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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19 여행일지. Singapore. 싱가포르.
카테고리 없음2020. 2. 19. 00:49

블로그를 이것저것 쓰다보니 여기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왠지 내 신분이 들키지 않는 이곳이 친정같고 좋다.

 

2020년 2월 5일. 싱가포르에 갔다 왔다.

4박 5일 일정.

 

2012년부터 여행일기를 쓰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0년 24살의 난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같이 동행했던 멤버들 대비 유일하게 유럽 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다. 

2020년.. 34살이 되어선 이제 나에게 여행이 무슨 의미인지, 어디를 가야 나에게 좋고 어디를 가야 나에게 별로인지를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고.. 여행에 쓰는 비용과 만족도가 어느정도 계산이 되며, 피로도를 고려해서, 예전같았음 충분히 갈 것도 안가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ㅎㅎ

 

 

싱가포르.

위대한 국가로 불릴 때부터 한번 쯤 가보고 싶었던 나라.

하지만 6시간 반이라는, 단거리도 장거리도 아닌 애매한 비행시간에

주변에 걸쳐서 같이 갈 곳도 없어서 선뜻 가게 되지 않는 나라.

연휴때마다 항상 고려는 하지만 결국 가지 않게 된 곳.

이번에 현지 법인 설립이라는 계기가 있어 오게 되었다.

 

삶의 난이도가 한국보다 쉬운 나라인 것 같다

외국인으로서 살기가 굉장히 편한 것 같고..

그리고 기업을 세우는 것에 대한 시스템상의 배려가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싶지 않은 건

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거주지를 바꾸고 싶지 않아진 게 큰 것 같고..

싱가포르만의 그렇다 할 강력한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만 해도 정말 매력이 많다.

도쿄는 한 번 가면 눌러 앉고 살고 싶어질 정도ㅎㅎ

 

1년 살았던 북경도 정말 괜찮았다.

처음엔 싫었지만, 음식, 편의성, 인간관계가 강력했다.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점점 내 주변 환경을 바꾸지 않는 쪽으로 선택을 연속해간다.

이젠 새로운 환경, 언어, 사람을 찾지 않게 된다.

 

환경적으로는 매력이 있었다.

1년 내내 여름날씨

중국+인도 음식.

영어+중국어.

치안 상태, 대중 교통.

아침수영, 아침요가하기 좋은 환경.

 

아마 살아보면? 좋아하게 될 것 같지만

음식도 입에 맞고, 영어나 중국어도 편하고.

 

누군가는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뉴욕같댔다.

비슷한 것 같기도. 비주얼리 안그래서 그렇지 ㅋㅋㅋ

다문화, 누구나 기업으로 오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

싱가포르는 중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라는 인상이 강력하게 남아있어서

정치시스템만 좀 상식적인? 중국이랄까

 

중국의 재미는 미친 price range, 한 나라 속에서의 다양성, 한 문화권 내에서의 다양성인데

싱가포르는 그 좁은 데에 너무 이질적인 몇가지 문화가 공존하다보니

그건 다양성이 아니라 그냥 선 그어놓고 따로따로 사는 뭔가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었다.

 

나는 내년에, 내후년에 싱가포르에 살게 될까?

어디에 살고 있을까..

Posted by 물개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