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직접 안 본지 5-6년 쯤 됐는데.
그동안은 그냥 내가 믿는대로 살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사주보러 가지 않을래..라고 던졌는데 친구가 덥썩! 무는 바람에 ㅋㅋ
급 압구정행.
30분 정도씩 1시간동안 얘기했는데,
내가 무려 5년 전에 홍대 앞에서 두 번을 현암샘한테 봤었는데 날 기억을 하셨다.
"낯이 많이 익은데... 한 번 보셨죠?"
헉.
순간 아니라고 답했지만..ㅎㅎㅎ
맞는 부분은 맞고 안 맞는 부분은 안 맞고. 맞는 부분이 반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따지는 것과 별개로 아주 critical한 이슈에 대해 너무 정곡을 찌를 정도로 맞히셔서..
신뢰도가 급 올라갔다 ㅋㅋ
같이 간 친구는 그냥 반반정도였다고 하고.
그래도 이걸 보는 목적이
"당신 얼마나 잘 맞히는지 보자!!! 맞혀봐!!"가 아니라,
그냥 답답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연륜도 많고 사람도 많이 봐 온 분에게 조언을 얻고, 내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함이니 ㅎㅎ 돈 내고 회포 푸는 거면 가끔 해도 괜찮은 것 같다.
어쨌든 이번의 급 사주카페 행은 고민하고 있던 2-3가지 정도의 이슈를 좀 더 클리어하게 보는 계기이자,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도 좀더 명확하게 결정지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주를 믿든 안믿든 보려는 목적이 분명해야 이것도 돈 값을 하는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은 것이든, 우유부단하게 결정내리지 못하던 이슈를 좀 더 확고하게 결정하기 위한 것이든. 현재지향적/미래지향적인 목적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과거를 자꾸 들이밀면서 맞혀보라는 식으로 이야길 하면, 목적 달성도 못하고 서로 불만인 상태에서 돈을 위해, 돈값을 뽑아내기 위한 대화만 이어질 테니 서로 괴로울 듯!
재미있게 대화하고 돌아올 수 있어서 좋다.
내일 또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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