님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내가 없어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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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