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추웠다.. 이틀 내내..

돈주고 고생을 산 격이다 정말

서울보다 베이징이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바로 지난 주에 듣고 여행갈 때 캐리어 비우고 가는게 특기인 난 얇은 패딩 하나 들고 갔고

심지어 도착한 날 베이징 날씨가 넘 좋아서 패딩을 공항에 짐 맡길 때 짐 속에 넣어놓고 나왔는데..

웬걸.. 

너무 추워서 거의 못돌아다닐 지경이었다

왜케 맨날 올때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을 할까

지난번 11월에 왔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중국에 오는 게 망설여질만큼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이미 오기 전에 와서 고생할 걸 알고는 있었지만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실제로 당하니 돈주고 사서 고생하는 느낌이라 진짜 싫었다 ㅋㅋ


힘든 것엔 날씨가 젤 컸고.. 건조한 것도 한 몫 했다.

돌아다닐 때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휘날려서 귀찮게 되는 것, 입술이 자꾸 마르는 것(밤을 발라도 발라도 마르는 입술)

그리고 지난번엔 기본적으로 몸이 아주 안좋은 상태에서 갔던데다 돈도 절약해서 다녔으니 그렇다 쳐도..

이번엔 돈도 잘 쓰고 다니는데도 그러네. 

이젠 다시 중국에 오더라도 날씨 좋을 때만 골라서 오게 될 듯하다.

그 좋던 마라샹궈도 더이상 딱히 그립지 않다.. 서울이 좋다는 걸 너무 잘 알겠다.ㅋㅋ


베이징에 2분 연착(ㅋ)으로 라인 없이 바로 공항을 통과한 뒤 바로 우다코로 직행. 이번엔 중국의 우버를 이용해서 다녀서 벤츠 택시를 타고 다녔다 ㅋㅋ 

냄새나고 승차거부하는 베이징 택시와는 격이 다르게 아주 편안한 승차감이 좋았다


우다코 구글 건물에 있는 공상은행에 계좌 비번 바꾸러 갔다가 2시간 기다려야해서 빠꾸 맞고 친구가 좋은 팁을 줬다..

중국엔 은행에 언제나 사람이 많고 인기가 많은 은행일 수록 더 그러하니 좀 덜 인기 많은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거기랑 거래를 하라는 거였다

난 그냥 큰게 젤 편할 줄 알고 세계 1위 은행(ㅋ)인 공상은행에 바로 계좌를 뚫었는데 정말이지 사람이 너무 많다...

모바일 뱅킹 그런거 중국에선 잘 못하는 나에게 공상은행은 그냥 포기해야할 옵션이었던듯 ㅋ

그러고보니 첨엔 베이징 지방은행인 베이징은행에서 계좌를 뚫었는데 츠푸바오가 지원되지 않아서 했는데. 

친구 따라 션젼 은행에 개설해야겠다..ㅋ



원래 은행 다음은 통신사 리엔통을 가야 했는데 그냥 이것저것 별로 급히 해결할 게 없어서 다 포기하고

내 위쳇 페이에 들어있던 현금은 친구의 계좌를 통해 돈을 인출해서 받았다

실명인증-휴대폰인증 등 상당히 복잡할 줄 알았던 게 상당히 쉽게 해결되어

은행이고 통신사고 안가고 그냥 바로 친구 볼일 있다는 친구의 새 프로젝트 터로 갔다


지금은 네이멍구와 동북지방, 베이징을 포함하여 총 6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새 프로젝트는 영어유치원. 

터는 왕징 근처의 약간 외진 곳에 있고

이미 2층을 다 쓰고 있었다

눈대중으로 대충 실평수 150평~200평쯤 돼 보였다

1층엔 브런치 카페와 베이커리를 겸하고 2층에 유아원으로 쓸거라는데

모든 certificate가 갖춰진 외국인 강사의 샐러리가 500-600만원이라 한다

내부 인테리어에만 2억, 1년 렌트비가 5억이란다.ㅋ 

이케 통큰 내친구는 참고로 나랑 동갑.. 서른이다.






다 보고 이것저것 하고 다시 이 친구 집으로 갔다. 위치는, 베이징 시내에서 배이징 수도공항보다 더 먼 곳. 

그 외딴 곳에 저택같은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동네가 있다.. 

일산 부촌같은 ㅋㅋ

이 친구는 거기 산다

그래서 베이징에서도 동쪽이랑 동북쪽에서만 논다

산리툰, 구오마오, 량마챠오, 왕징..




늦은 저녁을 먹는 우리를 위해 바베큐를 세팅하는 친구의 남편.


살짝 몰래몰래 찍어본 거실 ㅋㅋ 바닥 찍으려고..



거실 장식, 벽 장식, 벽지 모두 딱 중국 취향이다

어쩜 이렇게 덜 고급스럽게 하는걸 잘하는지.ㅋ 같은 돈 들이고도.. 


무튼 저녁을 먹고 취침. 대리석으로 된 화장실 보고 깜놀. 늦잠잘까봐 매 1시간마다 깨서 시계 확인함. 그러고 4시에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아웅~ 아직 30분 더 있군~ 이러고

결국 그러고 4:50에 일어나버림 ㅋㅋ 일어나서 다시 상해 갈 준비 착착~


다행히 그집에서 공항이 멀지 않아서 다행. 택시 미리 불러놨는데 기사가 못일어남. ㅋㅋㅋ

결국 다른 기사로 바꿈.. 공항까지 살짝 늦게 감.

친구는 first class 타야해서 나랑 찢어짐.

비행하는 동안 옆자리에 입냄새 심한 남자 앉아서 비행 내내 고생.

왜 중국인들에게선 글케 심각한 입냄새가 나는걸까. 


무튼 상해 도착. 딜레이 없이 오는 것도 거의 처음인듯..

오자마자 맑은 베이징과 달리 비가 추적추적 오고.. 비만 추적추적 오면 좋겠는데 바람이 심하게 분다. 태풍 수준으로.. 우산 다 뒤집히는 그정도.


호텔에 짐놓고 훠궈 먹으ㄹㅓ 옴.

훠궈 진짜 별로인데 먹자하니까 먹지만 왜 먹는지 모르겠음.

샤브샤브랑 똑같은데 더 비쌈.

샤브샤브와 다른 점이라곤 채소와 고기를 맘대로 추가할 수 있다는 것 정도? 아 그리고 찍어먹는 장이 땅콩장..





갑자기 고기찜을 무료로 준다..

맛있음.



우리가 시킨 소고기 훠궈. 

부위별로 시키고 소의 위장도 시킴.

저 오이는 내가 젤 좋아하는 반찬~









끓여서 먹으면 됨.



다시 돌아온 호텔.


싼씨난루 근처 짝퉁시장 구경. 중국의 짝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러 갔으나 날씨가 너무 별로인 탓에 많이는 못보고 옴.

짝퉁 단속이 심해서 골목 뒤에서 숨어서 파느라 가게 자체가 너무 허름하고 냄새가 많이 남..

길가에 황니오(삐끼같은 사람들)가 서있으면 관광다니는 사람들 붙잡아서 루이비통 구찌 가득한 전단지 보여주고 필요하냐고 물어봄..

필요하다고 하면 자기 따라오라며 골목 구석으로 델고 가는데 문 닫은 듯한 가게로 데려감.. 불 다 꺼져있는 ㅋㅋㅋ

가게 노크하면 갑자기 가게가 켜지고 내가 들어가고나면 잠김 ㅋㅋ

가게 전면엔 아무것도 없음.. 그냥 그런 물품들

그래서 내가 루이비통 어딨냐고 그러니까 따라오라면서 더 안쪽 구석 골목으로 다시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찮게 하셔서 그냥 나중엔 필요없다 하고 도망왔는데 솔직히 퀄리티 별로인 듯. 찡붙은 발렌티노 신발은 찡이 제멋대로 붙어있음.




돌아다니다가 비바람이 감당할 수 없이 쳐서 옷도 다 젖고 운동화도 축축해져서 일단 피신한 iapm 쇼핑몰. 쇼핑몰인데 우리나라 강남 신세계보다 더 큰 명품 매장들이 속속들이 들어와있다 역시 대륙..

구찌 매장은 진짜 입이 딱 벌어지게 이쁨. 유럽보다 더 이쁨..

구찌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건 구찌 가방이 아니라 구찌 옷 때문인 듯..

구찌 옷 겁나 이쁨ㅋㅋ. 우리나라엔 부띠끄에 조차 들어오지도 않음.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연상시키는 내부구조


몽끌레르. 별거 없음.. 우리나라랑 같음.


돌체앤가바나 역시 옷 위주의 전시. 돈많은 사람들은 가방은 에르메스나 샤넬, 루이뷔통에서 사고, 나머지 브랜드들에선 나머지 아이템들을 사는 듯.



별로 볼 것도 없고 해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으나 여기까진 택시 타고 잘 왔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택시가 안잡히는 게 함정. 일단 젤 가까운 지하철역을 찾아 들어간 후 무작정 10호선 탑승. 10호선에 쓰촨베이루 역이 있었으므로.. 얼떨결에 버스 정류장 방향까지 지도로 다 들여다본 후 버스까지 타고 호텔 앞에 내림. 버스를 탈 줄 알아야 진정한 로컬이라는데 ㅋㅋㅋㅋ



호텔 도착.



나를 반겨줄 저 하얀 시트와 노트북이 넘 좋구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깥을 피해 따뜻한 호텔로 온 나는 반팔 입고 침대에 벌러덩ㅋ




아주 오랜만에 먹은 빠우두시의 빠우두시 샌드위치와 우유푸딩.. 별 맛 없지만 은근 자주 먹었던 것들. 커피는 별로고, 샌드위치도 사실 대만이 더 맛있다. 저걸 대만 애들은 '대만식 샌드위치'라고 하던데, 대만에서 먹었던 저리 간단하게 생긴 샌드위치 맛을 아직 잊을 수 없다 ㅋㅋㅋㅋ 중국에서 먹는건 authentic하지 않아.ㅋ

푸딩은 사서 먹고 후회했다. 추억을 먹는 건데 안먹어도 그만 먹어도 그만인 맛이라..






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6 남유럽2016. 3. 2. 13:58



















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6 남유럽2016. 3. 2. 09:50


밀라노를 떠난 비행기는 1시간 반 여 후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스위스에서 밀라노 갈때도 따뜻하더니, 밀라노에서 더 남쪽인데다 바다를 낀 바르셀로나를 오니 더 따뜻하다

덥다 더워 ㅋㅋ


'유럽에서 좀 못사는 나라'라는 나의 인식과 달리 바르셀로나 공항은 정말.. 스페인의 첫인상을 너무 좋게 주었다.ㅋ

인천공항보다 좋음 대박!



나와서 쟈철 타려는데 저녁 7시쯤 됐는데 이미 지하철 끊겼다고.. (공항에서만 끊긴거고 실제로 시내 지하철은 서울보다 더 늦게 다님.. 내일 홀리데이라고 거의 2시까지 있다고 함 ㅋㅋㅋ)

그래서 좀 비싼 공항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에 와이파이있는 건 인천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와이파이도 있고 곳곳에 usb 충전기도 있어서 폰도 충전할 수 있음..

안에 지도 완비돼있고 방송도 나오는게 완전 ㅋㅋ 인천공항 버금감



까딸루냐 광장이 일단 중심이라서 거기 내려서 지하철 타고 가는데 짐도 많고 지하를 내려갔다 올라갔다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묵묵히 마지막까지..

 poble sec 딱 나오니깐 바로 길건너에 있는 호텔! 

지하철에서 걸어서 1분도 안걸림..


체크인하고 짐 둔 후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보러 다시 까탈루냐 광장으로 나왔다









생맥도 먹고


소고기 스테이크 시켰는데 너무 맛있었다



스페인에 왔으니 빠에야는 먹어줘야지 했는데 다신 안먹을듯.ㅋ 내타입 아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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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6 남유럽2016. 3. 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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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6 남유럽2016. 3. 2. 09:22


밀라노 센트랄레 도착















밀라노는 두오모랑 명품거리 딱 둘 뿐인듯..

잘 보고 갑니다

여기서 먹은 이 마르게리따가

유럽 여행 전체에서 젤 맛있는 음식이었음.ㅋ


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6 남유럽2016. 3. 1. 22:45


스위스 둘째날 아침. 

피자에 파스타 먹고 숙소 가서 샤워도 안하고 뻗음.. 

시차적응이 안됐기 때문에. ㅋㅋ

그리고 또 3시에 온갖 문의 연락과 이메일과 카톡을 받고 하나하나 답장해가며 똘망똘망한 눈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닦고 다시 누워서 6시까진 그래도 좀 쉬어 볼 요량으로.. (이렇게 한 두 시간씩 시차를 적응해나가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저녁에 6시만 되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급 예민해지는 게 여행이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었다) 그러고 4시에 다시 누웠는데. 반은 자고 반은 깨 있는 상태였다 .꿈은 꾸지만 외부 소리는 다 들리는... 그러다 4:30쯤 되니 정말 미친듯이 시끄러운 쿵!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호른 소리, 나팔 소리 온갖 악기 소리가 다 들려왔다. 


어제 체크인할 때 호텔 리셉셔니스트가 한 얘기가 생각남..

"내일은 우리 축제의 마지막날이다. 5시쯤 되면 아마 자동으로 잠이 깨게 될 거다. 그러니 일찍 자 두어라.."

무슨 축제인가 했더니. 루체른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신년 축제 같은 건데. 잡귀를 쫓는 거란다. 하필 시내 중심에 호텔을 잡아서, 진짜 호텔 건물 바로 아래에서 쿵쿵 울리며 행진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짜 괴로웠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시 안돼서 일어나 샤워 시작. 그러고 짐을 다 챙기고 첵아웃 준비를 한 뒤 짐을 끌고, 다른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가 조찬을 먹었다.



숙소는 최악이었지만 조찬은 꽤 괜찮았다. 하루동안 스위스에 먹을 게 없어도 너무 없단 걸 깨달아서인지,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여긴 매리어트 급의 좋은 곳은 아녀서 부페는 콜드 부페만 있었다. 따뜻한 건 커피 뿐... 하지만 토마토가 상당히 맛있어서 후추 좀 뿌려서 계속 가져다 먹었다.




푸룬, 올리브, 토마토, 팽 오 쇼콜라, 오이, 통조림 과일 등등. 스위스에 워낙 먹을 게 없으니. 아침에 정말 위의 한계까지 음식을 집어넣은 뒤 출발했다.




아침 먹으러 들어갈 때만 해도 깜깜했는데, 식사를 하고 나오니 서서히 해가 뜨기 시작.




2주 간의 축제의 흔적들.

마지막날이라 아쉬운 마음 때문에 그날 아침엔 더 열심히 쿵쿵거리고 다닌 걸까.. 난 루체른에 잠깐 머무는 사람으로서 짜증만 날뿐 ㅋㅋ




애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자기가 분장하고 싶은 복장을 하고 악대를 따라다니며 다닌다. 딱히 춤을 추거나 공연을 하지도 않는데 그 옷을 입고 다니는 것 자체를 즐기는 듯.





노이즈의 원흉(?) 악대 ㅋㅋ




밉다 미워.




조찬에서 마신 커피가 부족해 다시 카페인 보충을 위해 들어간 스타벅스... 해 뜰 무렵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과 겨울 특유의 찬 공기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진.




아침에 이정도 카페인을 보충해 줘야 하루종일 살 수 있음.



청둥오리같은 오리들. 사이좋게 잘 다니길래 귀여워서..





누텔라 바나나 들어간.. 이름 까먹었다. 무튼. 맛있음. ㅋ 



루가노까지 가서 차 반납. 루가노에서 이탈리아 넘어갈 땐 급행열차로 1시간이면 가므로. sitx car lugano city office를 네비에 넣고 가다 보니 날씨가 좋아지고. 아주 온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기대도 안했던 루가노가, 스위스에서 가장 좋은 인상을 받은 도시였다. 날씨가 좋았기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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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개꾸엉
여행/2016 남유럽2016. 3. 1. 21:45

러시아 항공 첫 시도.

짐 분실 및 딜레이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으나 별일 없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정말 30분의 딜레이도 없이 잘 도착. 

비행하는 동안의 만족도는 뭐 그럭저럭. 자리가 그닥 편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불편하지도 않았음.

슬리퍼를 줬는데 그거 챙겨올걸 하는 후회가 여행 내내 들었다

유럽의 어느 호텔도, 1박에 20~30만원 하는 호텔도, 심지어 취리히에선 메리어트에 묵었는데도 슬리퍼를 주지 않았다. 

여행 내내 그 슬리퍼 하나가 없어서 아주아주 불편했다.



첫 숙소인 취리히 메리어트 호텔.

공항에 내리자마자 sitx car rental office로 가서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픽업.

영어를 아주 잘하는 여직원이 설명을 깔끔하게 잘 해주었다.

얼떨결에 남은 차가 mini clubman 뿐이어서 무료로 업그레이드 받음!ㅋ

막상 가보니 뭐 이것저것 추가돼 예약 당시보다 두 배 정도의 요금이 더 들어서 (분명 다 숙지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가니 추가요금이 더 있었던 불편한 진실..)

이틀에 20만원 정도를 잡았으나 결과적으로 이틀에 유류비 제외 50만원 꼴. 유류비까지하면 하루에 30~35만원 꼴이다.

렌트 오피스 앞에서 이것저것 계산해보다, 졸림과 피곤함에 판단력이 흐려져 고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멍하니 서 있다가 그냥 렌트 하기로.

이미 결제된 금액도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 그냥 렌터카가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 같았기 때문에 결정.

한국 시간으론 새벽 4-5시 쯤이고 뜬눈으로 밤을 지샌거나 다름 없어 매우 피곤했다.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이미, 도착했다는 안도감보다는 검사를 통과하고,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차를 렌트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러고나서 첨 보는 도시와 첨 몰아보는 차에 적응하여 운전해서 목적지까지 무탈히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


무튼 숙소에 무탈히 체크인, 적지 않은 호텔비용인데도 주차비는 별도였다.

주차장 입구를 찾지 못해 주변을 뱅뱅 돌다가 지하주차장 진입, 들어가자마자 샤워하고 이닦을 힘도 없이 그대로 쓰러져 숙면.

스위스 현지 시각은 밤 10시 정도, 처음부터 시차적응에 실패해 1시부터 시간 단위로 깨 결국 4시부터는 똘망똘망하게 깨 있었고, 7시에 조식이 열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 호텔에서 1등을 조식 뷔페 골인 ㅋㅋ



그냥 핫 뷔페& 콜드 뷔페의 적절한 조합. 너무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무난한 뷔페.

치즈와 빵, 우유가 유명하다는 스위스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제일 맛있는 건 과일코너의 수박과 하미과였다.

소시지나 오믈렛 같은 핫 뷔페는 그냥 무난무난.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무난한 조찬이 스위스에서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스위스는 그만큼 먹을 게 없다.)


호텔비에 조식이 불포함이라 조식비까지 후불결제하니 그냥 이비스 수준의 호텔 조찬이 1인분 8만원 ㅋㅋㅋ

스위스의 여정이 벌써부터 험난하다. 





대도시 취리히에서 별로 볼 게 없다고 판단하여 바로 호텔에서 향한 곳은 인터라켄. 이름만 들어보고 뭐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고 일단 갔는데, 알프스 산맥 보러 갈거 아녔으면 갈만한 곳은 아닌 거 같다. 그냥 거기 가봤다는 걸로 만족. 날씨도 별로였고 그냥 그랬다. 습해서 으슬으슬 기분나쁘게 추웠다. 날씨 자체가 도시에 대한 인상을 결정했다. 융프라유흐 갈거 아니면 다신 안갈 듯 하다.





사진에 이미 충분히 담겨 나오는 으스스한 날씨와 썰렁한 아침 거리.



뭐 기억에 하나 남는 건 초콜릿 가게. 초콜릿 퐁듀랑 초콜릿을 녹여 만든 핫초콜릿인데.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그냥 여기서 핫초콜릿 한 잔 먹은게 인터라켓에서 해 본 유일한 활동(?)이어서..



스위스 국기가 꽂힌 핫초콜릿을 시켜 먹어봤더니 너무 달아서 기절. 물려서 많이 못먹는 맛이다 ㅋㅋ



인터라켄 다음으로 향한 곳은 몽트뢰. 몽트뢰는 스위스 서남쪽 프랑스와 거의 국경을 맞댄 도시다. 도로표지판이 계속 독일어였다가, 어느 순간 프랑스어로 바꼈고, 휴게소에서 쓰는 언어도 불어로 바뀐 시점이었다. 되게 작은 나라인데 참 신기했다.ㅋㅋ 

도시 이름도 '취리히zurich'는 독일어고, '몽트뢰montreux'는 불어다. 나중에 마지막에 갔던 '루가노lugano'는 이탈리아에 근접한 도시라 그런지 이탈리아어 이름.




비오는 몽트뢰. 휴양도시라는데 비만 추적추적 와서 그런지 추운 날씨에 고생만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냄 ㅋㅋ

몽트뢰에 대해 기억에 남는 건, 스위스에서 처음 본 저 나무인데 

저 나무를 보며 나무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잔가지가 없고 모든 나무의 가지 길이가 거의 균일한 걸로 보아

도로 위 가로수 관리가 참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뭐 이런 소소한 노력들이 스위스 전체에 대한 깨끗하고 잘 다듬어진 듯한 인상을 완성하는 듯하다



그러고 도착한 루체른. 

워낙에 작고 비싼 관광도시라 호텔들 가격이 어마무시.. 차 있는데 좀 외곽에 잡을걸 하는 후회가. 너무 시티 센터에 잡음..

후기 좋아서 고른 알슈타트 매직 호텔. 전 세계에서 묵어본 호텔 중 가장 최악. 

안에 천사 상 같은게 욕실 객실 곳곳에 있는데 밤에 보면 진짜 귀신 나올거같음 ㅋㅋ

바닥도 나무가 좋은데 벽 타일과 같은 소재를 써서 아늑함 제로. 

머리카락 하나 없이 깨끗은 했지만 난 깨끗함보다 아늑함과 편안함을 더 좋아해서.. 아주아주 불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호텔이, 체크인 데스크와 실제 방이 다른 건물에 있고, 주차는 또 완전 딴데 해야 해서.

차 대놓고, 체크인 따로 하고, 방은 또 따로 들어가고. 무튼 참 불편했음.

시차적응이 안돼서 저녁 5시부터 급 졸음이 쏟아지더니 6시되니까 거의 기절할 뻔함 ㅋㅋㅋ




그래도 너무 배고파서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7시쯤 되닌 식당이고 상점이고 다 문닫고 문 연 데가 여기 뿐이었음..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자 파스타 한국에서도 안먹는데 여기까지 와서 먹고싶지 않았지만 이거라도 안먹으면 내일 몸살날 듯 에너지가 부족했었기에 들어갔지만. 맛 최악 서비스 최악 가격은 사악했음. 짜증 이빠이 ㅋ





Posted by 물개꾸엉